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후추나 소금, 설탕 등 맛깔 내는 조미료들을 사용한다. 어떤 이들은 인공조미료인 MSG를 항상 넣어먹는다. 먹는 음식에도 맛을 돋우기 위해 확실한 맛의 정체성을 돕는 조미료가 필요하듯 심리를 다스리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도울 수 있는 보조 매체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미술재료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 미술치료 즉, 아트테라피(Art Therapy)이다.
우리네 삶은 의식주말고도 수도 없이 변하는 마음으로 인해 알쏭달쏭하고 고민을 하며 깊은 좌절과 병에 걸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잡고 컨트롤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마음의 병을 신체질환처럼 의약이나 의술로 의존하고 치료하려하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고 무지하다. 어찌 잡을 수 없는 마음을 단지 매스나 약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건가?
그건 참으로 얼토당토하다. 현대사회 속에서 많은 이들에게 어려운 삶을 극복한 유명인들이 큰 희망을 부여해준다. 그런데 그들의 대부분 치유는 자신이 즐겨한 예술의 힘에서 왔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네 손가락으로 피아니스트가 된 이희아, 장애를 극복한 오페라 가수 폴 포츠 그리고 영국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 등이 있고 그밖에 수많은 예술인들이 알려져 있다.
지금 나열된 이들은 게다가 보통 신체건강한 사람들이 아닌 불편한 일상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멀쩡한 몸을 지닌 일반인들보다 더 훌륭히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누구도 절대 알 수 없는 인간의 심리를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행해오던 방법이 바로 예술 활동이었다.
특히, 언어조차 없었던 원시시대에서도 최초 인간은 마음을 예술로 표현하고 불안한 심리를 몸을 이용해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음과 리듬을 넣어 소리로 표현했다. 그것이 현대의학의 미술치료의 근간이다.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내면을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자기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대상이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 또는 언어표현에 장애를 지닌 어려운 사람들 특히 언어발달이 미흡한 어린아이들에게 더욱 용이하게 쓰이고 있다. 미술치료에서 미술치료사는 내담자가 작업을 통해 감정의 순화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하며 작품을 통하여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고 문제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가이드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미술치료는 미술활동 그 자체만으로 내담자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치료에서 사용되는 매체는 미술교육이나 활동에서 사용되는 미술 매체와 크게 다른 점이 없고 사용되는 방법들도 중복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처럼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에 미술교육이나 활동에 사용되는 매체는 단지 시각화 작업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주로 사용되어지고 미술치료에서의 매체 사용은 우리들 눈으로 확인될 수 없는 내면의 복잡미묘한 부분을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는 도구로서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체 사용의 의미가 확연히 달라진다. 미술치료에서의 재료 사용과 선택은 맘에 드는 미술재료를 대상이 자유로이 선택하고 이용하여 그림 표현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대상에 맞게 적합하고 안정된 재료를 선정하여 대상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고 풍부한 내면의 표출을 유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미술치료에서의 매체의 역할은 대상의 심리적 상태에 따른 감정 촉진과 통제에 중심을 두고 있다.
심리적상태의 감정 촉진의 한 예로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작업으로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대상의 경우 단순하고 비정형적인 진흙, 물감, 비누거품, 핑거페인팅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내담자에게 미술활동의 부담감을 줄여주도록 하는 경우와 작업에 대한 내담자의 자발성을 자연스럽게 촉진시켜주도록 유도한다.
또한 대상의 심리적 상태에 따른 감정통제로는 자기 통제가 어렵고 산만한 대상일 경우 연필, 색연필 등과 같은 딱딱한 느낌의 매체를 사용하도록 하여 산만한 행동을 통제하도록 유도하고 불균형적이고 불안정한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데 윤활제 역할을 하는 도움을 준다.
꼭 정해진 치료실에서의 미술치료가 아녀도 우리네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미술활동을 기교적 훈련이나 교육으로서의 미술이 아닌 온전히 나 자신의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나를 사랑하는 표현행위로서 즐긴다면 그 자체가 셀프치유성을 지니게 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따라하는 예술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예술을 찾아 그림으로 음악으로 춤으로 내안의 부정정서와 분노를 다스려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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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미술치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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