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린 3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여자 핸드볼이 아시아 정상을 확인했고, 사이클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유도에서는 아쉬운 판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일도 있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 사흘을 남겨둔 30일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다.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의 폽키 치부부르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29-23으로 승리했다.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통산 7번째 금메달이다. 정유라(대구광역시청)가 8골을 넣어 공격을 이끌었다.여자 핸드볼은 베테랑의 은퇴와 부상 등으로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금메달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사이클의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는 개인추발 금메달을 가져왔다. 3㎞(250m트랙 12바퀴)를 달리는 개인추발은 반대편에서 출발한 상대를 추월하면 승리한다. 추월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으로 승패를 정한다.이주미는 2600~2700m 구간에서 왕훙(중국)을 제쳤다. 추월 직후 레이스를 마친 이주미는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기쁨을 누렸다.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나아름(28·상주시청)의 금메달 획득을 도운 이주미는 여자 단체추발에 이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트랙사이클 여자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6년 도하 대회의 이민혜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사이클은 전날 박상훈(25·한국국토정보공사)의 남자 개인추발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남녀 개인추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남자 사이클의 임채빈(27·금산군청)은 스프린트 3위에 올랐다. 250m트랙 세 바퀴를 도는 트랙사이클 스프린트는 두 선수가 맞대결을 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한다. 임채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무함마드 샤흐 피르다우스 사흐롬(말레이시아)을 꺾었다.
유도 남자 73㎏급의 안창림(24·남양주시청)은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었다.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에게 연장전에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골든 스코어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안창림은 쇼헤이의 허벅다리걸기 기술에 손을 짚고 떨어졌지만 심판이 이 공격을 절반으로 선언했다. 한국 코치진이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창림은 시상대에서 오열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준결승 남북단일팀과 대만의 경기가 열린 30일(현지시각)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경기장에서 대만에 승리를 거둔 남북단일팀 이 기뻐하고 있다.【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여자 유도 70㎏급 김성연(27·광주도시철도공사)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의 '유도 신성' 니조에 사키(22)에게 허리후리기 절반패를 당해 2연패가 무산됐다.
조광희(25·울산시청), 최민규(26), 조정현(24), 김지원(23·이상 부산 강서구청)으로 구성된 카누 대표팀은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선에서 1분25초313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광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카약 1인승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카누 간판 이순자(40·경남체육회)는 카약 여자 1인승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기성(36·창녕군청)-문혜경(21·NH농협) 조는 정구 혼합복식 은메달을 합작했다. 결승전에서 위카이웬-청추링(대만) 조에 3-5로 패했다. 15세 차이가 나는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일본 조를 누르고 마지막 관문에 안착했지만 대만 조를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김범준(29·문경시청)-김지연(24·대구은행) 조는 동메달을 땄다.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의 우하람(20·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동메달을 보탰다. 382.70점으로 펑지안펑(462.15점), 뤼청밍(이상 중국·432.85점)의 뒤를 이었다. 앞서 싱크로나이즈드 5m와 10m 스프링보드에서 은메달을 딴 우하람은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대회 폐막이 다가오면서 막바지로 향한 구기종목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대만과의 대회 여자농구 준결승에서 임영희(우리은행), 로숙영(북한)을 앞세워 89-66으로 승리했다. 9월1일 중국과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정규리그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지수(198㎝·라스베이거스)는 21분 49초를 뛰며 10점 11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페인트 존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줘 대만의 공격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야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5-1로 승리,아시안게임 결승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JCC)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73kg급 시상식.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안창림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야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홍콩을 연파한 후 슈퍼라운드에서 A조 1위 일본을 물리쳤다. 31일 열리는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결승전에 진출한다. 한국은 프로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중국을 상대로 15전 전승을 기록했다.야구 대표팀은 3회초 김하성과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4회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두 번째 투수 이용찬이 호투했다. 3회부터 등판해 3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남자 배구는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에 한 경기 만을 남겼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배구 4강전에서 대만을 3-2(20-25 25-20 25-16 20-25 15-12)로 꺾었다.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처음 결승에 오른 남자 대표팀은 이란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남자 배구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진두지휘한 김 감독은 12년 만에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5세트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10-11에서 전광인(현대캐피탈), 12-12에서 최민호(국방부)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14-12에서는 앞서 오심의 희생양이 됐던 서재덕이 단독 블로킹에 성공해 마침표를 찍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준결승에서 하메드 하다디가 버틴 이란에 68-80으로 졌다. 유재학(현대모비스) 감독의 지도로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농구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는 218㎝의 월등한 높이를 앞세워 한국의 골밑을 초토화했다. 귀화선수 라건아(현대모비스·199㎝)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골밑에서 하다디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하다디는 23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건아(37점 12리바운드)는 자신보다 20㎝가량 키가 큰 하다디를 상대로 골밑보다는 미들레인지 슛을 주 공격옵션으로 활용했다. 라건아의 슛이 잘 들어가 그나마 점수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한국은 라건아가 막히면 아예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지나친 라건아 의존의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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