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최대 관심사였던 선거에서 한인 부인을 두고 있는 공화당 래리 호건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 메릴랜드의 새 역사를 기록했다.
한인 데이빗 문과 마크 장 MD주하원의원의 재선으로 한인 정치인 배출과 MD한인회 코리안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는 한인사회의 저력을 다시 한번 주류사회에 유감없이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반면 2017년 6월부터 시행된 조닝법으로 위기에 처한 한인 상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한인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엘리콧시티 올드타운에 5월 발생한 연이은 대홍수에 피해 상인들이 망연자실하고, 볼티모어가 역대 강우량 최고를 기록하며 집중 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이외에도 볼티모어 폭동 한인 상인 피해배상 소송, 등 다양한 이슈가 지역사회에서 회자됐다.
★호건 주지사 재선 성공…새역사 썼다
한인 유미 호건 여사를 부인으로 둬 ‘한국사위’로 통하는 공화당의 래리 호건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 메릴랜드의 새 역사를 기록했다. 호건은 1954년 이후 64년 만에 공화당 주지사로 첫 재선에 성공했고, 메릴랜드 242년 역사 동안 재임에 성공한 두 번째 공화당 주지사이다. 호건은 119만6,352표를 얻어 56.21% 득표율을 기록, 민주당 벤 젤러스 후보(전 NAACP 회장)를 13.46% 포인트 차로 누루고 당선됐다.
★볼티모어시 조닝법 시행, 생존권 ‘발등의 불’
2016년 12월 5일 통과된 새 조닝법이 지난해 6월 5일 시행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다수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이 가게를 팔 수도 없고, 면허 갱신을 할지 말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막막한 상황으로 위기에 처했다. 볼티모어시 거주지역 내 주6일 영업 리커스토어는 2019년 6월 5일까지 업종 변경 또는 폐업해야 한다.
★올드 엘리콧시티 ‘또’ 물폭탄
한인 밀집 거주지인 하워드카운티 엘리콧시티에서 2016년에 이어 지난 5월 폭우로 큰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한인업소 2곳도 피해를 입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홍수로 피해를 입은 엘리콧시티 올드타운 주민과 상인을 돕기 위해 MD한인회를 비롯 하워드한인회, MD체육회, MD교회협의회, 여성골프협회, 식품주류협회 등 한인단체가 성금을 모금했다.
★볼티모어 폭동 피해 배상 소송 장애물 또 넘어
연방법원이 지난 2015년 발생한 볼티모어 폭동 피해 상인에 대해 보상액 제한 법규를 적용해 달라는 볼티모어시의 요청을 불허,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 상인이 금액 제한 없이 보상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에 따르면 이 폭동으로 400여개의 업소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도 1,3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한인업소는 전체 피해업소의 25% 가량인 100여 개다.
★MD한인회 코리언페스티벌 성황
올해로 41주년을 맞은 메릴랜드 한인의 날 축제인 ‘코리언페스티벌’에 한인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뤄 메릴랜드 한인사회 최대 행사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허리케인 예보가 무색한 쾌청한 가을 날씨 아래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한 화합의 대축제에는 신명나는 전통 문화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무대와 K팝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캘빈 볼 하워드이그제큐티브, 인수위 구성
알렌 키틀먼 전 하워드카운티 이그제큐티브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캘빈 볼 이그제큐티가 구성한 정권인수위원회에 한인2명이 포함됐다. 10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에는 장영란 하워드카운티시민협회장이 임명됐고 메릴랜드한인회 이사장인 찰리 성 변호사가 행정위 위원으로 선정됐다.
★MD체육회 부활 ‘기지개’
재미대한메릴랜드체육회가 지난 3월 10일 제13대 남정길 회장 취임식을 열고 새롭게 출범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걷던 체육회는 임원진을 새로이 개편하는 한편, 체육회와 가맹단체 간의 협력과 부흥을 다짐했다. 축구, 탁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각 단체들은 내년 6월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주체전 출전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롯이’ 전통문화 전파 매진
지역사회에 우리 가락의 멋과 흥을 전하며 전통문화의 전파에 진력을 다하는 단체들이 열매를 맺고 있다. 풍물패 한판(회장 크리스틴 이)과 메릴랜드한국문화예술원(원장 주상희)이 그 주인공. 지난 1998년 3월 결성된 ‘풍물패 한판’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한판은 매년 무료풍물강습과 여름 풍물캠프를 개최하고, 각종 지역 및 한인 행사 공연을 통해 우리 문화를 지역사회에 소개해왔다. 메릴랜드한국문화예술원은 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화려한 춤사위로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형 전통문화 공연 ‘울림’을 7월 성공리에 개최했다.
★한인 단체 각종 행사 풍성
올해는 예년보다 한인사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가 봇물을 이뤘다. 하워드시민협회(회장 장영란)는 한인과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선거후보자토론회를 개최, 한인사회 및 아시안 전체의 위상을 높였다. 아리랑USA공동체(회장 장두석)는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한글날’ 첫 공식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9년 지나 이혜민 살인사건 재심 열리나
19년 전인 1999년 한인여고생 이혜민 양을 살해 암매장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아드난 사이드의 재심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주 대법원에서 지난 11월 열려, 이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는지가 다시 주목되고 있다. 메릴랜드 특별항소법원은 지난 3월 사이드의 재심을 승인했으나 주 대법원의 재심 여부에 대한 심리가 계속되고 있어 재심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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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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