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과 젊음 과신, 보험료를 낭비로 생각
▶ 능력 안되는 되도 좋고 비싼 자동차 구입, 은퇴저축 늦출수록 노후 경제적 어려움
30대 이후부터 범하는 재정 실수는 은퇴 후 경제적인 어려운 삶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을 때부터 자신의 재정 상황을 파악하고 제대로 관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AP]
30세가 넘어 하면 안되는 재정실수
완전한 사람은 없는 법이다.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듯이 실수는 늘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실수를 하면 바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바로 돈과 관련된 재정 실수다. 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벌어지는 재정 실수는 자칫 주택을 구입하는 데나 자녀의 대학 진학뿐 아니라 자신의 경력과 은퇴 후 삶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재정 관리는 자신의 미래 삶을 보장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젊은 나이에 재정적으로 실수를 범할 수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범하게 되는 재정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금융정보 웹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에 제시한 재정 관리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 유형을 정리해 봤다. 30세 이후에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들인 셈이다.
■ 빈약한 저축
흔히 많이 벌수록 그만큼 저축도 많이 하라는 속설이 있다. 저축이라는 습관이 개인 재정 관리에 가장 기본이 된다는 의미다. 저축은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다.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 놓는 것도 저축이고 투자 계좌에 넣어 놓는 것도 저축이다. 옛날 이야기지만 매트리스 밑에 돈을 보관하는 것도 어찌 보면 저축의 한 종류다. 저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뱅크레이트닷컴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대부분이 1,000달러 이하 현금을 저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에 해당하는 미국인들은 저축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상황이라도 저축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실직이나 질병 등으로 수입이 없는 비상시에 저축한 재정이 있어야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저축을 하지 않고 있다면 당장 저축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해야 한다.
■ 은퇴 저축액 부족
은퇴 후 노후를 대비해 저축을 하지 않은 행태는 미국인들이 흔히 범하는 재정 실수 중 하나다. 현재 시니어나 베이비부머세대들에게도 이 같은 실수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노후 자금이 부족한 많은 은퇴자들이 재정 부족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심지어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은퇴자들이 많다 보니 자녀들에게는 심리적이고 경제적인 부담이 되기도 한다.
20대에 노후를 대비한 은퇴 자금을 모으려 한다면 수입에 10~15% 정도는 은퇴 자금으로 별도 관리해야 한다. 30대 이후부터 은퇴 자금을 준비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재정을 은퇴 자금으로 떼어 놓아야 한다.
■ 신용카드 돌려막기
신용카드의 문제점 중 하나는 카드 보유자가 쉽게 소비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카드가 대출의 시발점이 되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드 대금을 갚을 돈이 없는 상황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사실상 대출을 한 것이지만, 다른 대출처럼 상환 능력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이렇게 ‘빌린’ 돈을 현금서비스나 리볼빙(결제대금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연기하는 것)으로 돌려막기를 하면 다음 결제일에 이자가 포함된 원금에 다시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연방준비제도(FR)에 따르면 미국 성인 44%가 이 같은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인해 신용카드 빚을 안고 있으며, 평균 6,600달러라는 신용카드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레이트닷컴의 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의 30% 정도가 비상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저축액보다 신용카드 빚이 훨씬 더 많은 불안정한 재정 상황에 놓여 있다.
■ 유언장 미작성
유언장은 바퀴를 잘 돌리기 위한 매우 중요한 윤활유나 다름 없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평소 생각했던 대로 모든 재산에 대한 책임을 원활하게 집행인에게 넘겨주는 도구라고 보면 된다. 유언장이 없이 사망하게 되면 자칫 남은 재산 때문에 가족간의 불화가 촉발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유언장 없이 숨지게 되면 고인의 재산은 모두 프로베이트 법정을 거쳐 상속인들에게 분배된다. 이 과정에서 경비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변호사를 통해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지만, 여유가 없다면 본인 스스로 작성할 수도 있다. 유언장이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다만 유언장의 형식과 내용이 주마다 다르다는 상황을 감안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주의 법적 형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 보험 미가입
젊은 세대일수록 장애나 생명보험 또는 건강보험과 같은 각종 보험에 들어가는 비용이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장애 및 생명보험이나 건강보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애나 죽음과 같은 불행한 일들은 삶에서 늘 일어나는 일들이다. 보험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시기가 늦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장애보험이나 생명보험의 경우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음을 인지했을 때는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다.
젊을 때 보험에 가입하면 그만큼 보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 자동차에 재정 걸기
좋고 비싼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재정 능력이다.
아무리 비싼 자동차라도 일단 구매해서 운행에 들어가면 차량 가격의 10% 정도 감가상각이 일어나는 게 보통이다.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새차의 가격은 매년 상승하면서 이제는 보통 미국인들의 재정 한도를 벗어나고 있다. 새차를 구입할 때 20%의 다운페이먼트에 4년짜리 대출을 받고 수입의 10% 한도에서 자동차 페이먼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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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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