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집을 팔고자 할 때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얘기하게 된다. 집을 잘 팔기 위해서는 우선 집의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새집이 아닌 다음에는 현재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집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집을 내 놓기 전 집을 어느 정도 수리하고 또 예쁘게 만들어서 내 놓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흔히들 우리가 물건을 구입할 때 우선 보는 게 가격이다. 일단 가격이 내가 원하는 범위 안에 있어야지 그 다음에 이런 저런 것 들을 따지게 된다. 가격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가격이 너무 낮으면 내가 그 물건으로 결정하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아직도 그런 에이전트가 있나 하면서 적잖은 실망을 했다. 전혀 초보자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 회사의 한 에이전트 선생님이 집을 팔고자 하시는 셀러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 그 집은 50만 불이 안 되는 싱글 하우스였는데 얼마 전 만난 다른 회사의 에이전트는 60만 불을 받아줄 수 있다고 큰소리 쳤다는 것이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일단 비싸게 팔아준다고 하면 좋은 에이전트이고 능력 있는 에이전트라는 착각을 한다. 그리고 처음 불러준 가격에 집을 팔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거기에 덧붙여서 정확한 가격을 제시하는 에이전트는 능력 없는 에이전트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그냥 헐값에 쉽게 팔아버리고 커미션만 챙기려고 한다고 까지 비하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우리가 집 매물을 평가 할 때는 여러 가지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집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전자의 케이스에서 어떻게 60만 불이란 숫자가 나왔으며 어떻게 그 셀러는 그런 가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믿는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셀러의 입장에서는 우선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에이전트의 말을 듣고 싶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는 셀러의 입장에서 정확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다르다. 조금만 찾아보면 인터넷이란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Zillow.com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집 주소만 찍어도 바로 집 가격을 알아낼 수 있다. 물론 이런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정확한 시장 가격은 아니다. 이런 사이트에서 나오는 가격은 재산세를 기준으로 그 지역마다 계산하는 공식을 적용해서 나오는 숫자이다. 그렇지만 전자의 케이스만 보더라도 이런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51만 불을 넘지 않다는 것을 본다면 이렇게 황당한 가격을 제시하고 우선 리스팅 계약서에 사인을 받기 위해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 불성실한 에이전트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부동산 학교를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부동산 법에 대한 공부를 한다. 그리고 부동산 라이선스 법 존재의 목적은 바로 부동산 라이선스가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과 부동산 법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의 홍수가 있기 전에는 일부의 에이전트들이 이런 식으로 손님을 기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손님은 무작정 에이전트의 말만 듣고 자기에게 더 비싸게 집을 팔아준다는 말만 믿고 따르다가 결국에는 시간만 낭비하고 가격은 오히려 더 낮은 헐값에 팔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부동산을 팔고자 할 때 제대로 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는 이유는 다 있다. 제대로 된 가격과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집을 제대로 준비시키고 내 보낼 때 그때 가장 좋은 가격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집을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다년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고 모든 실력 있는 에이전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여서 바른 말 하는 에이전트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도록 하자. 원래 바른말은 그대로 다 수용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확한 그리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바른말은 비록 내가 원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 새겨듣고 그런 결론까지 낸 수고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문의 (703)921-4989, (410)417-7080

<라니 리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