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워싱턴 한국일보에 게재된 자동차 항법장치 즉 CNA(Car Navigation System)를 실행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지리 정보 시스템 또는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라 소개 되었다.
지리정보 시스템은 자동차 항법 장치 및 휴대폰의 전자 지도 말고도 현재의 우리 생활에 지대한 도움을 주는 정보 시스템이며 특히 모든 국가나 지방 정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하고도 필요한 공간 정보 시스템이다.
전 세계의 모든 정보 중 공간, 위치 또는 지리에 관계된 정보가 80% 이상이라고 보고되어 있다. 사실 우리의 모든 일상 활이 거의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면서 일어나고 있다. 위치나 지리 정보가 모든 경제 활동에 중요한 요소이며 기업의 성패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이기도 하다.
국가나 지방 행정 서비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데이터도 위치와 지리에 관련이 있는 정보들이다. 지적도는 물론 주거지, 생산 활동지, 학교, 상점, 교통 정보, 관공서 장소 등 수 많은 행정 및 주민 서비스 대상이 지리 또는 위치와 관련되어 있다.
1960년 이전에의 위치 및 지리 정보는 모두 종이 지도에 기록되었다. 여행할 때 제일 먼저 행선지의 지도를 사야했었다. 한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최단거리를 대강 눈으로 보고 지도를 따라 갔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갑자기 도로가 정체 되면 사고가 났는지 보수 공사를 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도로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이 모든 상황이 1960년대 이후 달라지게 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GIS의 개발로 시작되었다.
1965년 하버드 대학에서 SYMAP(Syn-agraphic Mapping)으로 시작한 지리 정보의 수치화는 1990년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에서 전 미국을 수치화한 지리 정보인 TIGER (Topologically Integrated Geographic Encoding and Referencing)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세계의 각 나라의 GIS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1995년 국가 지리정보 위원회가 설립되었고 5년간 2,000억 원의 예산으로 전국 30개 도시를 1,000분이1 축척으로, 나머지 도시는 3,000분의 1, 그리고 전 국토를 5,000분의 1 의 축척으로 전국의 지리 정보를 수치화 했으며 2000년부터 5년간 지하 매설물의 위치 정보도 수치화 하였다.
이 수치 지도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3차원을 포함한 우수한 자동차 항법장치를 개발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2005년부터 배포된 구글 어스(Google Earth)는 GIS 활용의 대중화를 이루어내었다. 전 세계 지도의 99%, 즉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수치화하여 종합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일 2,500만 건 이상 업데이트되는 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매일 3천만 명 이상이 모바일 용 Google 어스를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이용해 마치 내 손안에 온 세계가 있듯 손가락 하나로 지구를 탐험할 수 있게 되었다.
지리 정보가 수치화된 시스템 즉 GIS는 지구상의 모든 표면적 형태를 점, 선 및 면으로 나누어 컴퓨터에 입력한다. 점의 지구 상 위치 즉 위도 및 경도가 함께 입력되고 모든 선은 그 넓이 및 그 선이 가진 모든 정보도 입력된다.
도로로 예를 들면 도의 폭, 차선 수, 좌우 회전 차로 정보, 포장 또는 비 포장등의 도로의 상태, 도로의 시공 일자, 시공사, 개수 보수 일자 등의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면의 정보는 매우 다양하여 면적은 물론 그 면의 모든 토지 이용의 정보가 수록된다.
예를 들어 주거지일 경우 인구 수, 가옥 수 그리고 상업 지역이면 건물 층수 등 지방 행정에 필요한 정보가 모두 수록되게 된다. 또한 생태 지역, 기후 형태, 재난과 질병 지역, 생태계와 하천 유역 등의 정보도 수록되어 환경 보호나 재난 관리 등에 이용되고 있다.
다시 부연하면 GIS는 위치 및 지리 정보 뿐 아니라 각 위치가 내포한 속정 정보도 같이 입력 되어 있으며 이러한 정보가 각종 소프트웨어와 연결되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분석해 알려주게 된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의 최단 거리 또는 최단 시간 시간을 알려 줄 수 있으며 나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지도상에 나타나게 해 준다.
최근의 GIS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 과 ‘인터넷 가상공간’ 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여 개인 내비게이션 및 로봇 활용 등 차세대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GIS의 활용 분야는 네트워크 기능과 결합하여 개인을 위한1차적인 서비스 외에 커뮤니케이션 부문, 산업 부문, 공공 부문 등에 다양한 활용 분야에 활용되고 있어 GIS는 많은 부문의 효용가치를 증대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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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일리노이대 명예 석좌교수 / 조지 메이슨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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