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발한 장인정신, 도르나노 가문 3대 걸쳐 40년 경영
▶ 끝없는 식물화장품 연구, 천연 식물 추출물 혼합 최상 효력 판별
시슬리를 이끌고 있는 도르나노 가문. 왼쪽부터 필립 도르나노 대표, 이자벨 도르나노 부회장, 크리스틴 도르나노 부사장. <사진제공=시슬리코리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시슬리의 부티크 매장‘메종 시슬리’. <사진제공=시슬리코리아>
시슬리‘쑤엥 벨루어’ 크림. <사진제공=시슬리코리아>
# 명품을 이야기할 때 꼭 따라붙는 것이 바로 ‘장인 정신’과 ‘역사’다. 하지만 역사를 가진 명품 가운데서는 역사만 믿고 장인 정신을 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에서 탄생한 명품들이 생산 공장을 노동력이 값싼 중국·동남아시아로 옮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품도 다르지 않다. 브랜드의 본 고장에 생산 기지를 유지하며 브랜드의 역사를 더욱 빛내는 브랜드는 찾기 드물다.
◇3대에 걸친 ‘가족경영’… 생산·관리·연구 센터 모두 프랑스에 도르나노 가문이 3대에 걸쳐 키워 온 ‘시슬리’는 다르다. 위베르 도르나노 회장(2015년 타계)이 1976년 시슬리를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 내 생산 원칙을 고수 하고 있다. 연구 센터와 관리 센터 역시 모두 프랑스에 위치해 있다. 본사는 파리 중심가, 조르주 생크 거리 16번가에 있으며 시슬리의 최첨단 생산 공장은 루아르에셰르의 블루아에 설립됐다. 현재 대부분의 시슬리 제품이 이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연구 경영 센터는 파리 외곽의 생트로몽에 2011년 설립됐으며 연구개발 외에도 대부분의 관리 업무와 함께 물류 기반이 이곳에 집약되어 있다.
브랜드가 매년 성장함에 따라 프랑스 내 직원 수만 최근 10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어 현재 1,000여명에 달한다.
그러면서도 매출의 85%가 수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시슬리 브랜드는 현재 5대륙 90여 개의 국가에 진출해 있다. 수출이 매년 증가세인 덕에 성장세인 화장품 시장 가운데서도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슬리는 이 같은 성공의 원인을 ‘가족 경영’에서 찾는다. 부인인 이자벨 도르나노 부회장과 도르나노 회장 부부의 두 자녀, 필립과 크리스틴 도르나노는 20년 이상을 시슬리에서 일하고 있다. 가족 경영 체제 하에서 직원들의 보다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가능하다는 것. 시슬리는 ‘우수한 자질, 성실한 자세, 서비스, 존중하는 태도, 접근성과 팀스피릿’ 등을 기업 문화로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콘셉트인 ‘식물화장품학’… 크림 연구 개발에 10년 매달려 시슬리는 제품의 주요 콘셉트를 ‘식물화장품학’으로 정하고 최고급 천연 식물 추출물을 화장품에 적용해 최상의 효능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든 천연 추출물은 저마다 특정한 효과의 고유 활성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상호상승작용을 하는 여러 천연 추출물을 결합하면 그 효능도 상승한다는 것이 시슬리가 강조하는 식물화장품학의 명제다.
시슬리의 전문기술은 식물 지식, 최상의 성분 합성 기술, 피부 기능에 대한 효과, 피부에 대한 이해와 피부 메커니즘을 모두 담고 있다.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시슬리는 가장 우수한 식물 종을 선별하고 식물에서 최상의 효력을 낼 수 있는 성분만 골라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를 위해 그 식물이 가장 잘 자라는 원산지를 고르고 식물의 활성 성분의 효능이 최적 수준에 이르는 때를 기다려 수확한다.
시슬리 과학팀은 수년에 걸친 실험 과정을 거쳐 활성 성분들의 최적 함량을 연구하고 이를 혼합해 제품을 만들어낸다.
효자 제품인 ‘시슬리아’ 크림 런칭을 위해 50여가지 주요 활성 성분을 찾아내고 제품화하는 데만 10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제품의 안정적인 성공을 위해 시슬리 연구소의 독성 연구원과 전문가들은 프랑스 내의 시슬리 연구소와 독립된 공인연구소에서 임상테스트를 실시한다
◇ ‘비욘드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의 한계는 어디까지시슬리는 이자벨 도르나노 부회장의 주도 하에 럭셔리 메이크업 라인을 론칭하고 향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여기에 브랜드 히스토리를 체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전세계 20여개 스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휘토-아로마틱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창안했다.
화장품 생산 이후의 환경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시슬리는 자원 절약을 위해 프랑스에 위치한 연구 운영 센터와 생산 공장을 친환경 설계했다.
생트로몽의 언덕에는 루아르 북부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태양광 전력 공장이 설치 돼 사무실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 모두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블루아 공장 또한 1년에 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일반 공장 대비 9%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여기에 2007년 창설된 시슬리 재단은 ‘퐁다씨옹 드 프랑스(프랑스 국립 재단)’의 지도 하에 활동하는 법인재단으로, 매년 4~5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후원 및 개발하고 있다. 현재 문화, 교육, 환경과 건강 등 여러 종류의 연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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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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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불로초라고 할까. 고가 화장품의 특징을 보면 피부에 탄력을 주어 노화를 막아주고 늦추어 준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젊음을 오래 간직하길 원하는 여성들의(요즘은 남성들도) 지갑을 열게 한다. 그런데 돈에 구속을 받지 않을 대부호들과 유명한 배우들 역시 세월의 흐름 따라 늙어가는 속도는 일반인들과 비슷하다는 현실앞에서 피부 건조를 막아주고 적외선 차단해주는 크림 정도면 족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