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라우든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이하 TJ) 와의 교육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매년 1년 단위로 이루어지기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라우든 카운티는 2020년부터는 TJ에 보내는 신입생 수를 매년 50명으로 제한하고 학생들에게 통학 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육 계약 연장안은 9명의 라우든 카운티 교육위원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표가 6대 3이었는데, 신입생 수 제한과 통학 버스 제공 중단 결정은 5대 4로 가까스로 통과되었다고 한다.
라우든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TJ와의 교육 계약 중단을 고려한지는 벌써 몇 년이 된다. 이번에도 계약 연장 중단을 주장한 측은 TJ에 지불해야 하는 학비가 라우든 카운티 고등학생들의 평균 교육비 보다 더 많음을 이유로 제기했다.
그리고 라우든 카운티에서도 몇 년 전에 Academies of Loudoun (이하 아카데미)을 설립해 과학에 두각을 나타내고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기에 굳이 TJ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통학 버스 제공 중단의 이유로는 라우든 카운티 내의 학생들 중 본인의 거주지 밖 학교를 가는 경우 교통편은 본인이 알아서 마련해야 하는 데, TJ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만 따로 통학 버스를 제공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 반대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우선 라우든 카운티 학생들도 TJ에 다닐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카데미는 전통도 오래 되지 않고 규모도 작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수업도 격일로 제공되는 파트타임 프로그램이다. TJ에 지불하는 학비 액수도 아카데미 운영에 소요되는 재정과 비교할 때 결코 더 많지 않다.
통학 버스 제공 중단은 라우든 카운티 내의 거주지 밖 학교에 다닐 때 본인이 교통편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와 달리 TJ까지는 거리가 워낙 멀어 통학 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가고 싶어도 못가는 학생들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이번에 라우든 카운티 교육위원회 회의 때 90명 가량의 주민들이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 중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는데 TJ와의 관계 변경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교육 계약 연장은 단순히 TJ에 다니는 소수의 학생들 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는 과학에 열정을 갖고 있는 수천 명의 어린 학생들의 꿈에 관한 결정이며 그런 꿈을 빼앗아 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라우든 카운티가 TJ에 보낼 수 있는 학생 수는 매년 110명 정도라고 한다. 그 중 올 가을 신입생 예상 수는 80여 명이다. 작년의 경우 TJ에서 공부한 라우든 카운티 학생수는 247명이었다. 그런데 내년 가을 학기부터 신입생 수를 50명으로 제한할 경우 4년 후에는 전체 수가 200명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는 결국 라우든 카운티의 인구 증가 추세까지 감안할 때 라우든 카운티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의 급격한 감소를 의미한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인 나에게 라우든 카운티 학생들의 혜택 감소는 결국 페어팩스 카운티 학생들의 혜택 증가로 해석되기에 결코 언짢아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TJ에 자녀 입학을 원하는 가정들이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아예 페어팩스 카운티로 이사해 오는 경우가 증가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는 라우든 카운티와 경계 근처의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 신입생 상한 수 감소와 통학 버스 제공 중단 결정은 2020년 가을부터 실행 될 것이기에 내년에 라우든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이에 대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라우든 카운티 교육위원회도 올해 11월에 선거가 있고 최소 4명의 새로운 교육위원들이 선출될 예정이기에 내년에 이 사안에 대해 라우든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이번 가을 선거에서는 이 사안이 선거 이슈가 될 것이다. 라우든 카운티 학부모들이 교육위원 선거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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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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