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정말 너무나 덥다! 전 세계가 살인적인 무더위로 진통을 앓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폭염으로 인한 일사병, 산불, 홍수 등으로 연일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더위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수 십년전만 해도 극히 예외적인 일로 간주됐다. 그런데 지금은 무더위로 수 백명이 죽어나가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일본만 해도 올 여름 날씨관련재해로 7월에 300여명이 숨졌으며 한국도 111년만에 사상 최악의 무더위로 지난 3개월 사이에 4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LA 날씨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처럼 잠 못 이루는 열대야 현상과 폭염이 이젠 일상화 되어 가고 있다. 사시사철 기온의 변화가 크지 않은데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에도 한국이나 미 동부처럼 습하지 않고 건조한 날씨로 여름을 나기에는 좋았는데 이젠 이 조차도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번 여름 100도를 넘는 폭염이 LA를 강타하면서 무더기 정전이 발생해 타운의 업소들도 영업중단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으며 LA일부 지역은 며칠간 정전사태로 생활의 큰 불편을 감수해야했다.
이처럼 최근 수 년사이에 빈발하는 폭염의 원인을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기온증가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폭염은 더욱 넓은 지역에서 더 자주 나타날 것이며 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미래 기온에 적응하지 못하고 보건 정책도 실패한다면 열파로 인한 사망자가 일부 지역에서 최대 2,000%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호주의 한 대학 연구팀은 20개국 412개 지역에서 2031~2080년 열파로 인한 사망자를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어 분석했는데 콜롬비아는 2031~2080년의 열파 관련 사망자가 1971~2010년 대비 2,000%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호주 시드니, 멜버른 등에서 471% 증가, 필리핀은 12배, 미국은 5배, 영국은 4배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다면 폭염 등 이상기후의 원인이 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온실가스 양의 증가가 큰 원인이기 때문에 자동차 매연 등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하는 것이 시급하며 개인의 생활속에서 플래스틱이나 비닐 등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생활용품의 사용을 줄이거나 자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2006년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통해 특히 환경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지려면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들의 온실가스 배출을 80퍼센트까지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미국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여서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의미에선 19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파리기후협약’에서 지난 해 탈퇴해 서방 선진국은 물론 세계 각 국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앨 고어가 2000년 대선에서 부시를 누르고 승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인과 기업차원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환경보존 캠페인이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에는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라이언 힉맨이라는 8세 어린이가 3세 때부터 재활용페품 수집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나서 1만달러를 모아 재활용페품 회사를 설립해 화제를 모았다. 스타벅스도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하는 등 플라스틱 제품 사용과 관련해 글로벌 차원에서 환경친화적 선언을 한 바 있다. 지구온난화가 이젠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12만명의 뉴올리언스 난민이 발생한 것을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나 하나쯤은 어때”하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별 생각없이 쓰고 버린 1회용 컵과 식기, 플래스틱 생활용품 등이 인류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우리 후손들도 거주하기 힘든 지구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오싹하다.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너무 늦기 전에 개인이나 국가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 모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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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부국장/편집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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