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꾼 스윙’ 골퍼 최호성 PGA 인터뷰
▶ 이번주 페블비치 AT&T 프로암, 미국 첫 데뷔 경기 치러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해진 프로골퍼 최호성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이 얼떨떨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 제공]
‘낚시꾼 스윙’으로 미국에서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의 프로골퍼 최호성(45)은 그의 나이 만 25세이던 1998년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시작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골퍼로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최호성은 일본 골프 투어 진출 두 번째 대회였던 2013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그의 일본 골프 투어 2번째 우승을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기록했다. 현재 세계 랭킹 194위에 올라 있는 최호성은 이번 주 그의 PGA 투어 데뷔 전을 북가주 몬트레이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치르게 된다. 다음은 PGA 투어가 최호성과 가진 인터뷰다.
-이번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PGA 투어 데뷔를 한다. 기분이 어떤가
▲이번이 미국에서 치르는 내 첫 시합이다. 사실 미국에 이번에 처음 왔다. 긴장 속에서 플레이 할 것 같다. 나의 PGA 투어 데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플레이하겠다. PGA 투어에서 나를 초대해줘서 내가 PGA 투어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나에게 매우 큰 영광이고 많은 의미가 있다.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페블비치는 미국의 상징적인 골프장 중 한 곳이다. 이 코스에 대해 알고 있는가?
▲페블비치 코스는 TV에서만 봤다. 해변가 옆에 있어 매우 아름답고 우아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세계 5대 코스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런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스에서 시합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흥분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세운 목표나 기대가 있는가
▲지금 기분으로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목표를 세운 것은 없는데, 처음 여기에 도착 했을 때 먼가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 골프 코스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 지역도 한번 살펴보고, 또 미국에서 첫 햄버거도 먹어 볼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보고 싶은 스타가 있다면
▲많은 스타와 VIP들이 이 대회에 참가 한다고 들었다. 그 누구든 같이 플레이를 하면 즐거울 것 같다. 애론 로저스라는 스타가 트위터에 남긴 글을 봤는데, 미국의 스타가 나하고 같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글을 남긴 것이 흥미로웠다.
-최 선수를 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 초청해달라고 하는 골프 팬들의 청원이 있었다. 이 정도의 관심이 있을 것을 기대했나
▲전 세계의 골프 팬, 특히 미국의 골프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내줘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난 그저 골프를 직업으로 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겼는가?
▲일본 골프 다이제스트의 사진 작가가 있는데, 그 사람이 몇 대회 동안 따라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사람이 사진에 타이틀을 고민하다가 내 스윙 모습이 고기를 낚으려고 낚시를 던지는 낚시꾼 같다고 해서 붙였다.
-최 선수의 스윙에 대한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의 골프 팬들이 내 스윙에 대해 좋아하고 얘기하는 것이 재미있다. 내가 뛰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팬들 이외의 팬들이 내 스윙을 좋아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팬들은 내가 골프를 치는 이유 중 하나다. 나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페블비치에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할 것이다.
-팬들의 이런 반응이 놀랍지 않는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난 그저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내가 지금 받고 있는 성원은 믿기 어려울 정도이고 과분하다.
-어떻게 지금의 ‘낚시꾼 스윙’을 하게 되었나
▲내 스윙은 내가 프로 골퍼로써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의 산물이다. 알다시피, 나와 경쟁하는 내 후배들의 스윙과 플레이를 보면 매우 강하고 멀리 친다. 내가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내가 먼가를 하지 않으면 그냥 평범한 선수가 될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과 같은 스윙을 처음 시도한 것이 2013년에 아주 깊은 러프에 들어갔을 때였다.
그 이후 이러한 스윙을 하다가 작년부터 나의 일반적인 스윙으로 자리 잡았다. 이 스윙을 하면 평균 13야드 정도 드라이버가 더 멀리 나간다. 지금 드라이버를 약 282 야드 정도 치는데, 이는 단순히 13야드를 멀리 치는 것이 아니고, 나의 게임에 아주 큰 도움을 주는 변화이다. 세컨 샷에서 한 클럽 이상의 차이를 만들어 주는 스윙이다.
-자신의 스윙을 비디오로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보면서 웃긴 스윙이라고 생각하는가
▲매번 볼 때 마다 아주 웃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기 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내 스윙을 어떻게 보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의 스윙이 다 다르게 보인다. 모든 스윙은 같은 수가 없지 않은가.
-어떻게 골프를 시작하게 됐나
▲고등학교 졸업반일 때, 공장에서 참치를 손질하다가 톱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의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 뒤 군대를 면제를 받았고, 몇 년 동안 무엇을 할 지 몰라서 허송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 시기에 생계를 위해 여러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안양 컨트리 클럽에서 일을 한 것이었다. 그때가 내가 25살이었을 때였고, 골프를 처음 접했다.
그 뒤에 골프장의 지배인이 모든 직원들에게 골프 연습하라고 권장해서, 27세 때부터 골프를 제대로 시작했다. 물론 그 당시에 코치에게 배울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골프장에 있던 골프 잡지를 보면서 연습을 했다. 그 당시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아니카 소렌스탐 등의 스윙을 따라 하려고 했었고, 그들의 스윙 모습이 모두 그 잡지에 있었다. 잡지는 비디오가 아니라 부분 동작의 사진뿐 이었지만, 그것을 보면서 스윙을 연습 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29살에 프로가 되었고, KPGA에서 2승(2008년 하나 투어 챔피언십, 2011년 레이크 힐스 오픈)을 하고 일본 투어(JGTO)에서 2승(2013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 2018 카시오 월드 오픈)을 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이러한 관심과 전 세계적인 성원은 내 인생에서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다.
-두 명의 아들들이 아버지처럼 골프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가
▲아니다. 내 아들들은 가수가 되고 싶어 한다. 아들들이 나처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골프를 치는분들은 이게 과연 가능할까 믿기가 힘들지요?
좋은 성적으로 이번 투어를 마치시길 바랍니다. 홧팅!
Bill Murray가 한쪽 구석으로 드디어 밀려 나가는구나.
대단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