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스리그 16강 사활 걸린 원정경기…3경기 연속골 도전
▶ 조 1위 확정 바르셀로나, 메시 등 주전 선수들 휴식 가능성
손흥민은 최근 4경기서 3골을 뽑아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AP]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이 세계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원정, 사활을 건 일전에 나선다.
토트넘은 11일 정오(LA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현재 B조에서 승점 7(2승1무2패)을 기록,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바르셀로나(승점 13)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승점 7로 동률이지만 타이브레이커인 맞대결 우위(1승1패, 원정골 1-0)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날 최종전 결과에 따라 2위로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인터 밀란은 같은 시간 홈에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와 격돌한다.
현재 인터 밀란과의 타이브레이커는 토트넘이 우위를 쥐고 있기에 토트넘은 이번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인터 밀란-PSV전 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16강에 오른다. 인터 밀란이 홈에서 최하위 PSV(승점 1)를 꺾는다고 가정해야 해 이번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처지다. 물론 인터 밀란이 PSV와 비긴다면 토트넘 역시 바르셀로나와 비겨도 16강에 오르지만 그걸 기대하며 경기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조건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야 한다.
토트넘은 이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주말 레스터시티와의 중요한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에이스 해리 케인과 크리스천 에릭센을 스타팅11에서 제외시켰다. 리그 5위와 3위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지었지만 사흘 뒤 바르셀로나 원정이 워낙 중요했기에 어쩔 수 없이 모험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멋진 크로스로 델리 알리의 추가골까지 배달하는 활약에 힘입어 큰 어려움 없이 2-0으로 승리, 다시 정규리그 3위로 올라선 것은 팀에게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첼시와의 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환상적인 솔로골로 정규리그 첫 골(시즌 3호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서 3골을 몰아치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바르셀로나 원정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레스터전 후반 중반에 손흥민을 케인과 교체시킨 것도 이번 바르셀로나 원정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15일간 5경기를 치렀고 이번 경기는 18일 만에 6번째 경기로 사흘마다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어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유지가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경기는 적지에서 최강팀을 상대로 배수진을 치고 나서야 하는 경기다.
토트넘에게 이날 경기는 16강 사활이 걸린,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상대인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이미 16강 티켓은 물론 조 1위도 확정됐기에 사실 아무런 부담이 없는 경기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에서 핵심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유망주들과 그동안 벤치에 머물렀던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줄 전망이다. 어쩌면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스타팅11에서 빠져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메시는 지난 10월3일 런던 웸블리에서 벌어진 토트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고 당시 바르셀로나는 필립 쿠티뉴와 이반 라키티치의 골을 보태 4-2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만약 메시와 수아레스, 라키티치, 쿠니뉴 등이 벤치에 앉는다면 토트넘으로선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르셀로나는 토트넘이 쉽게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할 만한 팀이 아니다. 비록 벤치 멤버들이라고 해도 하나같이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세계적인 선수들이고 출장기회만을 노리는 실력자들인데다 모처럼의 출장 기회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바르셀로나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5년째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이길 필요가 없는 경기라고 해도 그런 기록을 쉽게 포기할 리가 만무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벤치에서 출발한 스타들을 후반 중반이후 투입해 안방 무패기록을 지키려 할 것이다. 토트넘으로선 상대선수로 누가 나오든 반드시 정면대결로 승리한다면 각오로 나서야 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시즌 첫 2골을 터뜨린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9경기에서 8승1패를 거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바르샤 원정에서 3경기 연속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토트넘을 16강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케이블채널 TNT와 스패니시 공중파채널 KFTR에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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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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