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책 이삭 줍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부에나팍 시립도서관은 남가주에서 내가 방문한 어느 도서관보다 판매하는 책이 많다. 동서남북의 사면 벽 서가에 픽션, 논픽션과 어린이 책들이 가득 차있다.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나는 접는 의자를 가지고 가 앉아서 읽을 만한 책을 섭렵한다. 제목을 먼저 보고 마음에 들면 책을 뽑아서 앞과 뒤 표지날개의 추천사를 읽고 마음에 들면 목차를 훑어본다. 내용을 읽을 필요도 없다.
책을 서가에 넣거나 내가 가져간 백에 넣는다. 하드커버는 1달러, 종이커버는 50센트. 한글로 된 책들도 사다가 친지들에게 한두 권씩 나누어준다. 이 많은 책들을 서점이나 아마존에서 구매하려면 수천달러가 들 것이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책들을 짚어보면 우선 글 쓰는 사람들, 아니 누구에게나 필요한 ‘Bartlett‘s Familiar Quotations’가 있다. 최근 판이 18판인데 도서관에서 16판을 세일로 내놓은 것을 집어왔다. 횡재한 기분이다.
전 미국 당뇨학회 회장 프랜신 카우프만 박사의 ‘Diabesity’는 그의 임상실험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당뇨(Diabetes) + 비만(Obesity)’은 미국인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 책을 읽고 체중을 줄였더니 당뇨수치도 내려가고 있다.
‘SparkNotes 101 Literature’는 세계명작 150편의 등장인물, 배경,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간추려서 나같이 게으른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세르반테스의 ‘Don Quixote’를 읽었다. 디킨스의 ‘David Copperfield’, 톨스토이의 ‘Anna Karenina’, 호머의
등 읽고 싶었던 명작을 읽게 되어 마음이 설렌다.
‘1001 Ways To Be Romantic’은 나같이 아내를 사랑하되 표현할 줄 모르는 무뚝뚝한 남자에게 필요한 책이다. 첫 페이지의 문구, ‘Life is simply too short not to be romantic(로맨틱하지 않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이 마음에 닿았다. 책을 읽고 실천해보았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다.
책 이삭줍기의 영역을 넓혀 나는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나하임 시립도서관 그리고 안식일 교인이 많이 살며 세계 3대 장수촌으로 유명한 로마린다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 이삭을 주워왔다. 그 가운데 나의 영적 그리고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두 책이 있다.
’The Doctors Book of Home Remedies‘는 자가치료의 도움을 주는 책이다. 나는 비타민 복용과 발 마사지로 밤중에 나를 깨우는 ‘다리의 쥐’를 잡았다. 그리고 80대 남자들에게 전립선 비대증으로 오는 요실금을 처방약과 이 책이 가르쳐주는 비타민 복용으로 통제하고 있다. 나는 약초의 추출물로 만든 비타민 보조제를 한약으로 간주한다. 양약과 한약의 콤비가 주효한 것이다.
로마린다 대학교 교수 리처드 라이스의 ‘Suffering and the Search for Meaning’은 인간의 고통에 대한 의미를 심도있게 다룬 책이다. 잘못이 없는 내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없다. 우리의 고통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우리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지난 몇년 동안 250여 권의 책을 수집했다. 내 방에는 이삭 주워온 책이 쌓이고 쌓여서 빈 공간이 거의 없다. 어릴 때 고향집 윗방에 수숫대로 칸막이를 만들고 고구마를 천정에 닿도록 쌓아놓고, 구어 먹고 쩌 먹고 배부르게 먹던 시절처럼 마음이 흡족하다. 내 방에는 영혼의 양식이 가득하게 쌓여있다.
<윤재현 전 국방군수청 안전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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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남자들에게 전립선 비대증으로 오는 요실금을 처방약 정보를 알려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