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 10개 맞고도 3회·5회 두 차례 병살타로 위기 진화
▶ 연속 경기 무실점은 아쉽게 32이닝서 마감…다저스 역대 11위
피츠버그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고 '홈런성 2루타'로 시즌 첫 타점도 올리며 7승 수확을 앞뒀다.
류현진은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2점으로 해적 타선을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7-2로 앞선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7회 말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기면 류현진은 시즌 7승째를 거둔다.
투구 수는 93개였고, 스트라이크 66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52에서 1.65로 약간 올랐다.
류현진은 2회 2점을 줘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이어오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32'에서 아쉽게 중단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한 이래 5경기 만에 2점 이상을 줬다.
또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회 2실점 한 이래 7경기 만에 한 이닝에서 2실점 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류현진은 2-2로 맞선 4회 초 2사 1루에선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비거리 117m짜리 2루타로 시즌 첫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중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2시간 늦게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공 7개로 1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2회 예상치 못한 실책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첫 타자 조시 벨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5번 타자 멜키 카브레라를 포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이를 잡은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했고, 공이 외야로 흐른 사이 벨이 3루를 돌아 홈을 여유 있게 밟았다.
류현진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32'에서 끝난 순간이었다.
류현진의 이 기록은 박찬호의 33이닝 연속 무실점(공동 9위)에 이은 다저스 역대 투수 11위에 해당한다.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린 류현진은 콜 터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째를 줬다.
2-2 동점이 된 3회 말 류현진은 1사 후 체인지업을 공략하기로 작정한 스타를링 마르테와 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카브레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4회 말 케빈 뉴먼에게 3루수 내야 안타, 대타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열심히 쫓아가 슬라이딩 캐치로 디아스의 타구를 걷어내는 듯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왔다. 공식 기록은 2루타였다.
절대 위기에서 류현진은 터커를 중견수 뜬공, 조 머스그로브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타구도 얕았고, 버두고와 코디 벨린저의 강한 어깨를 염려한 피츠버그 주자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2사 2, 3루로 분위기를 바꾼 류현진은 애덤 프레이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류현진은 5회에도 기습 번트 안타를 내주는 등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안타 2개를 허용한 벨을 3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컷 패스트볼을 뿌려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어 카브레라마저 3루수 땅볼로 잡고 또 피츠버그의 득점 노력을 허사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6회 2루타를 점프해 걷어낸 벨린저의 호수비를 등에 업고 다시 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타석에선 '홈런성 2루타'로 기세를 올렸다.
2-2로 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피츠버그 우완 선발투수 머스그로브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시속 145㎞)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를 홈에 불러들였다.
홈런 기준선인 노란색 라인에 약간 못 미쳐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린 큼지막한 타구였다.
류현진의 시즌 1호이자 통산 8호 2루타로 비거리는 117m로 측정됐다.
다저스 타선은 응집력을 뽐내며 실질적인 에이스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1회 족 피더슨의 인정 2루타에 이은 코리 시거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뺀 다저스는 1-2로 뒤진 3회 맥시 먼시의 2루타와 벨린저의 적시타를 묶어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류현진의 적시 2루타로 승기를 잡은 5회 초엔 먼시, 시거, 벨린저의 세 타자 연속 3루타로 2점을 뽑고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6-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류현진은 6회 초 무사 2루에서 정확한 보내기 번트로 추가 득점의 다리를 놓는 등 타석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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