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접어들어 세계문화를 변화시킨 4명의 뮤직 아티스트가 있다. 락큰롤 뮤직을 전 세계로 전파한 1950년대의 ‘엘비스 프레슬리’, 솔로 가수 시대를 청산하고 4-5인조 보컬 그룹 밴드 시대를 연 1960년대의 영국의 4인조 보컬 그룹 ‘비틀스’, Singing & Dancing 스타일의 창시자인 1980년대의 ‘마이클 잭슨’, 침실에서 입는 언더 웨어 차림으로 과감히 무대를 활보하며 노래하는 1990년대의 ‘마돈나’가 바로 그들이다. 먼저 록큰롤 음악의 원조 이자 제왕인 ‘엘비스 프레슬리’ 의 발자취 부터 살펴 보자.
미국 멤피스주에 있는 한 전기 회사에서 트럭을 몰던 일개 운전사에 불과했던 한 젊은 청년(당시 19세)이 세계 문화를 바꾸는 엄청난 일을 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가 등장한 1955년 이전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 비즈니스의 스케일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수준에서 한참 밑도는 중소 기업 수준이었다. 유명한 가수들도 레코드 회사와 전속 계약을 할 때에 계약금을 받지 않을 정도로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음악 경향은 빅밴드 오케스트라 위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톤의 남자가수 또는 정감어린 목소리의 여자가수들이 틈틈이 등장하며 노래하는 스타일이었다.
그 당시 활약한 남자 가수로는 ‘빙 크로스비’, ‘페리 코모’, ‘딘 마틴’, ‘에디 피셔’, ‘냇 킹콜’, ‘제리 베일’, ‘에디 피셔’ 그리고 ‘프랑크 시나트라’ 등이며 여자 가수들로는 ‘페티 페이지’, ‘조 스태포드’, ‘테레샤 브류어’, ‘로즈마리 클루니’, ‘도리스 데이’, ‘앤드류 시스터스’, ‘멕카이어 시스터스’ 등이다. 이 당시 남자 가수들의 노래 스타일은 벨칸토 창법에 바탕을 두고 부드럽고 낮은 톤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스타일. 일명 ‘크루니 싱어’ 라고 칭했다. 한편 여자 가수들은 맑고 고운 목소리로 정겹게 노래하여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이라 하겠다.
‘엘비스 프레슬리’ 이전의 음악을 구석기 시대라고 하면 ‘엘비스’ 이후의 음악은 신석기 시대라고 표현할 정도로 음악 성향이 완전히 변화했다. 노래 할 때의 제스처는 남녀 공히 몸을 가볍게 흔들어 주는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이 그 당시 가수들의 해 온 절대적인 공식이었으며 누구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시도 한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토양 이었다.
허나 1954년 당년 19세이자 시골 출신의 트럭 운전수였던 한 청년. 그의 이름은 ‘엘비스 프레슬리’. 그는 흑인 음악인 ‘ 리듬 앤 불르스’ 에 백인 칸츄리 뮤직 일종인 ‘힐빌리’를 혼합한 ‘록칼빌리’ 음악을 가지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데뷔 했다. 그때 그가 부른 노래는 ‘That’s all right mama, I got a woman, Blue moon of Kentucky , Money honey, Good rocking tonight 그리고 ‘Tweedle dee’ 등이었다.
해성 같이 등장한 그는 보수적인 가요계에 크나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허리에 기타를 메고 다리를 비비 꼬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샤우팅 창법으로 그때까지 생소한 음악인 락큰롤 리듬의 노래를 했다. 이전까지는 스윙 뮤직에 자이브 댄스로 만족하던 젊은 이들은 새로 등장한 락 음악에 매료 되었다. 10대의 소녀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고, 그의 콘서트마다 10대들의 팬으로 가득했으며 그녀들의 함성으로 그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를 정도로 높아갔다.
1956년RCA와 계약을 맺고 첫 번째 취입한 노래 ‘Heart break hotel’은 발매되자마자 수백만장이 팔려나감과 동시에 8주간 동안 인기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팝 황제의 도래를 예고했다. 이어서 발표한 I want you I need you I love you, Hound dog, Don’t be cruel, Love me tender 등도 빌보드 팝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매혹의 목소리’, ‘섹스 어필한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하는 목소리의 소유자’ ‘특유한 샤우팅창법을 구사하는 락큰롤의 황제’ 등 ‘Golden Voice’로 불리며 데뷔한 첫 해 부터 황금알을 낳는 돈방석 위에 앉게 됐다. 수줍음이 가득했던 무명의 한 시골 청년… 청중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떨리고 스스로 자신이 없던 ‘엘비스 프레슬리’. 공연 도중 열광한 소녀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 ‘엘비스’ 를 포옹하자 본인이 노래를 못해 목을 졸라 죽이려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순진하고, 본인 스스로가 재능이 없다고 여겼던 그는 이렇게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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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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