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4년 연극 '레인메이커' 재편성 베지이역 공연
▶ 42nd 스트릿 문제작, 4월 24일부터 5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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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nd 스트릿 문이 제작한 뮤지컬 ‘110 인 더 쉐이드’가 4월 24일부터 5월 12일까지 베이지역 관객들을 찾아온다.
토니어워드 후보작으로 8회 이름을 올린 ‘110 인 더 쉐이드’는 1954년 N.리차드 내쉬의 연극 ‘레인메이커’를 바탕으로 재편성됐다. 주인공 리즈 커리는 가뭄이 덮친 마을의 목장주인 딸로 밝고 똑똑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노처녀다. 커리의 가족은 그의 로맨스를 위해 마을 셰리프 파일과 잘 되도록 도우나 아픈 과거를 지닌 파일은 마음을 선뜻 내어주지 못한다. 이에 비탄해진 커리의 앞에 어느 날 비를 몰고올 수 있다며 마을을 찾아온 청년 스타벅스가 나타난다. 커리는 스타벅스를 사기꾼이라 생각했으나 이후 그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후 커리는 차차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파일과 불현듯 나타난 스타벅스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다음은 극 중 리즈 커리역을 맡은 배우 안드레아 루퍼와의 질의응답.
뮤지컬 ‘110 인 더 쉐이드’에서 여주인공 리즈 커리 역을 맡은 배우 안드레아 루퍼. < 42nd 스트릿 문>
-리즈 커리는 어떤 인물인지
▲오래된 극의 여주인공들이 보통 1차원적으로 묘사되는 반면 커리는 살이 붙여진 복잡한 인물로 그려진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관념이 강했던 시대속에서 커리는 자신이 너무 평범해 결혼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비탄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만을 위해 남자에게 비굴하게 아첨하기 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사랑하고 동등하게 대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이렇듯 당시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그것을 추구한 커리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커리는 실제 나와 흡사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셰리프 파일에게 거절당한 뒤 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현한 곡 ‘올드 메이드’는 마치 나에게 쓴 편지같았다. 나는 아직 미혼인데 주변 친구들이 모두 결혼해 시기적으로 뒤쳐졌다는 불안함이 들때가 많다. 이 불안정한 마음상태가 노래에 잘 반영됐다.
나와 비슷한 인물의 역할을 맡는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커리를 너무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이번에 선보일 무대가 더 기대된다.
-지난 2월 선보인 뮤지컬 ‘바이올렛’을 비롯해 유독 많은 뮤지컬 작품을 연기했는데 가장 기억에 작품이 있다면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을 들게 해준 작품 ‘애비뉴 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형극과 뮤지컬이 결합된 작품인데 과거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언젠가 케이트/루시 역을 꼭 맡을 거라고 다짐했다. 코미디 뿐 아니라 다정하게 때로는 나쁘게도 변신해야하는 케이트/루시역은 그야말로 다양한 감정선이 표출되는 인물이라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공연 관람 후 극에서 나오는 노래들을 수년간 연습하면서 꿈을 길렀다. 영광스럽게도 베이지역에 와서 맡은 첫 역할이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릴 적 엄마가 볼링, 카툰 애니메이션, 시짓기 등 여러 교외활동에 등록시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연기도 그 중 하나였다. 10살 때 어린이 제작 연극 오즈의 마법사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착한 마녀 글린다 역을 맡고 싶었으나 에메랄드 시티를 지키는 경호원을 연기하게 됐다. 낙담한 나에게 극을 제작한 친구가 다가와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자며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날 친구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연기해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 후 사람들을 웃게 하는 코미디 극에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노래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시절이다. 평소 노래를 좋아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게 부끄럽고 두려웠다. 그러나 한 친구에게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노래와 연기, 사람들을 웃게 하는 코미디 요소가 결합된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대학교 졸업 후 인턴으로 일한 밀워키 레퍼토리 극단에서는 줄곧 연극을 하며 극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비롯해 연기의 다양한 기교를 배웠다. 이때 받은 훈련과 경험이 기초가 되어 현재 뮤지컬 극에서 커리와 같은 인물을 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계속 성장하고 계속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자라나는 후배 연기자들이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선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간혹 친구들이 ‘언제 쉴꺼냐’고 물을 때면 ‘일이 재미없어지면’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답한다.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 연기의 매력이며 내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일시: 2019년 4월 24일~5월 12일
■장소: 게이트웨이 극장 215 Jackson St, San Francisco, CA 94111
■티켓 예매 및 문의: www.42ndstmoon.org 혹은 415-255-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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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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