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는 통풍에 대하여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통풍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통풍은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된 병명이며, 고대 동양에서도 통용되었던 병명이다. 따라서 현대의 통풍은 과거 비슷한 증상의 병명에서 가져온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통풍은 한의학에서 통풍, 백호역절풍, 역절풍 등으로 보았다. 서양의학의 병명과 한의학의 병명이 일대일 매칭이 되지 않지만 통풍이 상기 병증에 포함되며, 또한 상기 병증은 통풍을 포함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옛날에 통비라고 한 것이 요즘 통풍이라는 것이다. 여러 의학책에 백호역절풍이라고 한 것은 팔다리의 뼈마디가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이 마치 호랑이가 무는 것 같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라고 언급을 하고 있다. 이처럼 통풍의 통증은 호랑이가 무는 것처럼 몹시 아프며, 팔다리 관절에 다발적으로 침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통풍의 한의학적 원인으로는 의성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벡호역절풍도 역시 풍, 한, 습 3가지 사기가 성하면 생기는데 혹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거나 땀이 날때 물에 들어가도 이 병이 생긴다.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라고 나와있는데, 한의학에서는 통풍을 포함한 모든 관절질환은 풍한습 삼기의 착잡과 수음을 원인으로 본다. 풍한습은 통풍을 일으키는 병인인데, 이때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거나 땀이 날때, 과로시 병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특히 습병은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요 병인이 된다. 관절이 몹시 아프고, 붓고, 발적되어 아파서 거동이 힘든 상태를 동양의 옛 선현들은 풍한습이 관절에 침범한 습비로 인지하였다. 한의학의 경전인 『금궤요략』에서는 “태양병에 관절이 몹시 아프고 괴로우며, 맥이 침세한 증상은 중습 또는 습비라고 한다”라고 하여 기존 이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통풍의 한의학적 치료원칙을 살펴보겠다. 한의학에서 통증은 ‘통즉불통 불통즉통’(아픈 것은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 즉 기혈이 소통되지 않으면 발생한다고 보았다. 통증은 자체로 병이지만 더 이상의 조직의 손상을 막고 기혈을 회복하기 위한 몸 스스로를 보호하는 작용이기도 하다. 통풍 또한 마찬가지이다. 막힌 기혈을 소통시켜주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데, 따라서 치료의 대원칙은 풍한습 삼기에 의해 막힌 기혈을 소통시켜주는 것이고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는 방법은 한토하(땀내고, 토하게 하고, 대변을 보게 하는 것) 삼공법이다.
통풍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수개월간 한약을 복용하고 공하법을 3-5회 시행한다. 또한 주 1-2회 전기침, 부항, 습부항 사혈로 통풍 발작을 치료한다. 통풍을 치료하는 한약 처방과 약재는 수십가지가 되며, 다만 경험 많은 전문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다. 보통 환자의 체질, 몸 컨디션(식욕, 소화, 대소변, 수면, 피로), 증상(발적, 열감, 부종, 통증)에 따라 처방을 결정하게 된다. 통풍에 잘 걸리는 분들은 대부분 체격이 건장하고 과식과 과음을 마다하지 않는 비만 경향의 남성이 많다. 혹 체중이 적게 나가는 환자도 있지만, 이때는 체질과 소인을 잘 따져서 처방을 구사해야 한다.
통풍은 진행경과에 따라 치료원칙이 다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단계에서는 일반적인 몸 컨디션(식욕, 소화, 대소변, 피로, 불면)을 조절하며, 비만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한방 디톡스 비만프로그램으로 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를 전문으로 하는 경험이 많은 전문한의사의 안내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 발작이 시작되었다면 적극적인 치료로 통풍 발작의 재발을 막는다. 비만이 있다면 비만을 개선하고, 식이조절을 한다. 간기 통풍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성 결절이 생긴 단계에서는 이미 생긴 결절은 수술로 제거할 수 밖에 없지만 한의학적 치료로 향후 요산결정의 침착을 막아 재발을 방지하고, 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이때 꾸준히 요산수치를 체크하면서, 3-6개월 단위로 한약과 삼공법을 시행하여 더 이상의 병의 진행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한다.
마지막으로, 생활관리와 음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데, 비만인 통풍 환자는 디톡스를 통한 다이어트가 제 1원칙이며, 금주가 원칙이되 술을 드시게 되면 맥주보다는 퓨린체가 적게 함유된 소주를 추천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야채, 과일 등으로 요산 배설을 촉진하도록 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내는 것이 좋으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한다. 그밖에 퓨린체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하도록 하며, 저퓨린식이요법, 퓨린체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요리법 등 상세사항은 통풍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한의사의 진료상담시 안내를 받으면 금상첨화이다.
문의 (703)907-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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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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