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는 검은색을 말 한다.
느와르 영화는 오늘날에 와서 탐정, 범죄 다시 말해서 하드보일드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시작은 그래도 사회 비판적인 시선에서 시작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범주는 1920 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대에 시작되어 프랑스를 거쳐 홍콩의 하드보일드 영화 작품으로 옮겨 갔다.
그리고 내가 문학 그리고 영화 세계에 매몰되었을 때가 프랑스가 느와르 영화의 절정기이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그중 몇 개의 영화는 아직도 나의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 에서 열등감의 하류층 사나이 역을 한 미남배우 알랭 드롱의 싸늘한 증오의 눈빛 그리고 살인, 영화 ‘공포의 보수’에서 알제리 하렘 가에서 떠돌던 배우 이브 몽땅이 외진 유전에서 불이 나고, 아무도 갈 엄두도 못내는 그 험난한 길에 술집여자를 위하여 폭풍을 일으키어 불을 끄는 용도의 TNT를 싣고 목숨을 거는 트럭 운전에 나서고, 그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오던 길에 트럭 번복으로 죽어가면서 손에 거머쥔 호텔 열쇄와 그의 일그러진 얼굴 표정, 영화 ‘외인부대’에서 범법자이건 심지어 살인자이건 일체의 과거를 묻어두고 뽑은 알제리 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한 외인부대, 그 안에도 그들 만에 세계에서 목숨을 건 남자들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잘 소화해낸 잔 폴 벨 몬도, 영화 ‘현금에 손대지 마라’에서 현금 탈취 후 동료의 바보짓으로 바람에 날아 가는 현금을 허탈하게 바라보던 무표정의 명배우 잔 카방, 지금 다시 그 영화 장면들을 회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내가 장편 소설 ‘절규’를 탈고 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세상 사람들은 이제 그저 그런 이야기의 소설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꽃꽂이 취미 같은 기분으로 쓰는 문학인들의 글에는 더 더욱 관심이 없다. 또한 장편 소설하면 읽을 엄두도 안내고 그저 소설의 줄거리만 읽으려고만 한다. 그것이 소설분야의 현실이다.
그렇게 문학 특히 소설을 쓰는 세계는 척박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나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그리고 읽히고 싶었다. 그래서 자극적이라고 할까 하드보일드라고 할까 문학의 사생아처럼 취급을 받았던 검은색의 문학 느와르(Noir)가 불현듯 새삼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이번 탈고를 한 나의 소설도 그러한 취향의 글이다. 이는 아마도 느와르 프랑스 영화가 내 깊은 곳에 녹아 있어서 그랬을 것 같다.
다만 도덕적으로 모호하고, 시적인 리얼리즘의 무거운 분위기, 반 영웅주의, 촉촉한 매력의 여인으로 받아드려지는 느와르 작품에서 현대 독자의 요구에 맞게 무거운 분위기보다 좀 재미있게, 촉촉한 매력보다는 다소 성에 대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쓰려 노력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소설 ‘절규’는 분해하자면 4편의 단편소설이라고 할 만큼 각 편이 하나 하나 독립적인 이야기와 그리고 에필로그로 되었다.
1편 진혼곡은 전당포를 경영하던 남자 주인공과 흑인 마약 조직의 딸의 사랑이야기이다.
2편 상여소리는 부산 남포동 일대에 밀수조직의 딸과 가출한 소년의 풋사랑으로부터 전개되는 파란 만장의 모험이다
3편 엘레지는 장기간 숨어 있던 유전자의 돌연 출현으로 이국적인 모습의 여인으로 태어나 바람을 피다가 태어 난 것으로 오해를 받아 집안에서 버림받은 그래서 형극의 삶을 산 모녀 의 이야기이다
4편 내 몸매가 어때요는 아칸소 한 닭 공장에서 한 천둥벌거숭이의 한 여자와 한 젊은 청년이 헤어저 여자는 누드 댄서로 남자는 러시아 마피아로 전락 굴곡의 삶을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여 주인공이 남자와 헤어지고 차분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5편 에필로그는 1~4 편의 주인공들이 지중해를 항해하는 크루즈 배에서 우연하게 만나서 엮어지는 이야기로 대단원을 끝내고 있다.
나의 이 장편 소설은 장편 소설이 아니라 어찌 보면 꼭 메들리 같이 단편 소설의 묶음으로 시도한 소설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장편 소설에 분야에서 순수문학이라며 내 놓는 작품과 달리 현 문학 시장에 새로운 장르의 상품으로 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이러한 상품이라는 표현은 이제 문학 작품을 작품이 아니라 감히 상품이라고 부르는 작금의 시대이고 그런 시대가 나 스스로 곤혹스럽기는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기에 그렇게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은근히 나의 이러한 시도가 상품이자 작품으로서 독자와의 대화가 성공적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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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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