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인기 절정인 1958년 ‘엘비스’는 징집영장을 받고 서독으로 떠났다. 미 국방부에서는 군연예대에서 근무하기를 원했지만 ‘엘비스’의 매니저인 ‘코러낼 파커’가 거절했다. 그 이유는 백만불 짜리 슈퍼스타를 공짜로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없다는 논리 였다. 메니저 권유로 그는 서독에서 전차병으로 2년을 복무했다. 락큰롤 황제가 자리를 빈 사이 레코드 회사들은 10대의 가수들을 발굴하여 제 2의 ‘엘비스’를 노리고 등장을 시켰다.
‘폴 엔커’는 ‘Diana’, ‘Crazy Love’, ‘Lonely Boy’ 노래로 출사표를 던졌고,‘프랭키 아바론’은 ‘Why’, ‘Venus’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고 ‘릭키 넬슨’은 ‘Lonesome Town’, ‘Poor Little Fool’ 노래로 십대의 우상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 ‘바비 대린’은 ‘The Three Penny Opera’를 편곡한 곡 ‘Mack the Knife’를 내놓아 1959년 최대의 힛트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Fabian’, ‘닐 세다카’ ,‘브라이언 하이랜드’, ‘바비 라이델’, ‘에디 코크란 ‘, ‘쟈니 틸로슨’ 등이 활약했다. 요즈음 한국에서 한창 많이 쓰고있는 단어 중 하나인 ‘틴 아이돌’ 이란 용어는 이때 생긴 말이다.
미 레코드 제조회사 의도대로 10대의 팬들의 취향을 유도하여 등장한 ‘틴 에이저 아이돌’들의 활동으로 미 팝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빙 크로스비’, ‘프랑크 시나트라’, ‘페리 코모, ‘냇 킹 콜’ 등 크루너 싱거(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노래하는 가수들) 들을 몰아낸 1세대의 락큰롤 가수들인 ‘엘비스’를 위시하여 ‘’리틀 리처드’, ‘제리 리 루이스’ 등은 광적인 목소리와 도발적인 자세로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불러 팬들을 열광 속으로 몰아 넣었으나 제 2세대의 락큰롤 가수들인 10대의 틴 아이돌들은 베이비 페이스 용모에 감미롭고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팬들을 황홀하게 해주었다.
이때부터 열광적인 록음악이 스위트 뮤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엘비스’의 빈자리를 채워준 10대의 가수들은 나이브한 창법과 수줍음이 가득찬 모습에 소녀팬들의 보호 본능을 불러 수 많은 팬들을 몰고 다녔다. 이들이 노래한 소프트 터치의 수많은 아름다운 락 발라드 음악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전성기는 1964년 ‘비틀스’ 가 미국에 진출 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엘비스’가 군에서 제대 후 귀환한 1960년 팝뮤직은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의 음악도 변화가 필요했다. 예전의 다이나믹 한 락큰롤 리듬에서 탈피하여 좀더 부드럽고 세련된 음악으로 2년동안 잊혀졌던 팬들에게 다가왔다. 첫 취입한 ‘Stuck on You’는 4주간 No.1을 차지하여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음악계에 종사하고 있는 평론가들은 여전히 ‘엘비스’를 재능있는 가수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6월에 발표한 노래 한 곡이 그를 재평가 하게 만들었다. 그 노래가 바로 ‘ It’s Now or Never’. 이 노래 원곡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탈리아 민요 ‘오 솔레미요’ 이다. 아무리 천하의 ‘엘비스’ 라고 해도 전 세계에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는 노래를 다시 부른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의 레코드를 구입하려 할 거라곤 거의 생각 못했었다. 허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이 노래는 미국 팝차트에서 5주동안 No.1, 영국에선 8주간 정상을 지켰고 레코드 판매량도 2,500만장을 기록해 이젠 누구도 그를 폄하하던 평론가들을 없게 만들었다.
하나의 평범한 이태리 민요. 그것도 수 많은 가수들이 불렸던 노래를 다시 취입한 노래가 전 세계의 팬들을 매료시킬 줄 누가 예상 했겠는가? 허나 그는 해냈다. 그의 매력을 담뿍 넣어 아름답게 재 포장하여 세상에 내놓은 노래 ‘It’s Now or Never’ 는 ‘엘비스’가 평소 가장 사랑했던 노래 중의 하나 였다. 또 하나의 이탈리아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 ‘를 ‘Surrender’로 편곡하여 발표한 이 노래 역시 팝차트 정상을 기록했다. 이어서 발표한 ‘Are you Lonesome Tonight’(이 밤이 외로우세요 ?) 은 많은 외로운 여성들이 혼자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음악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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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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