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이스턴·터프스 대학 등…영리 목적 사설업체서 운영
▶ 대학측 “운영비 절감”…“학생간 계층화 조장”지적도
보스턴 지역 대학들의 기숙사가 럭셔리하게 변하고 있다. 대학 기숙사가 보다 호화로운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급화하고 있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보스턴의 대학가가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
보스턴의 대학 기숙사들은 요즈음 영리를 추구하는 사설 개발업체들이 짓고, 운영을 대행하며 학생들에게 럭셔리 아파트나 콘도 컴플렉스에서 제공하는 고급 피트니스 센터, 호화로운 로비 등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기숙사 내부는 전면 유리와 스테인리스로 된 냉장고 등 최고급 가전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이러한 시설을 제공하며 보다 비싼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Light View’로 명명된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최신 기숙사는 고층으로 지어진 럭셔리 빌딩이고 사설 업체가 운영을 맡고 있는데 학생 한명이 일 년에 부담해야할 기숙사비는 룸메이트가 있는 경우인데도 1만6,008달러에 이른다. 혼자 독방을 쓸 경우 그 비용은 방학을 뺀 9개월 동안 1만9,068달러에 이른다.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기숙사는 가장 비싼 옵션 경우, 룸메이트와 함께 쓰면 1만2,504달러, 독방을 써도 1만4,698달러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트렌드를 옹호하는 측은 사설업체의 기숙사 운영은 대학 측에 비용 절감의 기회를 제공해 절약된 부분을 다른 교육적인 곳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측은 비싼 기숙사는 학생간 계층화를 조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모의 소득과 출신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동일한 조건 내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목적과 기회를 희석시키거나 없애고 있고, 미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득의 양극화가 대학가 내에서도 진행되도록 방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생들은 장학금과 주거비 보조금을 최대한으로 받는다고 해도 주거비로 연 1만5,660달러까지 밖에 받을 수 없어 새로운 럭셔리 기숙사 입주는 엄두를 못 내게 되고 학교 운영하는 기숙사 또는 외부의 아파트를 찾아서 통학해야 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닉 보이드 (22세)군은 "이 건물은 너무 럭셔리하다. 학생들 가운데에서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들이 나누어지고 있다. 학교는 기숙사를 신축할 때 모든 계층의 학생들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 내에서 기숙사비를 책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스이스턴 대학교 측은 ‘라이트뷰’ 기숙사의 운영을 맡은 사설업체로 인해 기숙사 운영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주로 3,4학년생들이 입주 대상인 이 건물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경쟁이 붙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알미니 노스이스턴대 외사담당 수석 부총장은 "라이트뷰 기숙사는 외부업체가 건축하고 운영함으로 인해 학교가 부담해야할 1억달러의 건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절약된 비용은 교육과 리서치에 대한 투자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장학금의 제공을 가능케 해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숙사 고급화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신축 기숙사들이 학생들을 유치하고 계속 머물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옵션들을 제공해 학생들을 만족시키며 거기서 생겨나는 수익은 보다 나은 교육과 서비스를 위해 재투자된다고 주장한다.
터프스 대학교의 학생들도 올 가을부터 동일한 임대료를 내는 기숙사가 아닌 연 8,220달러에서 1만220달러의 다른 옵션들을 가진 기숙사에 입주하게 된다. 학생들은 룸메이트 또는 싱글 룸, 주방 유무, 신축 기숙사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학교의 관계자는 터프스 대학도 보스턴 유니버시티, 뱁슨 칼리지 등과 같은 다른 학교들처럼 다른 옵션과 다른 가격을 가진 기숙사들을 제공하게 되었으며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도 보다 비싸진 신축 기숙사비를 부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재정보조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스이스턴의 ‘라이트뷰’ 기숙사는 1억5,300만 달러의 건축비가 들어간 건물인데 학교 소유의 부지를 리스 해 이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캠퍼스 커뮤니티사는 현재 매사추세츠의 유매쓰 앰허스트 대학교와 서포크 유니버시티, 유매쓰 보스턴 대학교 등과도 기숙사 신축 후 운영에 대해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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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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