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큰 폭 상승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32포인트(1.58%) 상승한 25,558.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32포인트(0.79%) 오른 2,84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1포인트(0.42%) 상승한 7,806.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29포인트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상승 폭은 지난 4월 10일 이후 최대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환호했다. 터키 금융시장 상황과 신흥국 전이 위험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2~23일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에서는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협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은 이날 중국이 궁극적으로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을 없애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엄포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실질적인 대책을 들고 와야 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그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때로는 대화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극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지만, 양측의 무역협상이 두 달 만에 재개되는 데 대한 기대로 위험투자가 빠르게 회복했다.
터키 시장 상황도 다소 냉각됐다.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이날도 5.7~5.8리라 사이에서 주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본통제 계획은 없으며, 재정도 긴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투자자의 불안을 달랬다.
그는 물가 안정이 우선적인 정책 목표라는 점도 확인했다. 다만 통화정책으로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으며 재무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은 없으며 수주 내로 새로운 자금 지원 소스를 발표하겠다고도 전했다.
알바이라크 장관의 컨퍼런스콜 이후 터키 10년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구금상태인 미국인 목사가 즉각 석방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내놓을 수 있다고 하는 등 위험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국무원이 민간 투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또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역외에서의 위안화 대출을 금지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다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관련해서는 다소 불안한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협상에 급할 것은 없다면서 뚜렷한 진전이 없으면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월마트가 2분기 매출 호조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9.3%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가 4.3% 급등했다. 캐터필러 주가도 3.2%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통신주가 2.01% 올라 가장 선전했다. 금융주도 1.25% 올랐다. 다만 기술주는 중국 텐센트의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0.2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2천 명 감소한 21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보다도 적어 고용시장 호조를 재확인했다.
반면 7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0.9% 늘어난 116만8천 채(계절조정치)에 그쳤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3% 증가한 127만 채였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심리를 나타내는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도 전월의 25.7에서 11.9로 하락했다. 8월 지수는 21개월래 최저치다. 전문가 전망치는 22.0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부대표는 "이날 시장 움직임은 대부분 중국발 소식의 영향"이라며 "협상 재개가 해결책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협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이 강해지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65% 하락한 13.5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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