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전대미문의 혼란과 위기의 연속이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시킨 2016년 5월 FBI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의 이익을 도모하는 첩자(Agent)인지 아니면 러시아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졸개(Paw)인지에 대한 방첩성격의 조사에 착수했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틀 후에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탓던 워싱턴포스트의 그레그 밀러가 트럼프는 푸틴과 다섯 번 회동한 가운데 때로는 달랑 통역만 데리고 회의를 한데다가 국무성과 안보보좌관들이 회의내용을 발견하지 못하게끔 통역의 필기록을 압수한 적이 있다고 특종을 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정상회담 관행과 180도 다른 수상스러운 행태다.(사족: 포스트의 김승민 여기자는 백악관 출입 포스트팀의 하나로 자주 제1면에 등장하니까 조만간 퓰리처 수상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
트럼프와 그의 추종자들은 그 두 기사들이 가짜 인쇄매체의 대표격인 두 신문들이 꾸며낸 가짜뉴스라고 비난을 퍼붓는다. 그러나 이제 2년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비정상적 언행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그 특종기사들이다. 코미의 해고 후 얼마 있다가 대통령집무실에서 열린 러시아 외상 그리고 당시 주미러시아 대사 등과의 회의 직후에 미국 기자들은 하나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러시아의 타스 통신이 중계한 것을 나중에서야 보도하게 한 것이 한 예이다.
정책면도 고려해보자. 2차 대전 종전 후 유럽의 자유진영국가들과 미국이 맺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소련 공산제국으로부터 자유유럽을 지켜왔고 푸틴 독재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바, 나토 동맹국들이 군사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기 전에는 NATO로부터 미국이 탈퇴할 것임을 트럼프는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이제는 백악과 풀밭에서 열리는 즉흥기자회견에서 “당신이 러시아의 행동대원(Agent)으로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과거나 현재 일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NBC 기자의 당돌한 질문이 당연한 상황이 된 것이다.
80여만의 연방공무원들과 가족들이 정부폐쇄가 한 달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멕시코 국경에 장벽이나 장벽 흡사한 구조물을 세우는 첫 배정 57억불이 포함되기 전에는 셧다운이 얼마나 계속되어도 문제가 없다는 고집을 부린다.
트럼프는 탄핵당할까? 하원에서 민주당 다수당이 탄핵안을 통과시켜도 상원의원 100명이 대법원장의 주재로 재판결과 3분지 2가 찬표를 던져야만 대통령 자리에서 밀려나는데 현재 공화당적 상원의원 수가 52명이니까 정말로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결과 19명의 상원의원들이 민주당과 동조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뉴욕 연방검찰청의 트럼프의 여자 및 복잡한 관계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에 대한 기소장에 트럼프가 이름은 없어도 ‘기소되지 않는 공범’으로 지목되어 있으니까 혹시 퇴임 후의 철창행이 두려워 사직하고 펜스로부터 사면을 구걸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문제는 트럼프의 부도덕 아니 비도덕 행위들, 하루에도 몇 번씩 거짓말을 해서 신문들 팩트체커(사실 점검 기자)들을 고용해야하는 비정상,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한 러시아와의 이상스러운 관계, 푸틴 측근 러시아 마피아의 트럼프 부동산들에 대한 투자 아니면 돈세탁, 미스 유니버스 대회 때 모스크바 호텔에서 벌어졌다는 해괴망측한 짓거리 등에도 불구하고 백인 저학력 층의 주축을 이루는 트럼프의 부동의 지지자들이 미국 유권자들의 30 내지 40 퍼센트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트럼프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트위터로 힐러리 클린턴, 제임스 코미, 로버트 뮬러 III세, 민주당 펠로시 하원의장, 민주당의 20명이 훌쩍 넘는 2020년 대선 경선주자들 그리고 'Fake Media'에 대한 공격을 쏟아 내고 있다. 저학력 소유자들을 고려함인지 철자법도 일부러 틀리게 쓴다는 설도 있다. 트럼프의 트위터 추종자들은 무려 5,730만이나 된다.
특히 미국 동중부의 러스트 밸트(녹슨 지역)에 살고 있어 세계화로 수많은 대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예전과는 달리 미들클래스는커녕 하층으로 전락하여 알콜 중독, 더 나가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죽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나 살인사건으로 죽는 수 보다 많다는 경제현실에서 트럼프의 그럴듯한 구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탄핵 당하거나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는 경우 워낙 거짓말 선동가의 기질을 계속 트위터에 피력하게 되면 그 지지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이 된다. 백악관 이후 트럼프의 트위터 남용이 폭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두렵다.
<
남선우 변호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 X파일 배후엔 힐러리 ... 기자가 돈 받고 글쓰냐 ...
Mr. 남... 정신차리세요. CNN 앵무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