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선조 숨결 담긴 기념공간, 동포사회 합의로 건립되길
▶ 더 열린 자세로 혁신하며 주류,동포사회와 협업해나갈 것
박준용 총영사가 새해 중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F역사의 자긍심 높일 때 희망적 미래 열립니다”
박준용(55) SF총영사가 지난달 27일로 부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동포사회와 호흡해온 박 총영사는 SF 이민역사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해왔다. 박 총영사와의 신년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부임 1년을 맞은 소감은
▲동포사회 협조에 감사드린다. 지난 1년간 민원실 환경 개선, 순회영사 증회, 동포사회 문화역량을 높인 코리아위크 개최, 한국어교육 지원, 한인단체 역략강화 컨퍼런스 개최 등 호응을 얻은 부문들도 있지만 일부 한인단체의 분열, 제인 김 시의원의 SF시장선거 낙선 등은 아쉬운 일로 남는다.
-샌프란시스코 이민역사에 관심을 보여왔다. 새해에 이를 발전시킬 계획은
▲샌프란시스코는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로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다. 총영사로 부임해서 공립협회, 대한인국민회 옛 건물 등 샌프란시스코 지역 곳곳을 둘러보면서 독립운동에 힘쓴 이민선조의 숨결과 정신을 느꼈다. 그러다가 이 지역에 이를 기리는 기념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까지 가닿게 됐다. 그것이 독립운동을 했던 선대에 보답하는 길이자 후손들에게 역사의식을 전하는 길이라 확신하게 됐다.
기념관 건립의 전제 조건은 동포사회의 컨센서스(consensus, 공동체 구성원의 일반적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한인사회가 이 의제를 공론화해서 건립이 추진된다면 총영사관도 행정업무를 포함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물론 규모와 내용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기에 수년이 걸릴 각오를 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먼저 기념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움직임이 일어야 한다. 동포사회의 컨센서스가 없다면 분란만 조성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총영사관도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귀중한 자산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기념관 건립은 동포사회의 역사적 자긍심을 세우는 한편 선대의 희생을 기리는 후손의 도리라 생각된다. 또한 후손들의 정체성을 각성시키는 일이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의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있는가
▲고된 노동으로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내놓았던 중서부 지역 이민선조들의 애국심과 헌신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그래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뜻깊은 해이다. 오는 8월경 중가주지역에서 독립운동 만세를 재현하며,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글과 작품을 이곳에서 전시하는 행사를 한국과 협의중이다. 또 한국학술단체와 공동주최로 3.1운동 100주년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SF, SV한인회장들이 제명되는 등 분규에 휩싸였다. 한인단체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기존 한인회로만으로는 활동 한계가 분명해보인다. 이와 관련된 의견이나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한인단체 역량강화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해 포괄적인 주제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의제를 좁혀서 할 생각이다. 단체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토론시간을 더 부여해서 실제 사례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
단체간 분규 예방과 조직의 운영능력을 강화하려면 ▶해석 다툼이나 분란을 일으키는 모호한 정관을 세세하게 재규정해야 하며 ▶단체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사무국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 ▶빈약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로컬정부의 그랜트를 확보하는 노하우를 키워야 하며 ▶세레모니 활동에 치중하기보다는 저비용 생산적인 활동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단체간 연대로 외부감사 업체를 공동 선정해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총영사가 바뀌면 전임 총영사의 대표 사업들이 사라지거나 미약해진다. 예를 들어 한동만 총영사 시절 재소자 사랑의 선물보내기운동, 공립도서관 한국어섹션 개설 등이 그러하다. 이 사업들의 진행상황은
▲재소자 사랑의 선물보내기운동은 이를 주도했던 목회자가 한국으로 떠나면서 약화됐지만 수감자 돌봄은 총영사관의 중요 업무 중 하나다. 저도 교도소를 찾아 수감자들의 불편사항을 살핀다. 수감자들이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총영사관에서 보내드리고 있다.
2014년부터 공립도서관 7곳에 한국어섹션을 개설했다. 이 개설 행사와 연계해 밀브레, 플레즌튼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해왔으나 2017년부터는 개설을 희망하는 도서관이 없어 기존 도서관에 장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한국의 해외동포책보내기협회에서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을 통해 기증한 도서를 도서관에 기증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하순에는 살리나스시 도서관에 한국어책을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2019년 중점사업은
▲신년에는 더 열린 자세로 혁신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증회한 영사서비스는 지역한인회의 의견을 참고해 조정할 예정이며, 한국문화 전 영역을 소개하는 코리아위크 행사는 장르별로 자문위원단을 확대해 봄부터 정기회의를 갖고 준비할 것이다.
신년 새 사업으로 평화봉사단 출신자들을 초청해 사진 전시회와 추억 나누기, 문화 공연 행사도 할 계획이다. 독립운동 기념사업, 주류정치인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공공외교 추진뿐 아니라 지난해 북가주, 콜로라도, 유타 24곳에서 참전용사 285명에게 드린 평화의 사도메달 전수식도 올해에도 이어가며 한미동맹의 상징자인 이들을 찾아가 한국민의 감사를 전할 것이다. 지난해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소통하는 페이스북 개설해 참전용사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담았다. 새해에는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알릴 계획이다.
새해에도 주류·동포사회와 협업해 나가면서 동포사회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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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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