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리아 건물구입 ‘계약해지’ 통보… 커뮤니티센터 건립 향후 어떻게 되나
지난 3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 센터 건립 준비위원회 모임이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에서 열리고 있다.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준비위(KCCOC, 이하 준비위)는 지난 2013년 8월 발족해 5년 동안 한인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90만 달러이상을 모금했다. 약정금액은 59만 달러. 여기에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최근 50만 달러를 지원금으로 전달했고 재외동포재단은 내년 봄 3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을 합쳐도 준비위가 확보한 금액은 현재 230만 달러. 원래 준비위가 목표했던 500만 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준비위는 9일, 6개월 전 가계약했던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건물(사진)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 인해 준비위를 비롯해 한인사회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계약을 해지한 건물의 건물주와 재협상을 하자는 것과 현재 모금된 액수에 맞는 건물을 찾자는 것. 또는 일단 규모가 작은 건물을 구입하고 모금을 계속해 큰 건물로 이전을 하자는 등의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본보는 현재까지 추진된 커뮤니티 센터 건립 모금 과정과 준비위가 건물 계약을 추진하다 해지한 이유 등을 알아봤다. 참고로 워싱턴한인사회는 1996년 이후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5번이나 시도했고 이번이 6번째다.
“제 2방안 대두… 200만달러 확보로 좋은 오퍼 가능”
-가계약 건물 해지 왜 했나
건물주가 제시한 6개월 거치에 2년내 원금과 2.5% 이자 모두 상환이라는 오너스 파이낸싱(Owners Financing)이 처음에는 좋은 조건이라며 건물 구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 했으나 준비위가 계약 해지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2백만 달러를 융자할 경우, 원금 2백만 달러에 이자 10만달러, 즉 2백10만 달러를 2년 내에 모두 상환한다는 조건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에 따르면 매년 건물을 통해서 나오는 임대 순 수입이 2년간 30만달러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임대 수입 외에 180만 달러를 클로징 후 모금해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한인업체들이 커뮤니티 센터로 입주를 시작할 경우, 현재 단기 임대자의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 건물을 떠날 확률이 많아 현재도 높은 공실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준비위, 재계약 협상 하나
사실 6개월 거치에 2년내 원금과 2.5% 이자 모두 상환은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이 조건에 건물을 구입할 경우, 준비위가 건물주에 돈을 못 갚아 뺏길 가능성이 많다. 1년반 거치에 5년내 원금과 이자 모두 상환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원금과 이자를 합칠 경우, 총 금액은 225만 달러가 된다. 5년간 건물 임대 수입 75만달 러를 제외하면 150만 달러를 모금하면 된다. 1년에 30만 달러씩 5년 동안 모금하면 150만 달러를 모금할 수 있다. 이계산은 공실률 56%의 현 임대상황에서 계산했기 때문에 공실률만 높인다면 융자 금액을 갚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준비위는 일단 건물주에게 공식적으로 계약해지 통보서를 전달했지만 건물주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기다려 보는 상태다.
황원균 준비위 간사는 “준비위가 기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가 사려는 건물의 경우, 공실률도 56%로 높기 때문에 건물을 일단 포기한다”면서도“만약 건물주가 유예기간을 늘려주고 융자 상환기간을 5년 정도로 늘려준다면 재계약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이 건물 구입을 추진했나
준비위가 계약해지 한 건물(5252 Cherokee Ave)은 애난데일의 한국일보 건물에서 차로 10분거리인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은 5층 상업용 건물이며 1층은 로비와 주차장, 2층부터 5층까지는 모두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2층은 7400 스퀘어 피트, 3층부터 5층까지는 모두 8,670 스퀘어 피트다. 3층부터 5층까지 방이 20개 정도 있다. 실내 주차장에는 차를 20대 주차시킬 수 있으며 실외 주차장도 있다. 이 건물의 계약 가격은 리모델링 비용까지 합쳐 500만달러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거의 비슷한 건물이 얼마 전 680만달러 팔렸다는 점에서 준비위는 구입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모금액 이외에 문제는 없나
모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이번에 추진한 건물 계약 해지의 주원인이긴 하나 다른 문제점도 지적되어 온 게 사실이다.
첫째는 건물이 한인타운인 애난데일 외곽에 위치에 근접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준비위는 이 건물이 DC와 연결되는 I-395와 근접성이 좋으며 애난데일을 가로지르는 236 도로와 가깝다고 했지만 많은 한인들이 찾기에는 애난데일이나 페어팩스 만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입주를 고려했던 한인단체들이 발을 빼는 형국으로 나타났다.
둘째는 센터 건물로 구입된 후 과연 얼마나 많은 한인업체나 단체들이 이곳에 입주할 것인가 하는데에 대한 답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카운티 정부 관련 부서 등의 입주 추진 등이 얘기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 2의 방안은 무엇인가
준비위는 제 2의 방안으로 300만 달러정도 선에서 건물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수잔 오 부지선정위원장은 “우리가 현재 확보한 기금이 약정금을 포함해 200만 달러인 상태인 만큼 커뮤니티센터 규모를 조금을 줄여 300만 달러 정도 선에서 건물을 구입하는 대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500만달러 선의 건물도 보고 있지만 좀 더 적은 규모의 건물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준비위에서는 300만달러 규모의 건물을 일단 매입할 경우, 오너스 파이낸싱을 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으며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또 나중에 이 건물가격을 시드머니로 해서 원래 준비위가 생각했던 500만달러 규모의 건물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8일 열린 공청회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제시된 건물 임대 방안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위는 “건물 임대를 고려할 경우, 비용만 나가지 돈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500만달러 규모의 건물을 구입하지 못한다면 좀 더 작은 규모의 건물을 산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수잔 오 부지선정위원장은 “지금은 그래도 준비위가 확보한 돈이 200만달러는 되기 때문에 건물주들에게 오퍼를 넣을 수 있는 조건이 전에 보다 나은 입장”이라면서 “이전에는 돈이 없는 상태에서 건물을 사려고 샤핑을 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로부터 받은 50만달러는 어떻게 되나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 지난 6일 전달한 50만달러는 이번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원균 간사는 “지난 6일 섀론 불로바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이 코러스 축제에서 준비위에 전달한 돈은 이번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면서 “카운티 정부에서 전달한 돈은 우리가 커뮤니티센터 용도의 건물을 구입할 경우, 최종 지불되며 현재는 카운티 정부 계좌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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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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