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영화의 지존‘픽사’ 촬영감독 “남녀노소 희비애락의 매직을 담는다”
▶ 온라인 강좌를 통해 지식과 경험 전수...한국 아티스트와 세계적 작품을 만들고 싶다
픽사의 레이아웃 아티스트 김성영씨,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영화계의 촬영감독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남녀노소 관객들에게 웃음과 슬픔의 시퀀스를 만들어 주는 매직 같은 회사, 어른들까지 동심으로 이끄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회사로 불리는 픽사(Pixar).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스(Pixar Animation Studios) 또는 간단히 픽사로 불리는 이 회사는 북가주 에머리빌에 있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스튜디오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최신 3차원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는데 하이 퀄리티의 사실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업계 표준 렌더링 소프트웨어 ‘렌더맨’ 등을 통해 업종 다양화에도 힘쓴다.
픽사에서 ‘레이아읏 아티스트’로 근무하는 김성영씨(영어명 션 김, 37세).
일반인 귀에는 익숙지 않은 잡 타이틀이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영화계의 촬영 감독이다.
그가 최근 참여했던 작품으로는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주요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석권한 바 있는 ‘코코’.
이외에도 ‘몬스터 대학교’ ‘토이스토리’ ‘라바’ ‘ 굿 다이노’, ‘도리를 찾아서’ 인크레더블‘이 그의 작품 포토폴리오에 들어 있다.
홍익대 에니메이션과를 졸업한 뒤 한국에서 5년 정도 애니메이터로 일했고 미국으로 건너와 명문 USC에서 시네마틱 아트 석사를 마친 뒤 픽사에 조인한 지는 햇수로 7년째,
그에게 우리 귀에 생소한 레이아웃 아티스트에 대해 들어본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보면 레이아웃(L/O) 란 타이틀로 크레딧에 뜨는 장면을 볼 수 있죠. 그림 콘티를 토대로 연출 의도를 삽입해 구성이나 배치, 배경 원도나 컷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3D 애니메이션처럼 모든 것이 그래픽으로 된 영화에서 레이아웃은 극영화 촬영부서가 하는 일과 매우 유사하다. 시퀀스별로 촬영 계획을 세우고 렌즈 패키지를 정하고 콘티를 바탕으로 화면을 좀 더 영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카메라 움직임, 캐릭터의 동선 및 숏 디자인을 생각하는 일 등이 그의 업무 인 것.
1,200명이 넘는 인력이 근무하는 에머리빌 픽사의 탄생을 살펴보면 37년전 스타트렉으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의 영화사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부문 주요 부서 2개로 시작된다.
루카스가 갑작스런 개인 시정으로 급전이 필요해 두 컴퓨터 부서를 매각하기로 했고, 실리콘밸리 레전드 스티브 잡스가 이를 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2006년 1월 24일 월트 디즈니 회사는 74억 달러에 주식시장을 통해 픽사를 인수하는데 동의하였다. 디즈니와 픽사의 합병은 2006년 5월 5일 성사되어 현재 픽사는 디즈니의 자회사가 되었다.
픽사는 15번의 아카데미상, 7번의 골든 글로브상, 11번의 그래미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한국에서 5년 정도 애니메이터로 일하는 동안 게임 씨네메틱 공동 연출을 맡아 진행할 기회가 2번 정도 있었어요. 그때 애니메이터로서의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좀 더 전문적으로 연출을 공부해 레이아웃이나 스토리보드 분야 쪽으로 진출하고 싶어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게 됐고, 학과 과정 동안 만든 단편들이 자연스럽게 레이아웃 일을 접하게 됐습니다.”
애니메이션 촬영 감독인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3~5분 길이의 시퀀스를 맡아 카메라 연출을 하는 방식이다.
“픽사는 매 작품마다 오디션을 통해 스태프를 구성합니다. 각 프로젝트의 리더십 포지션은 아티스트 포지션보다 훨씬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죠. 따라서 이전 작품에서 리더십 포지션에 있던 사람도 다음 프로젝트에선 일반 아티스트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거예요. 다시 말하자면 픽사에는 사원, 대리, 과장, 부장 같은 직함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픽사는 ‘내부 상영 시스템’이라는 기업 문화가 있는데 앞으로 나올 작품들은 스토리 시작 단계에서부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마다 전 직원을 상대로 상영회를 갖는다.
작품 상영회를 통해 전 직원은 익명으로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데, ‘좋았던 부분’, ‘안 좋았던 부분’, ‘헷갈렸던 부분’ 등 큰 틀을 잡는 질문에 대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 스토리가 많이 다듬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회사로 불리는 픽사의 회사 로비에는 대표적인 작품 인크레어더블등의 캐릭터 모습을 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한 회사에 7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에서 일하고 있는 그도 창업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창업이라기 보다는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공유 하고 싶다는 생각이예요. 그래서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고 있죠.”
극장용 애니메이션 또한 영화나 마찬가지인데 이 분야의 전문적인 아티스트가 거의 전무한 상태라 온라인 교육을 통해 전문가 양성에 발벗고 나선 것.
‘발차기’라는 온라인 교육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그의 온라인 강좌를 접할 수 있는데 동시 접속자가 500명에 달한다고.
“3~5년 정도 후에 디지털 시네마토그래피 전문가들이 한국의 극장용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충분해져서 더 영화처럼 촬영된 애니메이션들이 극장에 상영될 날을 꿈꿉니다.”
앞으로 한국의 애니메이션 역량을 높이는데도 일정부문의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그는 언젠가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스태프들이 주도하는 그룹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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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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