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획득할 수 있나를 정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천년을 행복연구가들은 이 문제를 놓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써왔으나, 여전히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수 있는 완벽한 답을 제공한 이는 물론 없다.
최근에 지식 경영인으로 주목받는 독일의 롤프도벨리는 행복해지는 방법론에서 새로운 ‘업사이드(행복의요소)’, ‘다운사이드(불행의요소)’ 이론을 제창했다. 일반적으로 ‘업사이드’는 사람마다 다르고 다양하지만, ‘다운사이드’는 항상 업사이드 보다 구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고 대개 비슷하다고 지적하면서 그 예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술, 마약, 만성 스트레스, 소음, 긴 통근시간, 지나치게 높은 기대, 가난, 재정적 종속, 외로움, 외적평가에 연연함, 만성 수면부족, 짜증 등 .그리고 ‘업사이드’는 재물, 건강, 지위 등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추구하는 성공 목표와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행복한 좋은 삶을 위해서 나쁜 기분과 부정적 기억을 안겨주는 ‘다운사이드’를 제거해서 마이너스 요소를 줄여 가는 것이, ‘업사이드’를 쌓아 플러스 요소를 늘여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른 행복론과 마찬가지로 문제는 각자 개개인이 ‘업사이드’와 ‘다운사이드’ 리스트를 큰 것부터 작은 것 순으로 정하는 것과 또 더 엄밀히 말하면 다음 단계로 각 아이템의 적정선까지 정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면 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보통 수입이 증가하면, 행복 수치도 오르지만 연봉이 7-8만 달러일때가 그로 인한 행복 수치가 가장 높다. 그 이상이 되면 행복 수치와는 별관계가 없어지니, 오히려 다른 행복 요소에 더 집중해서 추구하는 것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얼마전부터 한국에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작년(2018)에 최고 유행어가 되었던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왜 그렇게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대확행(大確幸, 대단하고 확실한 행복: 큰 돈을 마음대로 쓰며 만족케 하는것)’을 누리기 불가능하니 아예 내 형편에 맞게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소확행’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따왔으며, 그것이 한국에서 급물살을 타고 유행했다고 한다. 그는 세속적인 성공에 대한 글보다, 뉴욕이나 그리스의 외딴 섬등 전세계를 여행하며, 일상 속에서 발견한 행복에 관한 얘기를 많이 썼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소확행’ 리스트를 보면 애완동물과 같이 하기, 고택 사진전, 북클럽 같은데 참여하기, 이탈리아 요리나 바느질 같은 취미생활에서부터 노버트볼츠(Norbert Bolz)가 “놀고 싶으면 놀아라! 양심이 가책을 받지 말고!”라고 강조한대로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 등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내일 자기만의 ‘소확행’리스트를 만들어 행복을 만끽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습관화 시켜 몸에 베게 하는 것이다.
끝으로 우리 크리스챤들의 행복론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다른점, 또 ‘소확행’리스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최근 퓨리서치는 세계 25개 국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결과, 주일예배를 드리는 사람일수록 행복하며, 희생적 봉사나 자선사업 같은데 행복을 느낀다고 밝힘으로 “신앙생활이 건강한 사람일수록 건강하게 살며 행복하다”는 통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부하든지 궁핍하든지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하는 마음 터득(빌4:11), 쉬지않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살전2:13, 5:18),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14:27)는 평안, 산상보훈 8복에 나오는 역설적인 영원으로 이어지는 행복을 체험하고 습관화해서 실천함으로 참으로 행복한 삶을 일평생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문 /활짝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 아니 무한대로 / 오는 것을 /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 어디에 숨어 있다 / 고운 날개 달고 /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 나의 행복 // 행복과 숨바꼭질 하는 /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해인 수녀 ‘행복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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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수 목사/행복연구원 길라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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