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전경.
엔리코 데이비드(1966-)는
이탈리아 출생으로 현재 런던에서
작업하고 있다. 회화, 드로잉, 조각
및 설치물을 대부분 전통 조각
기법으로 작업하는 그는
1990년대에 패션 잡지에서
드로잉과 콜라주로 수놓은 캔버스에 기념비적인 자수 초상화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조각과 회화에
집중했다. 최근작에는 심리적 의미가
큰 대규모 초상화가 포함 되어있다.
미국에서 처음 갖는 이번 전시는
시카고 현대 미술관이 주관하고
큐레이팅은
마이클 달링 Michael Darling이
담당했다.
① wool on canvas,2017 ② mixed media,2014 ③ marble, 2014 ④ mixed media,2005 ⑤ acrylic on canvas,2013 ⑥ marble, 2014 ⑦ acrylic on canvas,2010
그는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대학에서 수학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전시한 그는 2009년 터너 상(Turner Prize) 후보에 올랐고, 미국에서는 2012년 뉴 뮤지엄이 주최한 뉴욕시 헤드 가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출품했다.
그의 작품 경향은 초현실주의적이다. 매우 독창적인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조형 작업을 한다. 작품들이 좀 당혹스럽기도 아름답다고도 평가 된다.
그는 조각, 회화, 설치 및 종이 작업과 같은 다양한 매체로 인간의 형태에 대한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감각을 개발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50여 점이다. 이미지, 아이디어 및 특성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모하고 진화하는지 그 방법을 보이며, 작가가 지닌 심리의 내재성과 다양성의 개념을 광범위한 주제로 제시한다. 즉 인간의 형태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새로워지며 내면의 순환 과정이 반영된 것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불완전함으로 달려 들었다.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치 완전히 싸우기 위해 아직도 싸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러니컬한 표현이다.
그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느질 작업 과정을 통해 심미적 아이콘으로 친밀한 정서를 표현한다. 고급스럽게 염색된 캔버스에 피사체를 집중시킨 아르데코적 고전적 구성의 유형을 채택한다. 화려한 실크 원사로 제작된 작품들은 품위있고 세련된 분위기를 준다.
그의 작품은 또한 복잡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개인 문화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는 민속 공예에서부터 모던한 디자인, 기업의 그래픽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가시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도를 다양한 시각 소스에 사용한다.
“나는 이미지를 의식적이고 생리적인 의지의 산물로 상상한다. 불안정하고 완전히 일시적인 합의가 페인트와 캔버스, 선과 색, 심지어 공간 자체의 분자 구성 요소 사이에서 닥쳤듯이 주변 환경의 소외와 반감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는 것은 우주를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슨 소린지 어렵다.
그의 작품은 양식 탐구의 열쇠다. 형상화와 추상화 사이의 공간에서 인간의 모습을 변형의 은유로 탐구하여 출발점에는 다시 몸으로 돌아온다. 그의 초현실주의는 언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이성적인 우려에 도전한다.
전시장을 돌면서 작품을 유심히 본다. 엔리코 데이비드의 작품 경향과 그가 지향하는 작업의지를 염두에 둘 뿐 나의 안목으로 볼 때 작품마다 난해함이 도를 넘는다. 그의 정신세계가 복잡해서 작품도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글은 작가와 작품의 전반적인 개요만 다루었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국 작품의 이해는 온전히 관람객의 몫이기에. 작가에 대한 선입견 없이 자신의 상상력으로 감상해보길 권한다.
미술작품의 평은 정답이 없다.
(Untitled) acrylic on canvas,2010
●도정숙
뉴욕, 서울, 워싱턴, 파리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짐.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아트 페어와 200여 회의 그룹전 참가. KBS, 월간 미술경제지 ART PRICE, 월간 대전예술에 미술 칼럼 기고 중. 저서로 <그리고, 글>이 있다.
<
도정숙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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