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출시이후 북미 판매 지속증가, 조지아공장 가동률 80% 웃돌아
▶ 하반기엔 소형SUV SP2도 출격, 가동률 86%까지 회복 가능성도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률이 80%를 넘어섰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지난해 70%로 떨어졌던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북미 자동차 시장은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기아차(000270)는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조지아 공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2만3,900대로 전달(2만2,905대)보다 1,000대가량 늘었다. 조지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4만대로 월평균 2만8,300여대를 생산할 수 있어 공장 가동률도 8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대개 공장 판매량보다 생산량이 더 많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가동률은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월 텔루라이드 양산 후 조지아 공장 가동률이 80%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차는 오는 7월부터는 조지아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8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4월 현대차로부터 물량을 받아 위탁생산하던 뉴 산타페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으로 넘겨준 뒤로 연간 가동률이 70%대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텔루라이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량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공장 가동률은 2017년 가동률(86.4%)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 상승은 북미 지역에서 텔루라이드가 기대한 만큼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 공장에서 판매된 텔루라이드는 출시 직후인 2월 4,630대에서 3월 6,331대, 4월 6,364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소매 판매량도 315대, 5,191대, 6,012대를 기록하며 지난달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 기아차가 목표로 세웠던 판매량 5만대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대형(미국은 미드사이즈) SUV다. 미국 중대형 SUV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60만대 규모로 포드의 익스플로러(26만2,000여대)와 도요타 하이랜더(24만5,000여대), 지프 그랜드체로키(22만5,000여대), 혼다 파일럿(16만여대), 쉐보레 트래비스(14만7,000여대) 등 상위 5개 모델이 시장의 3분의2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텔루라이드가 후발주자로 뛰어들기는 했지만 가격(3만1,690달러)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3.8ℓ V6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 성능도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아 출시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텔루라이드의 선전으로 기아차의 올해 미국 시장점유율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에서도 SUV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지만 미국은 픽업이나 밴 등 SUV 계열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분의 2 가까이 차지한다. 그동안 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 K3와 K5 등 중소형 세단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중소형 세단의 비중이 높았고 대형 SUV 부재에다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고전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쏘울 신형을 내놓은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소형 SUV SP2, 니로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SUV는 비슷한 크기의 세단보다 가격이 높고 수익성도 좋다”며 “믹스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시장에서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로의 역수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초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추이를 보면서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텔루라이드를 들여오더라도 단기간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의 동의 여부는 뒤로 미루더라도 당장 올해 말 같은 체급의 모하비 페이스리프트가 출시 예정인데다 소하·광주·화성 등 국내 기아차 공장에서 텔루라이드를 생산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하비와 텔루라이드는 판매 간섭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생산은 물론 어렵고 역수입도 불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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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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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과는 달리 대형 SUV는 일본차가 아니라 미국자동차들과 경쟁하는 것이니 현대기아도 해볼만할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판매에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니 아주 망하기로 작정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