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B 금리인상, 배경과 여파 분석
▶ 크레딧카드·변동 모기지 소비자 부담 늘어, 내년에 두차례 더 올려, 긴축정책 다소 완화
19일 뉴욕증권거래소 내 모니터에 FRB가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는 뉴스가 뜨고 있다. [AP]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3월, 6월, 9월에 이미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FRB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다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날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00~2.25%에서 2.25~2.50%로 올랐다. 2019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FRB의 금리인상 속도를 볼 때 내년에는 금융위기 이후 다시 3%대 기준금리 시대에 접어들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FRB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배경과 앞으로 전망,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짚어본다.
■배경과 전망
이날 FRB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트위터를 통해 “달러화가 강세이고 실질 인플레이션도 없는데 FRB가 또 금리를 올리려 한다” “의미 없는 통계 숫자만 들여다보지 말고 시장을 피부로 느껴라”고 하면서 금리 동결을 강력하게 압박했음에도 불구하고 FRB는 반대로 결정했다.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의 배경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고용 및 경제지표를 근거로 한다. FRB는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대체로 균형 잡힌 상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FRB는 올해 고수해온 긴축의지를 내년에는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파월 FRB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현재 중립금리의 하단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으로, 파월 의장의 설명은 더 이상 추가로 금리를 올릴 여지가 없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날 FRB는 2019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2.9%로 제시해 기존 3.1%보다 내려 잡았다.
이는 3차례로 예견됐던 금리인상을 2차례로 하향조정한다는 의미이다. FRB는 “계속해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을 모니터하고, 이들 요인이 경제전망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 평가할 것”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덧붙이며 긴축의지를 다소 꺾고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금리인상을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리인상 직격탄
이번 금리인상을 통해 저축의 메리트와 대출부담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크레딧카드, 홈에퀴티론, 변동금리 모기지 등의 이자율은 수주 내로 오를 전망이다. 평균 크레딧 카드 이자율은 17.6% 수준인데 ‘월렛허브’(WalletHub)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미국 크레딧 카드 사용자의 갚아야 할 밸런스에 16억 달러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적용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매월 100달러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계산으로 ‘렌딩클럽’(LendingClub)은 이자율이 낮은 개인대출로 카드 빚을 대체할 것을 권했다.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HELOC)의 이자율은 6.27% 수준인데 이번 인상 이후 3만달러의 HELOC를 갖고 있다면 매월 미니멈 페이먼트는 6.25 달러 가량 오르게 된다.
변동금리 모기지는 연간 기준으로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데 약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올해 총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적용하면 20만달러 모기지에 대한 월 페이먼트 부담은 약 112달러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SBA론과 비즈니스 대출도 이자율이 0.25%p 오르게 된다.
■고정금리 모기지와 오토론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를 비롯한 장기 이자율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는다. 이들 이자율은 물가상승률과 중장기 경기전망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30년만기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9월 4.64%수준에서 19일에는 4.75%까지 올랐다.
기존 고정금리 모기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신규로 20만달러를 30년만기 고정금리로 대출 받으면 연말까지 오를 이자율을 감안할 때 월페이먼트 부담 증가분은 약 40달러로 추정된다. 새로 받는 오토론 2만5,000달러를 가정할 때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월 페이먼트 증가폭은 3~5달러 수준이다. 현재 5년만기 오토론의 대출 금리는 4.96% 선인데 대출업체 간 경쟁으로 이자율 오름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예금자는 이자율 비교해봐야
세이빙스 계좌나 CD 등에 돈을 맡겨둔 경우는 예금금리의 즉각적인 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 예대금리차가 주수익원인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느리게 조정하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들의 전국 평균 예금금리는 1% 전후를 보이고 있는데 뱅크레이트는 1년만기 CD의 평균 이자율이 현재 0.88% 수준에서 내년도에 1% 수준으로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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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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