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일본의 식민통치로 부터 독립을 민족적으로 선언한지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지를 받기 시작한지 9년이 지나고 나서 한국민 스스로의 의지로 한국의 독립을 외치는 독립운동을 시작하였다는 역사적인 사실은 한국역사, 아니 인류역사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독립운동의 규모에 있어서 유학생 주동의 2.8운동과 전 민족적인 3.1운동은 차이가 있지만, 2.8운동이 어느 정도 3.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사실에 2.8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어도 그리 큰 무리는 아니라 여겨진다.
한민족 독립운동의 1세기를 맞이하여 두 운동의 역사적인 의미와 특징을 다시금 새롭게 탐색해 봄으로써 아직도 동북아시아 평화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놓여 있는 한국의 진면목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두 운동의 특징을 터득하기 위하여서는 누가 독립운동의 주동자들이며, 어디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는지의 두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갖고 두 운동의 특징을 탐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8독립선언은 유학생들이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일으킨 운동이고, 3.1독립선언은 그 당시 한민족 대표자들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야기 시킨 운동인 것이다. 2.8운동의 주모자들은 그 당시 그래도 세계문물을 받아 들인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고등학문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인 지성인들이고, 또한 20-30대의 청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선진사상과 문물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2.8독립선언을 거행한 것이다. 이에 반하여 3.1독립선언은 그 주동자들이 한민족을 대표하는 종교 및 정신 지도자들이고, 30대를 넘는 장년들이었으며, 일본의 식민통치하에 압제를 겪고 있는 서울에서 거행했다.
이제 2.8 독립선언서의 결의문과 3.1독립선언서의 공약3장을 중심으로, 두 독립운동의 의미와 특징을 살펴본다. 첫째, 2.8운동은 지성적이며 약동적인 반면, 3.1운동은 안정적이고 온건주의적이라는 특징이다. 2.8운동은 선언결의문 1에서 “한일합방이 한민족의 자유의사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일본식민통치의 부정의와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국제관계의 커다란 의제중 하나인 “동양의 펑화”를 이룩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의 독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3.1운동은 선언 공약3장 1에서 “정의”, “인도”, “생존”, “존영” 등등의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제창하고 있다.
둘째, 2.8운동은 얼마의 혁명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반면, 3.1 운동은 일반적인 인도주의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2.8운동은 선언결의문 4에서 “영원히 혈전”을 각오하고 있는 반면, 3.1운동은 선언 공약3장 3에서 “질서 존중”, “광명정대” 등등 무저항의 자세를 제창하고 있다.
셋째, 2.8운동은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반면, 3.1운동은 추상적이며 일반적인 방법론을 제창하고 있다. 2.8운동은 선언결의문 2에서 “일본의회와 정부에 조선민족대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선언결의문3에서 “만국평화회의의 민족자결주의를 적용”하며, “각나라 대사와 공사를 통해 각 정부에 의사를 전달”하고, “3인을 만국평화회의에 파견” 하는 등 구체적 및 실천적 방법론을 부르짖고 있다. 3.1운동은 선언공약3장 2에서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1각까지 정당한 의사를 발표”한다 등 추상적이며 일반적인 방법론을 제창하고 있다. 3.1운동은 선언본문에서도 “일본의 무신을 죄하려 아니 하노라”, “일본의 소의함을 책하려 아니 하노라” 라고 선언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이하는 2.8독립운동과 3.1독립운동의 의미 및 특징을 탐색하면서, 아직도 세계평화 아니 동북아시아 평화의 핵을 쥐고 있는 한국문제의 해결은 위에서 제창한 한국민의 특징에서 찾도록 하는 것이 두 독립운동이 제시하는 교훈이라 여겨진다. 즉, 한국문제의 해결은 지성적이면서 보편적으로, 혁명적이면서 인도주의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이면서 일반적으로, 추구해 나아가야 이루어진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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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순 VA 워싱턴대학 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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