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한 나라인 미국 사람들에게 우리 정부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악의에 찬 비난만 하는… 그들은 왜 자기들이 온 곳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부서지고 범죄가 만연하는 그곳부터 고치치 않는가. 그리고 돌아와서 어떻게 고쳤는지 보여 달라….”
지난 7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온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미국 전역을 시끄럽게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은 물론 일부 보수인사들까지 그것이 반이민 인종차별적인 표현이라고 비난하고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은 이틀 뒤인 7월 16일 트럼프의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온 곳으로 돌아가라”는 대통령의 이 말이 한인들을 비롯한 유색 이민자들에게는 마음이 섬뜩해지는 반이민적 표현으로 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글에 담긴 트럼프의 진의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이 글을 트위터에 올린 배경과 이유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일한 오마르(Ilhan Omar: 미네소타, 36세)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뉴욕, 29세)를 포함한 4명의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 초선의원들은 펠로시 하원의장과 맞서기까지 하면서 민주당을 초진보적인 방향으로 밀고가기 위한 발언을 계속해 왔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멕시코 국경의 밀입국자 수용소를 다녀와서 멕시코 국경 피난민들은 마실 물조차 없어 수용소 감시인이 그들에게 화장실 변기 물을 마시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으며, 우리는 인간을 짐승처럼 대우하는 제도적인 잔인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이민정책을 맹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10살 때 피난민으로 미국에 온 일한 오마르 의원은 한 무슬림 모임에서 2,997명이 죽고 6,000여명이 부상을 당한 9/11 사태를 “누군가가 무엇을 했다(Some people did something)”는 말로 그 심각성을 극히 절하하면서 자신은 미국에서 이슬람들이 2등 시민으로 살고 있는 사실에 지쳐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4명의 초진보 의원들은 지난 6월 말 절대 다수로 하원을 통과한 46억불의 비상 국경예산안까지 반대를 했다. 이 예산안은 감당할 수없이 국경을 넘어오는 밀입국자들의 수용 시설을 확보하고 운영자원을 늘려 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국경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 민주 공화 양당이 합의하여 발의한 안이었다. 이들의 끊임없는 비난과 공격을 지켜봐오던 트럼프가 그들의 비상 국경예산안 반대를 계기로 감정을 폭발한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의 트위터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 초진보적 의원들을 민주당의 상징적 얼굴로 앞에 내세우면서 온건진보 그룹까지 그들을 중심으로 집결한 것 같은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 목적으로 올린 것이다. 이미 보수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서 그들을 “돌려보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더 한층 강한 집결을 보이고 있다.
그런 트럼프의 트위터에 반발하는 진보세력과 유색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와 진보적인 주들은 이미 트럼프의 선거운동의 대상지가 아니다. 그들의 반발에 크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또 트럼프는 그 초진보적인 의원들에게 자기들이 온 곳으로 갔다가 그곳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라고 했지 완전히 가버리라고는 하지 않았다. 이민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길 원하는 발언은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데이빗 알렉로드(David Axelrod)도 트럼프가 미디어를 다루고 자기 지지세력을 집결시키는데 야성적인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한바 있다.
다시 말하면 “온 곳으로 돌아가라”는 트럼프의 트위터는 이민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길 원하는 반이민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기보다 내년 선거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던진 말이다. 이런 정치적 발언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우리는 우리 이민자의 삶을 성실히 그리고 당당하게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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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춘 조지메이슨 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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