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교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화두는 아마도 자율 주행 자동차일 것이다. 대화의 중심에는 언제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게 되고 그 때에는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가 있다. 스마트 카라고도 하는 자율 주행 차는 영어로 완전 자동 자율 주행 자동차 (FAAVs - Fully Automated Autonomous Vehicles)라 하며 자동 주행 5단계 중 4 또는 5단계의 자동 주행 가능한 차를 뜻한다.
2019년 1월 라스베이거스의 국제 가전 제품 박람회(CES)에 선보인 구글의 웨이모(Waymo)는 돌발 상황이 예상되는 도로에서도 자율 주행이 가능한 4단계 자율 자동차이며 2020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많은 자동차 제조 회사는 물론 인텔, 테슬라 등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전 면허증이 없어도 차를 불러 탈 수 있는 자율주행 5 단계의 자동차는 무인 자동차이며 운전자의 개입을 거의 요하지 않고 복잡한 도로에서도 자동으로 주행하는 차로 앞으로 5년안에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즉 3만불 정도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자동 주행 차의 개발은 배터리 등 관련 기술이 급격히 발전되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가격 및 자동 주행에 따르는 제도가 아직 뒷받침 해주고 있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제도적인 여러가지 문제 중 혹시 모르는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가 명확히 되어야 한다. 보험회사의 많은 규정이 새로이 정비되어야 할 것이며 차량 제조 회사의 책임, 탑승자의 책임, 정부의 책임, 도보자의 책임 소재 등이 명확히 명시되어야 할 것이며 정부도 새로운 운행 규정들을 만들어 공표해야 할 것이다.
자율 주행 차의 등장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상당히 크다. 아마도 우리 생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 인구의 5명 중 한 명은 운전할 수 없는 심신 미약자, 장애인, 시니어들인데 그 들에겐 크나큰 희소식이다. 이젠 남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언제나 필요하면 병원 또는 의사를 보러 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자동차 수의 급격한 변화가 있게 될 것이다.
현재 미국의 1억 3천만 가구의 평균 2.2대의 차량 보유(2억 8천 6백만대)에서 가구 당 1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자 없는 우버(Uber)나 리프트(Lyft)가 언제 어디서나 불러도 3분 안에 오고 또 목적지에 도착하여 주차하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는 현실이 온다면 아마도 가구당 차 한대로 만족하게 되지 않을까?
특히 현 우버의 50%가 인건비 임을 고려할 때 무인 자율 주행 우버의 가격이 상당히 내려질 것이다. 그리 되면 각 가정용 차량 수는 급격히 줄고 자동 주행 차량 공급 회사의 차량 수는 늘겠지만 그 수는 가정용으로 줄어드는 차량 수의 최대 5분의 1 밖에는 안될 것이다.
그 이유는 대도시의 택시나 고용 운전자가 있는 차량의 경우 일일 주행 거리가 (VMT-Vehicle Miles Travelled)가 일반 차량의 5배라는 데이터에서 추리된다. 즉 일반 차는 평균 하루 2시간 주행하고 22시간 주차되어 있는 반면 자율 주행 차는 여러 고객을 맞이하면서 5대의 일반 차가 했던 일을 처리한다는 가정에서 나왔다.
또한 대도시에서 차량 수의 감소로 주차장 면적이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한 가정 1대를 가정하고(1억 3천만대) 줄어든 차량 수(1억 5천 6백만대)의 20%만큼만 자동 주행 차가 (3천 백만 대) 증가한다는 가정을 하면 주차 면적은 약 45% 줄어들게 된다. 미국 전체에서 이는 약 720 square miles의 면적이며 이는 로드 아일랜드 주의 5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한 도시의 주차 면적 45%가 공원 녹지, 문화 공간 또는 택지로 전용되게 된다면 도시의 면모는 얼마나 크게 바뀌게 될까?
차량 수가 감소된다 해도 오일 수요는 오히려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총 주행거리 (VMT)는 줄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전기 충전에 필요한 발전용으로 대체 에너지가 없는 한 오일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전기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미국의 경우 하루 3천 백만 대의 충전에 필요한 전기만도 대략 2,170 gWh 로 추정되며 하루 2천5백만 배럴의 오일을 필요로 하는 발전량이다. 각 가정에서도 자율 주행 차 또는 전기 차를 갖게 되면 하루 충전 필요량은 더 많아질 것이다.
이것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너무 크다. 천만대 이상의 전기차 및 자동 주행차 시대가 한국에도 곧 온다 생각되는데 하루 천만대를 충전하는데 필요한 전기 수요는 700gWh로 이는 현재 한국 석탄 이용 총 전기 생산량과 동일하며 원자력 발전 총량의 2배에 해당하는 수요이다.
2019년 1월 한국의 총 자동차 등록 대수 는 2천 3백20만대 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 안에 하루 천만대 이상을 충전할 전기량이 필요하게 될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기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면 도심의 소음 및 대기 오염이 감소될 것이며 직업적 운전 기사 수 및 보험회사 직원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
교통사고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변호사의 역할 및 보험료의 변화도 예상된다. 도시 재정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즉 sales tax, gas tax, vehicle licensing, parking meters에서 오는 세수의 감소로 각 시의 재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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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일리노이대 명예 석좌교수 조지 메이슨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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