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파이어 사망자 29명...단일산불로 85년만에 최다
▶ 말리부·벤추라 다시 강풍
뷰트 카운티 캠프 파이어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10일밤 빅 벤드 인근 리지탑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AP]
역대 최악의 동시다발 대형산불이 발화한 캘리포니아주에서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진 주민이 31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경찰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뷰트카운티 경찰국의 코리 호네아 국장은 "지난 8일부터 발화한 캠프파이어로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민 시신을 오늘 하루 동안 6구 더 수습했다"고 말했다.
뷰트카운티를 휩쓴 캠프파이어로 숨진 사망자만 29명으로 늘었다.
이는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캘파이어)이 집계한 주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이 초래한 인명 피해로는 8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에서 일어난 그리피스 파이어로 29명이 사망한 것이 역대 최악의 단일 산불 인명 피해로 남아 있다. 두 번째는 1991년 오클랜드 북쪽에서 일어난 터널파이어로 25명이 사망했다.
캠프파이어가 이날까지 역대 최악의 산불과 같은 수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북쪽 샌타로사를 포함해 소노마카운티·나파카운티를 휩쓴 10여 건의 동시 다발 산불로 모두 42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앞서 남가주 말리부 주변에서 발화한 울시파이어로 주민 2명이 사망했다.
북가주와 남가주를 더한 사망자 수는 31명이다.
뷰트카운티 경찰국은 또 11일 오후 현재 연락이 두절된 주민 수가 2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까지 연락 두절 상태의 주민은 110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경찰은 하루 사이에 100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실종 상태의 주민이 단순 연락 두절 상태일 수도 있지만, 산불로 전소한 집터 주변 수색이 진행되면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수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잃어버린 친지를 찾는 주민들이 대피센터와 병원, 검시소 등에서 수소문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현재 파라다이스 마을에는 5개 수색팀이 인명 피해가 더 있는지 찾고 있다.
일부 시신은 유골만 남거나 심하게 훼손돼 현장에서 DNA 감식반원들이 신원을 확인 중이다. 시신은 폐허로 변한 집터와 도로 주변에서 전소한 차량 등에서 주로 발견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8일부터 캠프파이어(뷰트카운티), 울시파이어(남가주 말리부 주변), 힐파이어(남가주 벤투라 카운티) 등 대형 산불 3개가 발화해 나흘째인 이날까지서울시 면적(16만 에이커, 605㎢)보다 넓은 20만 에이커(80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를 불태웠다.
캠프파이어 이전 가주 최악의 화재는 지난해 11월 북가주에서 발생한 텁 파이어로 8만 3천에이커를 태우며 5,636채의 가옥을 전소시켰다. 뷰트 카운티 캠프 파이어는 10일 현재 11만 3천 에이커(457㎢)를 태우며 6,700여채의 가옥을 파손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대변인 데이비드 클라크는 이날 "캠프파이어로 밤사이에 3,700에이커(15㎢) 정도 피해 면적이 늘었다. 어제와 비교해 진화율이 5% 올라가 25% 정도 불길을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남가주 LA 북서쪽 부촌 말리부 주변의 울시파이어는 현재 9만 1천 에이커(368㎢)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웠다. 이 불로 전소한 주택은 약 170채로 집계됐다.
현재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대피하거나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한다. 북 캘리포니아에서 5만여 명이 대피했고 인구 밀집 지역인 남 캘리포니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5만 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산불의 기세가 잠시 약해지나 싶었지만 이날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국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산불이 처음 발화한 지난 8일과 비슷한 양상의 강풍이 불었다"고 말했다.
대릴 오스비 LA 카운티 소방국장은 현지 방송에 "우리 대원들이 생애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악조건, 극한 조건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소방관 8천여 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동시다발로 일어난 대형산불 3개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PG&E 등 현지 전력회사들은 산불 피해지역에 강제 단전조처를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을 공급하는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전력선이 끊어져 산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주요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브라운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산불의 원인을 주 정부의 산림 관리 실패 탓으로 돌린 데 대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들어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언론은 해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