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따라 여고시절 육십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부풀은 꿈 많은 소녀가 성장해 가고 있다. 허리는 개미 허리와 같이 잘룩하다. 볼록 튀어 나온 두 가슴은 마치 빨간 흑장미 꽃봉오리가 피어올라 터질것같이 보인다. 숙녀로 변해가는 성숙해진 풍만한 육체의 모습이다. 늘 깨끗한 교복에 흰 칼라는풀을 빳빳하게 입혀 조금도 구김살 없는 단정한 모습이다. 스커트는구겨질세라 조심해서 앉었던 기억과 또 동복의 하의는 앞의 주름을 잡기 위해 이부자리 밑에 깔고 몸을 똑바로 잠을 청한 적도 있다.
여고시절의 꿈은 상상할수 없을 만큼 어마 어마하게 컸다. 고3의 끝자락에서의 고민이다. 대학 과목을 선택해야 했다. 귀뚜라미 우는 조용한 창공의 여름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과 달을 마주보면서 자문자답과 의논도 했다. 하나님께 알려 달라고 떼쓰는 기도도 했다.
남은 삶에 많은 고민을 했다. 나의 고교 시절 때의 대한민국은 매우 가난했다. 길거리에 노점상들과 포장마차 겨울밤의 군밤 군고구마 떡볶이 붕어빵 아저씨들로 늘비했다. 추운겨울밤에는 찹쌀떡을 외치는 소리, 고물과 맞 바꿔주는 엿장수, 쌀을 뻥튀기 해 주는 사람, 껌 신문팔이들이 한복판인 명동 거리와 극장에 득실 거렸다. 또 배고파 하는 지게꾼들과 거지들도 많았다. 또 점심을 못 가져온 학생들도 있었다. 배짱좋은 친구는 오가며 친구들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는 일도 있었다. 늘 배고파서 허덕이는 국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고민끝에 대학의 과목을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위한 ‘사회사업과’를 선택을 했다. ‘사회사업’ 공부를 해서 많은 고아들과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를 하고 싶었다. 또 뜻이 같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상대를 만날 것을 기대했었다.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 주면 행복해 하는 그들의 모습들이 난 무척 좋아했다. 또 삶에 보람을 느꼈고 행복했다. 여고시절때의 성탄절에는 용돈이 생기면 도매상을 찾아갔다. 물량을 많이 구입할 수 있는 양말을 준비했다. 그것을 가지고 한복판인 명동 구석 구석을 돌아다녔다. 껌팔이 신문팔이 지게꾼들을 모아 성탄선물로 나누어 준것이다. 극장에 간 적이 있었다. 등뒤에서 누나! 하고 부르며 친밀하게 껌을 한통 건네준 꼬마도 있었다. 또 목사님의 직분으로 계시며 남자 고등학교에 교목으로 계셨던 목사님이 계셨다. 나를 많이 아껴주셨고 이뻐해 주셨다. 나의 좋은 뜻을 뒤받침해 주셨다.
여고시절의 기억이다. 목사님이 교목으로 계시던 남자고등학교와 목사님의 친구가 교목으로 담당하고 계시는 학교 각반 학생들에게 쌀을 한봉지씩 가져 오라고 한 적이 있었다. 많은 쌀을 모았다. 모은 쌀들은 고아원에 기증했다. 나에게도 한가마를 주셨다. 난 그 쌀을 가지고 껌팔이 신문팔이 지게꾼들을 모아 나누어 주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 주는 그 기쁨은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감격적인 보람을 모른다. 신문 한구석에 산타 할머니라고 앞면을 장식한 적도 있었다.
대학을 진학한 후에는 방학때와 야간에 시간을 낼 수 있는 각 ‘사회사업’과 학생들과 모임을 가졌다. 모임의 의논끝에 학교를 가지못한 청소년 소녀들을 위한 공부를 가르치기로 했다. 중부경찰서에 계시는 청소년 담당과장께서 교실을 얻어 주셨다. 열심히 저녁 시간이면 청소년 소녀들이 모여 든다. 열심히 배우는 청소년 소녀들과 오랫동안 시간을 같이 했다.
여름방학이면 각 대학교 ‘사회사업”과 학생들과 의대생들이 모여 캠프를 시골로 떠나기도 했다. 가난한 농촌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해주기 위한 모임이었다. 가난한 농촌은 보수할 곳이 많았다. 장마비와 폭풍이 온 후면 둑이 무너지고 허술한 집들 은 폭풍에 지붕이 날아간 곳도 있었다. 이주 동안 같이 간 팀들과 남자 대원들은 둑을 정상으로 복구해주었고 바람에 날아간 볏단으로 만들어진 지붕도 복구해 주었다. 여자 대원들은 남자 대원들이 일을 할때 잔 심부름을 해주었다. 또 식사도 준비해줬다.
의대생들은 아픈 시골 농민들에게 예방주사와 치료도 해주었다. 국군 장병 아저씨들이 있는곳도 찾아갔다. 무대앞에 올라가서 기타를 치며 합창의 노래로 위로해 주었다. 야간이 되면 모두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강강수월래도 했다. 노래와 춤도 추었다. 잠자는 시간이다. 학교강당을 향해 잠을 자러간다. 북향은 남자들! 남향은 여자들! 슬립핑백을 각자 준비한 속에서 피곤한 몸을 푼다.
*” 1$ 톱이 주는 기쁨” 의 수필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칭찬을 받었습니다. 더운여름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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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자 윤동주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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