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자상속제도’가 가족법 개정으로 거의 자취를 감췄는데도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관습과 불문율에 따라 민법의 여러 곳에는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통계를 끌어내기에도 마땅치 않아서 짐작만하는 것 중에는 장남과 차남, 그 이하 형제들의 최종학력에 어떤 함수관계가 분명 있을 것 같다. 1970년대 이후에는 경제적 여유나 교육열, 사회분위기에 따라 커다란 변화가 있었지만 이것은 형제들의 인성이나 개성, 학습능력과는 상관관계가 없이 장남에게 교육의 특혜가 집중되었다는 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일반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거시경제학에는 ‘불균형 성장론’이나 ‘후진국경제론’등이 그것이다. 경영학에서도 노동생산성이나 효율부문에서의 ‘파레토의 최적’이나 ‘8:2의 법칙’같은 유사한 이론들을 볼 수가 있고, 조직이론에서도 수많은 동기이론을 통해서 어떤 결과를 산출하는데 요구되는 리더십 연구가 지금도 치열하다. 자연과학에서도 ’시너지 효과‘ 같은 이론으로 입증되기도 한다.
위에 열거한 복잡할 것 같은 제 이론들은 하나같이 ‘어차피 인간은 불평등하다, 선택된 소수에 의해서 사회나 조직이 움직여지게 되어있다.’ 이에 동의하고 수긍하던지 그에 속하든지 하면서 살도록 강제하는 이론들이 그 대부분이다. 기회의 공정이라는 것은 앞으로도 한 세대가 더 지나도록 요원할 것이라는 예감은 이미 흙수저, 금수저가 고착화되는 현실이 이를 잘 반영해 준다고 하겠다.
성경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다섯 개의 빵과 2마리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체로 알고 있는 이야기이며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날이 저물고 외딴 곳에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놓고 기도를 통해 여자와 어린이를 제외하고도 장정 5천명에게 먹이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 라는 4개 복음서의 기록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나의 한계 밖이다.
나는 기록 자체는 믿되, 그 적용과 해석으로는 ‘인간의 탐욕과 그리스도의 나눔’ 이라는 부제를 달고 싶다. 원리주의 입장에서는 여지가 없다. ‘기적을 행하셨고 이를 나누셨다.’ 이론의 여지도 없고 그 일은 오직 그리스도만이 하신 것이다.
나도 이론이 없다. 다만 그런 빈곤과 곤궁이 인간 세상에 어디 한 두 가지던가, 왜 어린아이가 등장했으며, 가장 먼저 자기 음식을 내 놓는 순진한 아이가 그런 음식을 갖고 있을 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없었겠는가,
기적으로만 해석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본국에서는 ‘최저임금’문제가 요란하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진작부터 국가가 고민할 제 1의 정책이어야 했다. 특히 보수정권이라면 통일보다도 더 우선했어야 할 최우선 정책이었어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최고의 안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똑똑한 아들 하나만 제대로 잘 길러 놓으면 나머지 자식들은 저절로 그가 돌볼 것이다?’ 순진한 부모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이제는 다 안다. 나라의 재정을 경쟁력 있는 대기업에 집중 투자해서 수출 늘리면 나라경제가 좋아지고 그 혜택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소위 ‘낙수효과’라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릇을 계속 큰 것으로 늘려간다. 심지어 세금까지도 안내놓고 있으니 보고 계시는 예수님이나, 대통령이나 목마른 백성들을 보기에 안타깝고, 자괴감이 들 것이다.
물이 언제나 떨어지나 하늘만 쳐다보다가 우선 살아야 하니 지하수라도 퍼 올려서 나눠마시자, 우물을 파 놓은 사람이 양동이 들고 있는 사람들 줄 세우고, 양동이 들고 있는 사람 앞에서 주전자와 컵 들고 있는 사람들끼리 컵이 크니, 작니 다투고 있는 형상이다. 이게 딱히 한국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자비와 나눔,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이야 기적(?)을 베풀고 나면 사람들이 알아서들 각자 할 일이겠지만, 이 나라 대통령은 생각대로 공약대로하지 못하는 걸 사과해야만 했다.
이미 클 대로 큰 그릇을 갖고 있는 자들이 그 탐욕(그릇)을 줄인다거나 세금을 더 많이 내겠다는 오병이어의 어린아이가 될 가망이 당장에는 없어보였을 수 있기 때문이고, 요모조모로 그릇을 떠받치고 매달려 있는 자들의 ‘손아귀’가 상상 이상 이라는 것이다. 주여! 사람 사는 세상에서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
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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