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리드 시장 지키며 전기차 강화 ‘양수겸장’
▶ ‘전기차 실탄’ 장전한 폭스바겐·GM에 반격 카드 꺼내
하이브리드차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도요타가 미래차 산업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에 한발씩 걸치는 전략을 취했다. 사진은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연합>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자동차(HV) 기술의 특허사용권을 경쟁업체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EV) 개발에 올인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도요타가 던진 반격의 카드다. 지금까지 도요타는 미래차 산업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에 한발씩 걸치는 전략을 취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현실적인 하이브리드에 주력하면서 언제든 전기차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한편 수소차 미라이를 출시해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친환경이 가장 큰 화두인 미래차 산업이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로 진화하는 가운데 도요타의 특허 개방은 전기차 시장 진입 선언인 동시에 미래 자동차 플랫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3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라시 시게키 도요타 부사장은 2만3,740개의 하이브리드차 관련 기술 특허권을 무상 개방한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개방하는 기술은 하이브리드차에 사용되는 모터·전력변환기·시스템제어장치 등으로 오는 2030년 말까지 이들 특허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들 부품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나 전기차에도 활용할 수 있다. 데라시 부사장은 “앞으로 10년이 전기차 보급의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노력이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도요타의 특허 공개 결정이 미래차 산업의 영토전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도요타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파워트레인)을 이을 미래차가 전기차인지 수소연료전지차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요타의 특허 개방은 충격이다.
도요타가 앞으로 10년 동안은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에 비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기술 무상 제공 기간을 2030년까지로 잡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자동차공학회도 2030년 하이브리드 등 내연기관차의 시장점유율이 80% 수준에 달하며 전기차·수소차와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테슬라가 전기차 특허를 개방한 것처럼 도요타도 하이브리드 특허를 개방해 시장의 헤게모니를 가져가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부품을 공유하면 도요타 기술을 채용한 차가 늘어나고 원가는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 연비,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이후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이 전기차와 수소차 진영 중 어느 쪽으로 넘어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친환경차의 흐름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도요타에 하이브리드차 주도권을 빼앗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전기차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총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량의 4분의1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정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구조조정으로 약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마련해 전기차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기차의 단점은 부품 구조가 단순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기존 자동차 업체가 아니면서도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로 떠오른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세계 선두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것도 향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기술력 등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가 앞으로 열릴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시간은 물론 기존 고용인력 및 부품업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수소차의 장점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소차를 양산 중인 브랜드는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혼다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기술우위를 확보한 수소차 분야에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수소차가 전기차의 바통을 이어받으려면 가격 인하와 충전소 확대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7,200만원이던 수소차 가격이 2030년에는 하이브리드차 수준인 3,500만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 분야에 강점이 있기는 하지만 전기차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을 투트랙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의 특허 개방은 우버 등 차량공유 업체에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를 공급해 자동차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의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차량공유 업체가 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이번 특허 개방을 통해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낮아질 하이브리드차를 우버 같은 플랫폼 사업자에 대거 공급하며 미래차 시장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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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구경우·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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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도요타 쫓아 가겠나 ~~~ 어림 없다 ~~~ 기술 차이 100년이다 ~~ 문짝 닫히는 소리부터 다르니 ~~~
하이브리드만큼 경제적이고 편리한 형태가 없다고 본다. 개스가 뒷받침하니 중간에 설 염려없고 연비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