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집 사면서 ‘잘 팔리겠지’ 하는 낙관적인 생각 금물
▶ 경쟁이 심할수록 냉정한 마음으로 시장 바라봐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주택 구입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다음번 주택 구입 시 실수를 다시 저지르기 마련이다. 특히 과거 주택 구입이 만족스럽지 못한 구입자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주택을 구입하면서 실수를 피하기는 힘들다. 대신 실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성공적인 내 집 장만의 지름길이다.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가 주택 구입 경험이 풍부해도 흔히 저지르게 되는 실수 유형을 모아봤다.
■ 과거 실수에 대한 지나친 집착
주택 구입 경험이 많은 구입자들이 흔히 저지르게 되는 실수 유형은 과거 실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다. 과거 주택 구입 시 발생한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고 오히려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예상치도 못한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게 될 때가 많다.
전에 구입한 집의 위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건물 면적이 점점 작게 느껴지는 것이다. 가족수가 불어나면서 실내 공간이 너무 협소하게 느껴진 구입자는 다음번 내 집을 장만할 때에는 주택 조건 중 건물 면적에만 집착을 보이기 쉽다. 결국 주택 구입 시 가장 중요한 조건인 위치 조건을 무시하는 바람에 통근 거리가 멀어지고 친구나 부모 등과의 만남까지 소원해지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 향후 지역 변동상황 무시
직접 거주할 주택을 구입하면서 1~2년 뒤에 팔 생각을 가지는 구입자는 드물다.
적어도 5~7년 이상은 보유할 계획이 있어야 하고 보유 기간이 길수록 부동산 자산 가치도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다. 장기 보유 계획으로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 조건만 고려하는 행위는 무모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주택 조건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주변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기 때문에 동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다. 동네 여건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이 교통 상황이다. 인구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는 지역은 인구 및 차량 증가로 교통 정체 현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순인구가 70명씩 증가하고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롤리’(Raleigh)시와 같은 지역이 대표적인 예다.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은 평소 30분밖에 걸리지 않던 출퇴근 길이 10년 뒤에는 1시간이 넘게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보유주택 처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
새 집을 구입하면서 현재 보유 중인 주택 처분을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실수도 피해야 한다. ‘집이 빨리 팔리겠지’란 생각으로 새 집 구입에 나섰다가 주택 처분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새 집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경우라면 보유 주택 처분을 염려할 필요가 없지만 새 집 구입 자금이 현재 보유 중인 주택을 처분해야 생기는 경우라면 주택 처분에 대한 계획이 우선이다.
현재 집을 팔아서 새 집을 구입할 때 흔히 사용되는 구입 전략 중 하나가 ‘조건부 조항’(Contingency)이다. 보유 주택이 처분되어야 새 집을 구입할 수 있다는 조건인데 집을 사는 사람에게는 유리한 조항이지만 셀러에게는 위험 부담이 높은 조건이다.
요즘처럼 집이 잘 팔리는 ‘셀러스 마켓’이 아닌 경우에는 셀러의 위험 부담이 높아 주택 처분 조건이 포함된 오퍼는 성사되기 힘들다.
■ 조급함
조급함은 첫 주택 구입자나 주택 구입이 많은 경우나 모두 조심해야 할 실수다. 특히 요즘처럼 주택 구입 경쟁이 심할 때에 조급함을 통제하지 못하면 주택 구입을 망치기 쉽다.
주택 매물 재고에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매물 품귀 현상이 심한 요즘 주택 구입자들이 감정을 다스리기가 무척 힘든 시기다.
오퍼를 제출할 때마다 셀러로부터 번번이 거절 답변이 돌아오면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다. 다음 번 오퍼에서는 ‘우선 경쟁 바이어를 이기고 보자’는 심리가 발동, 무리한 가격의 오퍼를 제출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구입 경쟁이 심할수록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주택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참을성을 갖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적절한 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미흡한 주택 시장 조사
과거에 집을 구입해 본 사람이 최근 다시 집을 보러 다니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집 사는 것이 옛날하고 많이 달라졌네’라며 깜짝 놀라게 된다. 전에 집을 구입할 때와 지금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하는 주택 구입자들이 많다.
주택 시장에는 순환기가 있다. 일정 기간을 두고 호황과 침체를 거듭하는 순환기가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가 시작된 2008년~2009년 집을 구입했다가 집을 팔고 다시 집을 구입하는 구입자 중 달라진 주택 시장 상황을 몸소 체험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집을 내놓은 지 한두 달이 지나도 안 팔렸지만 요즘에는 3일 만에 여러 오퍼를 받는 매물이 수두룩하다. 달라진 것은 주택 시장 상황뿐만이 아니다.
주택 거래 절차와 구입 계약서 양식, 모기지 대출 조건 등 달라진 것이 많기 때문에 요즘도 예전 같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내 집 마련의 과정이 험난해지기 쉽다.
<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