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여자단체전 시상식. 금메달을 딴 여자 펜싱대표팀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자카르타=뉴시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나흘째인 22(현지시간)일에도 태극전사들의 선전은 계속됐다.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선 펜싱에서는 또 하나의 금메달 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지연(30·익산시청), 윤지수(25·서울특별시청), 최수연(28·안산시청), 황선아(29·익산시청)로 구성된 여자 펜싱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난적 중국을 45-36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이 4번째로 따낸 금메달이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이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펜싱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맏언니 김지연은 20-20에서 내리 5점을 얻어 승부의 추를 우리쪽으로 기울게 했다. 최수연은 30-28에서 중국 에이스 첸자루이에게 1점을 내주는 동안 5점을 얻어 쐐기를 박았다.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중국에 덜미를 잡혀 4연패에 실패했다.
베테랑 레슬러 조효철(32·부천시청)은 부안과 딸 앞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결승에서 샤오디(중국)를 5-4로 꺾었다.
조효철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일구는 기쁨을 누렸다. 1피리어드를 1-4로 마쳤지만 2피리어드에서 뚝심을 뽐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조효철이 금메달을 걸고 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카르타=뉴시스]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0·삼성생명)는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1회전에서 악스홀 마흐무도프(키르기스스탄)에게 3-7로 져 탈락했다.
충격을 딛고 나선 패자부활전에서 세르메트 페르마노프(투르크메니스탄)에게 9-0 테크니컬 폴승을 거둬 명성을 입증했다. 그레코로만형 130kg급의 김민석(25·평택시청)도 동메달을 보탰다.
여자 사이클의 나아름(28·상주시청)은 인도네시아 도로를 접수했다.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104.4㎞를 2시간55분47초로 주파, 1위를 차지했다.
4년 전 인천대회 여자 28㎞ 도로독주에서 정상에 오른 나아름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한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는 2시간57분40초로 8위를 기록했다. 이주미는 나아름에게 물을 건네주고, 다른 선수들의 견제를 분산시키며 금메달의 숨은 주역이 됐다.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패러글라이딩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이 1개씩 나왔다. 남자 단체전 정밀착륙에서 1771을 기록해 인도네시아(110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목표지점에 누가 더 정확하게 착륙했느냐를 가리는 정밀착륙은 포인트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은메달을 일군 주인공은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인 김진오(51)를 비롯해 임문섭(35), 이철수(46), 이창민(34), 이성민(32)이다.
백진희(39), 장우영(37), 이다겸(28)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정밀착륙 단체전에서 6라운드 합계 2363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kg급 결승 경기. 대한민국 이화준이 우즈베키스탄 니키타에게 패한후 아쉬워하고 있다[자카르타=뉴시스]
태권도 이화준(22·성남시청)은 남자 80㎏급 결승에서 니키타 라팔로비치(우즈베키스탄)에 18-21로 패했다. 조강민(22·한국체대)은 태권도 겨루기 남자 63㎏급 준결승에서 미르하셈 호세이니(이란)에게 29-37로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여자 선수로는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기대됐던 접영의 간판주자인 안세현(23·SK텔레콤)이 주 종목인 접영 2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에서 2분08초83으로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종목인 접영 200m에 많은 공을 들였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지난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이 수립한 2분06초67의 한국기록보다 무려 2초 넘게 뒤졌다.
안세현의 라이벌인 장유페이가 2분06초6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치다와 하세가와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장유페이와 하세가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안세현에게 밀렸지만 1년 만에 결과를 뒤집었다.
안세현은 동료들과 함께 한 단체전에서 주 종목 노메달의 설움을 씻었다. 안세현, 이주호(23·아산시청), 문재권(20·서귀포시청), 고미소(21·전북체육회)는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혼성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기록은 3분49초27이다.
중국이 3분40초45로 초대 챔피언이 됐고, 일본이 3분41초21로 뒤를 이었다.
남녀 기계체조 대표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남자 대표팀은 1986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9개 대회 연속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함미주(17·경기체고), 김주리(17·광주체고), 이은주(19·강원도체육회), 여서정(16·경기체고), 윤나래(21·제천시청)가 출격한 여자 대표팀은 4위로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150.350점을 받아 3위 일본(157.150점)에 7점 가까이 밀렸다.
여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여자 팀 레구 결승에서 종주국 태국에 0-2로 졌다.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의 쾌거를 이뤘다.
우슈 산타 70㎏급 함관식(30·영주시청)도 3위로 메달리스트 반열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23개(22일 자정 기준)로 종합 3위를 질주 중이다. 중국(금메달 37개)과 일본(금메달 20개)이 1,2위를 나눠가졌다.
23일에는 태권도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이 3연패를 향해 출격했다. 조별리그에서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실망을 자아낸 남자 축구대표팀은 이란과 16강전을 벌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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