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포함 5승-세계 1위 복귀목표 중 하나 조기 달성
▶ 이번 주 스폰서 주최 대회 출전 위해 필리핀 원정 나서
박성현은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의 폭풍타를 휘둘러 역전우승을 거둔 뒤 4개월만에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연합>
박성현(26)이 약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성현은 4일자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6.74점을 획득해 6.54점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박성현은 지난주 랭킹에서 랭킹포인트 5.66로 6.49의 쭈타누깐에 이어 2위였으나 전날 싱가포르에서 끝난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랭킹포인트가 6.74로 지난주보다 1점 이상 치솟으면서 단숨에 쭈나누깐을 추월해 1위로 복귀했다. 박성현이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이자 통산 3번째다.
박성현은 2017년 11월에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1주일 만에 바로 펑산산(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지난해 8월20일에 다시 세계 1위에 오른 뒤엔 2개월 정도 1위를 지키다 10월29일자 랭킹에서 쭈타누깐에게 1위를 넘겼고, 이번에 약 4개월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약 7개월째 쭈타누깐과 박성현이 돌아가며 차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메이저 우승을 포함한 5승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목표로 삼았던 박성현은 이로써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걸었던 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를 벌써 달성했다.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낸 데 이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 성공적인 2019시즌을 예고했다.
박성현은 지난 오픈시즌 필리핀 기업인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2년간 70억원(추산)이라는 여자골프 사상 최고 대우의 후원 계약을 새로 맺었는데 이후 올해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주 전 올해 첫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1위로 웜업을 마친 뒤 지난주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신들린 8언더파 64타 폭풍타를 휘둘러 당시 1위였던 쭈타누깐에 3라운드까지 4타차 열세를 거뜬히 뒤집는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로 알려진 박성현이기에 올해 출발은 더욱 인상적이다.
박성현은 이번 주 오는 6일부터 사흘 동안 필리핀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필리핀 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은 필리핀투어에서 최고 상금 대회라지만 총상금 1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1만7,500달러에 불과한 대회다. 박성현이 HSBC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우승상금 22만5,000달러과 비교하면 얼마나 작은 대회인지 알 수 있다.
이런 대회에 박성현이 출전하는 이유는 바로 스폰서 계약 때문이다. 이 대회는 박성현의 메인 스폰서로 계약한 필리핀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이 주최하며 대회가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 역시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소유다. 메인 스폰서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잡은 일정이라는 얘기다. 물론 대회 출전 기간 숙식과 각종 편의는 모두 주최 측이 제공한다.
박성현의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으로 주최 측은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리게 돼 신바람이 났다. 지난달부터 세계랭킹 2위 선수가 출전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대회 조직위원회는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와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안고 필리핀으로 직행하자 후끈 달아올랐다. 대회 하루 전인 5일 박성현 기자회견까지 별도로 잡아놓는 등 사실상 박성현을 위한 대회가 됐다.
사실 한 수 아래 선수들과 겨뤄야 하는 이 대회는 박성현에게는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망신인 대회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제패로 박성현은 이런 부담감을 한결 덜었다.
더 컨트리클럽은 PGA투어 선수 출신 코스 디자이너 탐 와이스코프가 설계했으며 전장이 6,500야드에 이르는 긴 코스라 박성현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다. 박성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9살까지 겨울마다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인연이 있다”면서 “음식도 입맛에 맞고 필리핀 골프장도 낯설지 않아 설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성현은 대회에 앞서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정식 후원 계약 조인식을 연다.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조인식을 했지만 이번에는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등 많은 기업을 거느린 필리핀 3위 부호 엔리케 라손 회장이 직접 참가한 가운데 조인식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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