현재 스마트 폰에 나타나는 구글이나 애플 지도에는 실시간의 교통 체증을 감안하여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지를 알려주고 있다. 또 어느 곳에 도로 보수공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사용자가 고속도로를 포함하든지 아니면 포함하지 않은 길을 선택하게 하여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고 있다.
여러 곳을 들러야 하는 경우 어느 경로로 어느 순서로 목적지에 도착해야 가장 빠른 시간에 모든 목적지를 다 들릴 수 있게 되는지 알리는 앱(App)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우리에게 편리한 전자 지도를 애용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실시간으로 이런 정보가 만들어 지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자 한국일보에 소개된 바와 같이 구글(Google)이나 애플(Apple) 지도는 지리정보 시스템 (GIS)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GIS에 의해 만든 수치 지도에는 각 지점간 거리와 모든 구간의 제한 속도를 포함하여 많은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교통 체증이 없을 때에는 어느 출발점에서 어느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이 가장 가까운 최단 경로이기에 GIS에 저장된 거리와 속도 제한에 의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교통 상황, 특히 대도시의 체증은 항시 변하며 이는 최단 경로가 가장 빠른 길이 아닐 때가 많다.
지금 미국에서는 구글, 애플을 비롯하여 인릭스(INRIX), 톰톰(TomTom), 나브텍(NAVTEQ) 등 여러 회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간 정보를 수집, 가공하여 실시간 교통 정보를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경로를 경쟁하며 찾아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시간 교통 정보를 수집하며 또 몇 초 만에 계산하여 빠른 경로를 제시해 주고 있을까?
이 여러 가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즉 하나는 시설물에 의한 정적 정보 수집이며 다른 방법은 차량과 사람에 의한 동적 정보 수집이다.
정적 방법 즉 도로에 설치된 시설물 등에 의한 차량 속도 정보의 수집은 도로 주변 또는 도로 밑에 매설된 속도 센서 또는 CC TV에서 오는 정보와 차량 번호판을 두 지점에서 판독하여 그의 속도를 알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가장 오래 전부터 시행한 방법이나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며 각 시설물에서 오는 정보를 종합 처리하여 각 도로상의 속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정보 수집인 동적 방법은 사람들에 의하여 수집되는 크라우드 쏘싱이란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크라우드 쏘싱(crowd sourcing)은 대중이란 뜻의 ‘crowd’와 자원 활용이란 의미의 ‘sourcing’의 합성어로 이미 많은 기업에서 판매 전략에 이용하고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나 자신이 운전하는 동안 내 차의 GPS가 나의 주행 정보를 남에게 자동으로 알게 해주고 다른 운전자가 전하는 주행 정보를 나도 받는 시스템이다. Waze와 INRIX가 바로 크라우드 쏘싱을 이용하여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며 참여하는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앱이다. Waze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되어 기존의 Waze 서비스에 구글 맵 및 Google이 제공하는 기존의 각종 서비스를 첨가하여 이용자에게 더 많은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폰에 Waze 또는 모바일리(Mobileye)같은 크라우드 쏘싱 앱을 다운 받아 이를 열고 목적지를 향해 운행하는 동안 도로 및 교통 상황이 자동적으로 앱을 통해 앱 운영자에게 전달되며 GPS데이터가 운행 속도를 알게 해주어 앱 운영자는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다시 나를 포함한 모든 앱 이용자에게 전해주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하면 나 자신도 정보 제공자임과 동시에 정보를 전해 받은 수혜자가 되는 시스템이 바로 크라우드 쏘싱이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수 천만 명이 다양한 앱을 사용하여 함께 운전하는 각 지역의 다른 운전자로부터 실시간 교통정보와 사고 소식, 경찰 단속이 자주 벌어지는 지역과 고속 카메라 등 운전에 있어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아 본인 스스로 효율적인 주행 경로를 설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도로에서 발견한 사고, 경찰 단속 및 다른 위험 지역들을 음성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앱도 개발되어 운전 중 앱을 손으로 조작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 전화에 내재된 앱과 GPS를 활용하는 크라우드 쏘싱은 실시간 교통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며 앞으로 계속 그 효율성이 더욱 진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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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일리노이대 명예 석좌교수 조지 메이슨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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