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행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장기화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포인트(0.02%) 하락한 23,995.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8포인트(0.01%) 내린 2,596.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9포인트(0.21%) 하락한 6,971.4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4% 올랐다. S&P 500 지수는 2.54%, 나스닥은 3.45% 각각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셧다운 및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이날은 기존 재료들의 동력이 시들해졌지만, 셧다운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부담은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미 정부 셧다운은 21일째를 기록해 이전 최장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여전히 대립하고 있어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국경장벽을 건설할 것이란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되풀이했다.
하지만 급하게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였다.
통상 일시적 셧다운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장기화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S&P는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6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전일 셧다운이 길어지면 경제 지표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주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주요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앞서 실적 전망을 낮추며 시장에 충격을 준 데 이어, 전일에는 메이시스 등 주요 유통기업도 일제히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미국 자동차 업체 GM은 이날 시장 예상보다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오는 30~31일 미국을 찾아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다만 이런 재료가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된 데다, 양국의 구체적인 합의에 대한 새로운 내용도 나오지 않는 만큼 시장 반응은 이전보다 제한적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는 등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유지되면서 통화 긴축 부담은 한결 경감됐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장 후반으로 갈수록 차츰 낙폭을 줄여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양호한 실적 전망을 한 GM 주가가 7% 급등했다. 반면 스타벅스 주가는 중국 경제 둔화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지적 여파로 0.7%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반락으로 에너지주가 0.63% 내려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는 0.14% 내렸다. 반면 금융주는 0.17% 올랐고, 필수소비재는 0.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계절조정치)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1% 하락이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9% 상승했다. 2017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전문가 예상치도 1.9% 상승이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전문가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경제학자는 "결국에는 국경장벽 관련 합의가 이뤄지고 정부가 다시 문을 열겠지만, 정치는 물론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일 것"이라면서 "2주간의 셧다운은 성장률을 0.1%포인트 갉아먹고, 소비 및 투자가 지연되면서 추가 악영향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72% 하락한 18.1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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