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뒤숭숭하거나 울적하거나 슬픔이 밀려드는 상황은 예정없이 찾아온다. 갑자기 화가 나고 “에잇! 죽어버릴까 보다.”하는 부정정서의 충동성도 어느 순간 온다. 요즘들어 내면의 여유가 없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기에 점점 위험한 현대사회 속에서 더욱이 마음을 다스리기에 참으로 힘이 든다.
그래서 ‘힐링’과 ‘테라피’란 단어가 어느새 형성되어 각자 나름대로 요가나 명상 또는 다양한 취미생활로 내면을 다스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마음 다잡기를 스스로 잘 컨트롤하고 지내면 좋겠지만 실상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타인과 나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는 편리성과 신속성으로 인해 개개인들의 내면은 의외로 피폐해져 간다.
일상의 마음 다스리기에는 간단한 치유법이 존재한다. 마음치유란 것을 매우 전문적이고도 고도의 심리기술을 익힌 이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기 일쑤지만 사실 해법은 우리네 삶 그 안에 존재한다.
그건 바로 ‘놀이문화’이고 놀이 중에서도 안전하고 치유적인 것은 예술 놀이이다. 예술 그 자체는 인간의 삶이고 인간사이의 소통문화이다. ‘미술(Art)’에 ‘치료(Therapy)’라는 예민한 전문적 단어가 붙다보니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 한에서만 받는 것으로 오해를 하곤 한다.
미술치료는 어느 특정대상, 예를 들어 정신질환에 제한되어 치료가 부여되는 무거운 심리치료가 아니다. 정상이나 비정상적인 것에 전혀 무관하게 누구든지 모든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 가능한 심리치료가 미술치료이다. 점차 인공지능중심의 시대와 아날로그보다 디지털 중심의 시대가 되어가다 보니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 접촉이 줄어들어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는 추세이다.
성격적으로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내담자들이 늘고 있고 일반 내담자들 대부분이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숨겨진 부분들이 미술치료의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 객관화된 시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미술치료과정 중의 미술표현 행위 그 자체는 인위적이고 딱딱한 치료 체계의 과정이 아닌 자연스런 내면의 카타르시스 즉 감정의 순화를 느끼게 해준다. 이 부분은 치료사가 주는 영향이나 치료프로그램의 체계에 따른 영향에서 오는 아니다. 미술치료의 과정에서 신비롭게 느끼는 내담자들의 카타르시스는 내담자 자신 스스로 하는 미술행위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자가치유의 효과라 할 수 있다. 미술치료는 우리에게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미술이라는 중간매체를 통해 세상을 살면서 받는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와 자신이 지닌 문제를 스스로 느끼고 확인하며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딱히 드러나거나 보이는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앞으로 더욱 건강한 자아와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내면 다지기를 해보는 분들도 요즘에는 적지 않다.
호주 멜버른대(The University of Melbourne, Australia) 심리학자 앤서니 화이트(Anthony G. White)교수는 “정신질환에 걸린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100년쯤 뒤 사람들은 우리가 정신질환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가를 알고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암 환자들이 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하길 꺼렸지만 치료방법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요즘 암 환자들은 병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이며 개방적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주위 사람들도 이와 같은 자세를 갖지 않는 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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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미술치료 전문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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