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인간의 유한한 언어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영국의 속담에 “어머니의 마음은 언제나 그 자식과 같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애정이 담긴 표현이다.
또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중국 춘추시대 왕손가의 어머니의 말에서 유래한 “의문이망(倚門而望)”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이는 대문에 기대어 이제나 저제나 밖에 나간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간절한 심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수많은 어머니의 사랑에 관한 미담들이 있지만, 두 아들을 구걸을 해서 수재로 키운 일본의 하루꼬라는 어머니의 희생적인 인생여정의 이야기는 나의 어머니의 삶을 보는 것처럼 뜨거운 감동을 준다.
어느 날 하루꼬 씨가 인근의 상점에 생필품을 사러나간 잠깐 사이에 집에 불이 났다.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두 아들을 생각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 어린 아들을 이불에 싸서 집 밖으로 나왔다. 이불에 싸인 두 아들은 무사했지만, 어머니는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다리에 심한 외상을 입어 다리를 절게 되었다. 어머니는 일자리를 잃고 두 아이들의 생계를 위해 길거리에 나가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면서 두 아들의 행복한 미래에 희망을 걸고 열심히 노력했다.
어머니의 살신성인의 정성으로 큰 아들은 동경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둘째 아들은 와세다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4년이 지나 시골에서 구걸을 하며 외롭게 살고 있던 어머니가 아들의 졸업식을 보고 싶어 큰 아들이 수석으로 졸업하는 졸업식장을 찾아갔다. 어머니는 수위에게 아들의 면회를 부탁했다. 연락을 받은 큰 아들이 수위실에 서 있는 거지차림의 병든 어머니를 보고 수많은 귀빈이 앉아 있는 자리에 어머니가 오는 것이 부끄러워 수위에게 어머니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살아온 모든 희망이 무너지는 참담한 절망감을 안고 통곡을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큰 아들에게 버림받은 서러움에 자살을 결심한 어머니는 죽기 전에 둘째 아들의 얼굴을 꼭 한번만 보고 죽기로 결심을 하고 둘째아들이 졸업하는 와세다 대학을 찾아갔다. 큰 아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어머니는 성공한 둘째아들도 거지어머니를 싫어할 것으로 짐작하고, 학교 내에 들어가지 않고 아들이 졸업식장에 있을 강당만 한동안 응시한 후 발길을 돌렸다. 바로 그때 어머니를 기다리다가 돌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한 둘째아들이 달려가 어머니를 멈춰 세운 후 어머니를 등에 업고 졸업식장으로 들어갔다. 거지 어머니는 아들에게 계속 “사람을 잘못 보았어요.”라고 말했다.
아들은 어머니를 식장의 귀빈석 한가운데에 앉혔다. 값비싼 옷으로 치장한 귀빈들이 수군거리자 수석으로 졸업하는 아들이 답사를 하면서 어머니를 가리키며 자신을 불속에서 구해내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나에게 희망을 주시며 공부시킨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적인 사랑을 역설했다. 감동을 받은 참석자들의 눈물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 이 소식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알려진 후, 둘째아들은 대기업 회장의 사위가 되었고, 거지어머니를 부끄러워한 큰 아들은 입사가 취소되고 말았다.
로마의 철학자 마르쿠스 키케로는 “spero spera dum spiro spero(나는 희망한다. 당신도 희망하라.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고 말하며 절망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무리 삶이 고되고 어려울지라도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리면 거지어머니처럼 희망의 빛줄기가 우리의 온몸을 감싸는 날이 올 것이다.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하루꼬 씨가 인내하지 못하고 자살을 택했다면, 착한 둘째아들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가정의 달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며 헌신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줄 아는 자녀가 되면 좋겠다. 자녀들이여. 지혜의 왕 솔로몬이 남긴 교훈을 기억하세요.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언 23장 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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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그린벨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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