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7월 하순과 8월 초순은 북반구에서 가장 더운 날들이다. 신문 헤드라인이 거의 기상이변 사건으로 차 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 전 지구적인 살인적 폭염, 일본의 폭풍, 캘리포니아 산불 등등. 비정상이 정상이 된 인류사회의 새로운 모습이다.
인류는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녹아내리는 빙하와 사라지는 해안도시들, 동식물들의 대량 멸종, 해양 동물 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지는 바다, 영구동토대의 해빙으로 배출되는 무한량의 메탄, 더 극심해지고 더 빈번해 지는 기상이변, 그리고 난민들.
미국 대통령에게는 아직도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든 거짓말이지만 주류 언론은 이제야 기상이변을 기후변화로 연결시키고 있다. 120여개국 1,000명 이상의 기후과학자들로 구성된 범국가적기후변화패널(IPCC)의 보고서가 ‘기후변화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니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하라는 제안을 한 지도 17년이고, 제임스 한센 박사가 연방의회 청문회에서 경고한 지도 36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공동의 집’ 에 대한 걱정도 아랑곳없이 기후는 재앙의 스케일로 우리를 덮치고 있다. IPCC는 그 강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이 재앙을 인류가 초래했다면 그 해결책도 인류에게 있지 않을까? 그 원인을 찾기 위하여 자연 재해와 인류 그리고 그 구성원인 개인 ‘나’로 이어지는 화살표를 이어 가본다. ‘이 이상한 장마는 내가 오늘 운전한 자동차에서 나온 배기가스 때문이야’ ‘내가 평생 즐겨온 스테이크, 햄버거 이런 것 때문에 시가지에 홍수가 나서 마을이 물에 잠겼어’ ‘교회 친교시간에 버린 일회용 커피 컵을 바다 거북이가 먹고 죽어” “내가 타고 다니는 SUV로 내 손자가 성년이 되었을 때 자연재해로 집이 불에 타 난민이 될 수도 있어”
이렇게만 우리의 일상의 선택을 환경적 충격과 연결 지을 수 있다면 문제의 반은 해결된다. 이 연관관계는 과학적이고 실질적으로 그렇다. 다만 우리의 의식이 “자연과 나” 속에서 “나”의 행동을 지구적 이벤트와 관계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해 보자. 불판 위에 올려진 지구에 불을 끄기는커녕 계속 타도록 우리가 연료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그 불타는 지구 속에 우리가 살고 있음에도.
인류가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이후 지구의 온도는 급상승해 왔다. 화석연료의 사용과 지구 기온 상승은 정비례 관계에 있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기온과 물의 순환시스템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기후양상의 변화이다. 고온이 될수록 물의 순환시스템은 빨라지며 파괴적으로 된다.
지구는 70%가 물이다. 기온이 1도 올라가면 공기는 7%의 수분을 더 많이 머금는다. 고온이 지속되면 땅은 많은 수분을 공기 중으로 급속히 배출하고 공기는 구름을 만들어 수분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머금고 이동하다가 어느 일정한 지역에 가서 물 폭탄으로 쏟아 낸다. 기온이 높아지는 이유는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온난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난화 기체란 태양빛이 우주에서 와서 지구에 반사되어 돌아갈 때 빛을 열에너지로 가두는 특성을 가진 기체들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온난화의 원흉이 화석연료이므로 화석에너지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바꾸면 된다. 그게 왜 안 될까? 인류가 화석연료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회사들의 돈에 매수된 정치인들이 정책적으로 화석연료에 중독되도록 인류를 길들여 놓았으니까.
그러니 방법은 하나다. 중독된 우리의 의식을 깨워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저탄소 선택을 하는 것이다. 지붕에 솔라 패널을 올리고, 전기차를 타고, 고기를 덜 먹고, 플라스틱 사용을 절제하고 등등 의식이 깨어나면 스스로 생각해 낼 수 있다.
이 큰 지구적 현상에 나 하나의 행동이 무슨 힘이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그 엄청난 양의 물 폭탄은 작은 물 분자로 이루어진 것을. 우리의 의식이 깨어나 바른 선택을 위한 운동에 불이 붙는다면, 이것이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의 바른 선택 즉 깨끗한 공기와 물을 위한 선택을 쉽게 해줄 수 있는 정치인을 뽑는 것이다.
우리의 선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의무이고 책임이다. 그것은 죽음이냐 생명이냐의 선택이다. 우리가 선택하고자 하는 생명들은 바로 우리 자식들이고 그들의 자식의 자식들의 생존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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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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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재벌들이 결코 포기 하지 않지요. 산유국도 마찬가지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