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 파워‘2018 신차품질조사’싹쓸이, 제네시스·기아차·현대차 1~3위 석권
▶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 제쳐
지난 6월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기아자동차,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1, 2, 3위를 석권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3개 자동차 브랜드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제치고 1~3위를 모두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랫동안 공들인 ‘품질 경영’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 확실히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기아자동차가 신차품질조사에서 1∼3위를 휩쓸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현지 언론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차가 품질 순위에서 포르쉐를 꺾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 기아차, 현대차가 포르쉐를 제치고 JD 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상위 3위를 석권했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도 ‘벤츠? BMW? 아니다. JD 파워 품질조사 결과는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가 포르쉐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품질을 4년 연속 개선해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미국인 운전자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현대 럭서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필두로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톱 3를 기록한 한국 자동차”라고 찬사를 보냈다.
JD 파워 신차 품질조사는 자동차 분야 품질조사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차를 구매한지 3개월이 지난 고객들에게 엔진, 변속기, 승차감, 편의성, 디자인 등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 당 불만 건수로 나타낸 결과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는 미국 소비자 자동차 구매 기준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일반 자동차 브랜드(18개)와 프리미엄 브랜드(13개), 그리고 이 둘을 합친 전체 브랜드(31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발표됐다. 제네시스는 68점을 기록해 전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라 ‘베스트 프리미엄 브랜드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런칭,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2016년 8월 독자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포르쉐, 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적인 판매 거점이자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독일,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가 양분해온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진출 2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이 대형 프리미엄 차급 1위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고, 제네시스 G80은 중형 프리미엄 차급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거기에 더해 베스트 프리미엄 브랜드상까지 수상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72점으로 독일, 미국, 일본 등 수많은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최초로 4년 연속 일반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일반 브랜드상’을 수상했다. 전체 브랜드에서도 제네시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쏘렌토는 중형 SUV 급에서,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소형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아울러 준중형 K3, 중형 K5, 소형 SUV 스포티지, 미니밴 카니발이 ‘우수 품질상’을 수상하며 총 6개 차종이 최우수 및 우수 품질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74점을 획득하며 일반 브랜드 2위, 전체 브랜드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006년, 2009년, 2014년 일반브랜드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오른 성과를 거뒀다.
이번 조사에서 투싼은 소형 SUV급 1위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으며, 싼타페가 중형 SUV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현대차 최초로 ‘울산 52공장(투싼 생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우수 품질 공장상 동상을 수상했다. 울산 52공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33개 공장 중 공장 품질 3위를 기록하며 우수성을 높게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최상위권을 달성한 건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최고 품질을 고객감동으로 이끌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당당히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이번 JD파워 신차품질조사 결과는 1999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꾸준히 추구해온 품질경영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년 가까이 현대기아자동차를 품질경영, 뚝심경영,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5위 완성차 회사로 성장시켰다. 정 회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유례없는 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725만대를 팔아 폭스바겐(1,074만대), 르노-닛산(1,060만대), 도요타(1,038만대), GM(960만대)의 뒤를 이어 글로벌 판매순위 5위를 기록했다.
2000년만 해도 기아자동차는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37개 브랜드 중 37위, ‘꼴찌’ 수모를 겪었다. 현대자동차도 34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품질 경영’에 주력한 결과 순위가 점차 올라갔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강조한 데에는 계기가 있었다. 회장 취임 첫해 수출 현장 점검 차 미국을 방문하던 중 현대자동차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상황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품질이 뒷받침되지 못해 소비자들로부터 리콜 요청이 쇄도하고 있었다. ‘자니 카슨 쇼’나 ‘데이빗 레터맨 쇼’ 같은 유명 시사 풍자 프로그램에서 당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결정을 현대차 구매 결정과 비교했을 정도였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차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차의 품질 개선 방안도 하나하나 꼼꼼히 챙겼다.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을 직접 다니며 현장 상황도 파악했다. 지금도 현대자동차 품질 문제를 실시간 체크하는 글로벌품질상황실은 24시간 365일 가동되고 있다.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차츰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매년 순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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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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