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워싱턴 방문한 국회의원태권도연맹 총재 이동섭 의원
국회의원태권도연맹 총재인 이동섭 의원(바른미래당)이 6일 열린 ‘2019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기도회’ 참석차 5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지난해 태권도를 ‘국기(國技)’로 입법화하는데 앞장서는 등 태권도 사랑이 남다른 이 의원에게 태권도계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는 세 가지가
바로 태권도와 삼성, 케이 팝이다
209개국 1억5천만명이 태권도 수련
올림픽 정식종목 지켜내야
-이번 워싱턴 한미 기도회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뭔가?
우리는 아펜젤러, 언더우드 같은 미국의 선교사들을 통해 기독교를 전수받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믿는 사람이다. 기도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 강화되고 남북 평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 미 정관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희망한다는 뜻도 전달하고 있다.
-얼마 전 뉴욕 주에서 3월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했다. 이 의원께서도 기여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연유로 유관순과 뉴욕이 ‘특별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나?
2주 전 뉴욕을 방문해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해 5명의 의원들을 만나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고 한미동맹을 뒷받침했다. 특히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이 앞장서서 뉴욕 상하원에서 유관순의 날을 제정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유관순 열사가 미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이화학당을 다녔기 때문이다. 그 선교사들을 통해 자유와 인권, 평화라는 미국의 정신이 유관순 학생에게 심어졌으니 3.1만세운동은 한국의 독립운동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기려야 한다고 설득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태권도를 처음으로 ‘국기(國技)’로 입법화하는 등 국회에서 태권도 보급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다던데.
박정희 대통령이 쓴 ‘국기 태권도’란 휘호 때문에 모두들 태권도가 당연히 국기인 줄 알고 있다. 국회의 첫 9단 의원으로 2017년 전체 300명의 의원 중 116명이 참가해 국회태권도연맹이란 등록법인을 만들었다. 국회 내에 태권도장을 만들어 내가 직접 지도하고 있다. 또 국회의장기 대회를 창설해 태권도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의원 218명의 서명을 받아 태권도 국기법을 발의해 통과됐다. 태권도가 관습법적 의미의 국기를 넘어 법률적 의미의 국기가 된 것이다.
-국기 태권도가 세계인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뭔가?
태권도는 스포츠를 떠나 하나님이 우리 대한민국에 주신 귀한 선물이다. 현재 전 세계 209개국에서 1억5천만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단지 육체의 수련만이 아니다. 한국의 충효사상과 인내, 절제, 염치 등 한국의 정신, 철학적 가치를 심어준다. 그게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생각해보라. 매일 1억5천만 명이 한국말에 따라 운동을 하고 태극기에 경례를 한다. 1억5천명의 수련생들은 한국의 휴대폰과 자동차를 사는 주 고객이다. 국기원 방문 등 한국 관광에도 적극적이다. 또 외교에서도 한국의 편을 드는 지지자이기도 하다.
-쿵후의 나라인 중국에서도 태권도 붐이 일고 있다던데.
중국에 태권도 수련생이 5천만 명이나 된다. ‘공자의 나라’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새뮤얼 헌팅턴 교수의 말처럼 한류를 통한 ‘문명의 충돌’을 통해 중국인들의 생각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천방지축이던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면서 예의범절도 익히고 모범생이 되고 있다. 그걸 중국 고위층들이 보고 놀라 자식들에게도 태권도 수련을 권할 정도다.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이 태권도 공정에 나선 것이다. 태권도를 처음에는 ‘당수(唐手)’ 등으로 불렀다. 당나라 당이다. 그래서 요즘 중국은 태권도도 자기 나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기원 단증도 받지 않으려 한다. 신 동북공정이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이 2020년 동경올림픽에서 가라데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일본은 기업까지 나서 가라데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와 가라데 중 하나는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IOC 위원이 2명이다. 한국은 유승민 선수위원만 있다. 우리가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의 장웅, 중국, 싱가포르, 핀란드 등 15명의 IOC 위원들을 만나 태권도가 남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했다.
태권도는 세계 209개국에서 수련한다. 축구도 209개국에서 한다. IOC 가맹국보다 더 많다. 이미 세계적 스포츠다. 우리는 국기 태권도란 정체성을 갖고 귀중한 문화유산인 태권도를 꼭 지켜야 한다.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는 게 세 가지가 있다. 바로 태권도와 삼성, 케이 팝이다. 태권도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미국에서도 태권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미국에서 태권도는 이준구, 이행웅 사범 등 많은 지도자들에 의해 뿌리를 내렸다. 작년에 안타깝지만 이준구 사범님이 타계하셨다. 그래서 정부에 건의해서 훈장을 추서하게 했다. 우리 같이 작은 나라가 세계에서 큰 소리 치는 건 태권도뿐이었다. 태권도 마스터들은 모두 훌륭한 애국자들이다. 요즘 미국에서 태권도가 침체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럴 때일수록 태권도 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화합, 소통해야 한다. 제2의 태권도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태권도인들도 미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 미주에서 다시 태권도의 부흥이 이뤄져 한인들의 명예가 더 높아지길 간절히 바란다.
◆이동섭 의원은
1956년 전남 고흥 생으로 태권도 공인 9단이다.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전국 청년위원장, 사무부총장, 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서울 공동선대위원장, 서울시 노원병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도 맡고 있다.
2017년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을 설립해 총재로 있으며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선정하는 ‘국정감사 국리민복상’을 3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모범적 의정활동을 한다는 평이다. 순복음 노원교회 시무장로이며 경기도 용인의 새에덴교회 협동장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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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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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무식 이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