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 년시에 나는 전도서 1-12장 까지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묵상하고, 지나간 해를 돌이켜 보며 새해를 내다본다. 특별히 솔로몬 왕이 3:1-15에서, 모든 일은 하나님 자신이 계획하신대로 일어나며,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전도사3:1)고 말한 후 극명히 반대되는 7가지를 나열했다. 그 맨 마지막 부분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 할 때가 있느니라”(3:8)에 내 마음이 꽂혔다.
남.북.미 관계를 중심으로 작년(2018)을 돌이켜 보면, 한해는 전쟁의 때가 아니라 평화를 증진시킨 때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남.북 정상이 서로 오가며 원수였던 상대국을 방문했고,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만났다.
실로 모두가 ‘역사적 시간’들이었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고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던 김정은의 으름장 때문에 공포의 분위기 속에 휘감겼던 재작년과 비교해 볼 때, 우리는 퍽이나 안심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지난해를 보냈다. 이 ‘사랑의 때’, ‘평화의 때’가 2019년에도 계속 지속되기를 우리 모두는 간절히 바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세계의 관심을 최고로 끌어 모았던 북미정상회담 후 즉시 평화의 무드가 계속될 것 같던 기대와는 달리, 그것은 평화를 알리는 팡파르가 되어졌을 뿐이다. 여운이 사라진뒤 복잡한 서로의 이해관계와 국제 정치의 파동에 휩쓸려 평화관계가 다시 얼어붙는것 같아 해를 넘기며 걱정이 앞섰다.
정세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은 역시 각국 정상들의 생각과 방침 그리고 그 실천에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옳바른 생각을 주시어 ‘평화의 때’가 조성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에 결심했던, 핵으로 무장한 무기 강국을 포기하고 남한과 미국, 세계의 원조를 받아 경제강국으로 변화시키려는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미협상에서 제재완화와 확실한 보상책을 먼저 확고히 하려는 데서 벗어나, 솔선해서 즉각적으로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핵시설과 핵탄두처리, 탄도미사일 엔진 실험실과 발사대를 폭파하고 방문단의 검증을 받는데 까지 나가야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화해와 협력의 신포용정책을 계속 유지하며, 문화와 경제면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가되 미국이나 유엔의 제재선을 넘지 않도록 지혜롭게 처신해야 될 것이다.
특히 남북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쓰느라 국내일처리가 소홀히 된다든지, 방북 시 환영받은 것을 생각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분열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것을 믿는다” 는 식의 망발을 저질러서는 안될 것이다. 남한은 아직도 보수와 진보가 북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북 같은 100퍼센트 단일화된 생각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끝으로 북미간의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염두에 두어야 될 것은,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들 간에도 아주 독특하게 3대 독재체제를 유지하며 겹겹이 철의 장벽으로 쌓여있는 나라이다. 체제 유지를 위해 인권이 무시되는 것을 당연시하며, 여차하면 누구든지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공포정치를 하고 있는 국가이다. 이것을 하루 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으로 협상에서 먼저 인권문제를 들고 나오기 보다는 핵포기와 제재완화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9년 6월 방한한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인권문제를 거론하자 박정희 대통령이 한말을 기억해야 될것이다. “모든 국가에 똑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다. 나라마다 특별한 상황이 있다.”
잠언 12:20절에는 “악을 꾀하는 자의 마음에는 궤휼이 있고, 화평을 논하는 자에게는 희락이 있느니라” 는 말이 있다. 아무쪼록 새해에 남.북.미 삼국정상들이 세계평화를 만드는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깨닫고 하나님의 주시는 참 지혜로 ‘화평’을 논함으로 기쁨을 누리게 되기 바란다.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마태복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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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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