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보도에 따르면 아마도 기네스 기록책에 역사상 가장 비싼 결혼식이라고 등재 될 수 있는 행사가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인도의 서부 라자스탄 주 우다이프르에서 전개되었단다. 인도 최고의 재벌 암바니 가문의 딸이 또 다른 부호 가문의 아들과 결혼하는데 전 세계 정재계 거물들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보도되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될 번 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참석은 암바니 가문과 클린턴 가문의 20여년 가까운 친교 때문이란다. 암바니의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얼라이언스”(Reliance Alliance)의 산하 회사들 중에는 이동 통신의 4세대 네트워크도 있어서인지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로연에 참석 했을 뿐 아니라 삼성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에릭손, 노키아, HP IT업계의 CEO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골드만 삭스, JP모건, 스탠다드 그룹 등 금융계의 최고 총수들, 최고의류업계와 식품업계 인사들의 참석은 470억 달러로 추산되어 아시아에서는 최고 그리고 전 세계 제 7위라는 랭킹에 걸맞은 그 집안의 문어발 같은 각종 기업들의 소유를 상징한다. 미국 아니 세계 최고 팝스타 중의 하나라는 비욘세가 축하연에서 공연을 했고 축하객들의 수송을 위해 100여 차례 전세기들을 이용했다는데서 얼마나 많은 돈이 소요되었는지 조차 짐작하기 어렵다.
관계 기사들을 읽다 보니 6년 전인지 암바니 창업자의 두 아들중 하나인 무케시가 예전에는 봄페이라 불렸던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 (인구 1,270만)에 벌어진 입이 닫히기 어려울 정도로 호사스러운 저택을 지어 큰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내 칼럼에서도 다루었던 생각이 난다.
27층짜리 그 저택의 면적이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보다 넓고 3개의 비행기 격납고, 160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지하 6층의 주차장, 헬리콥터 이착륙장 등 초호화 시설을 갖추었단다.
그리고 600명의 직원이 일하는 이 저택에는 무케시 부부와 자녀 3명만 거주 한다는 데야 그 저택에서 1마일 이내 길에서 태어난 길에서 죽는 걸인들과 대조 될 수밖에 없다.
암바니 가문의 현시적 소비는 870억불로 추산되어 세계 랭킹 4,5위를 다투는 미국 부호 웨런 버펫의 검소성을 크게 돋보이게 한다.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 사는 버펫은 아직도 새 집은 커녕 1958년 그가 31,500불에 구입한 집에 살고 있다. 그동안 집값이 올라 60만불로 평가되기는 한단다. 자동차도 고작 캐딜락 CTS라서 미국의 웬만한 중산층의 고급차 취향보다도 낮다. 그런 사람이니 고급 음식은 커녕 맥도날드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할인 쿠폰을 사용한다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잦은 여행 때문인지 자가용 비행기는 소유하지만 2000년 이래 무려 460억불을 자선단체들에 기부해서 세계 최고 박애주의자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더군다나 그의 기부액 중 상당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하기 때문에 어느 의미에선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 수훈 대목을 실천에 옮기는 자세로 보인다.
버펫은 또한 빌게이츠와 함께 2010년에 154명 억만장자들의 ‘기부약속’이라는 클럽을 조직했다. 적어도 그들의 엄청난 재물의 반을 사회 복지를 위한 자선 사업에 희사하겠다는 약속이니까 착한 부자들이라 칭찬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부익부와 빈익빈의 현상은 어느 나라에서도 문제다. 국내 총 생산량 1인당 평균 지수 (GDP per capita)는 작년도 미국이 59,531불, 한국이 29,742불 그리고 인도가 1,939불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구조, 교육 그리고 개인들의 선택권 남용 등 복합적인 이유로 빈곤의 대물림 현상이 두드려져 큰 도시의 길거리에서 동냥하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한국에서도 직장 잡기가 어려워 3포 세대라는 말까지 유행되며 1평 반짜리 고시원에서 자다가 불이 나 죽는 피해자들마저 있는 현실이다.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가 얼마나 더 심각할까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암바니 가의 초호화 결혼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듯하다. 그 가문이 이번 결혼식 비용의 반이라도 가난한 사람들의 구제에 썼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했을까.
버펫이나 게이츠 같은 부의 사회 환원 태도를 한국이나 인도 재벌들이 배워야 한다. 그래도 미국의 빈곤 문제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가난은 나라도 어쩔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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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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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국가 티를 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