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이하고 신비한 캐나다 로키산맥 여행기
-시애틀에서 시작된 행복
여행은 기다림이다. 항상 기대와 즐거움으로 기다려진다. 즐거운 여행은 마음을 젊게 해주고, 더 건강한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 10년을 젊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여행을 떠났다.
첫날은 비행기 문제로 3시간 늦게 출발하여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여행의 분위기를 망친 듯 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 시작된 여행은 몇 분이 지나면서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산과 들에 날씬하게 뻗어 서있는 전나무(spruce tree)와 자작나무(birch tree)의 조화를 보면서다.
로키 산맥 쪽으로 향해 가면 갈수록 원시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강, 폭포, 호수, 산들이 자연 그대로 잘 보관된 캐나다다.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은 곳,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로 동식물들에 오염되지 않은 나라라는 것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수성암(aqueues rock)으로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 주위에는 하얀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구름들이 산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 같은 대자연 그대로의 예술품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마을, 밴프
호프(Hope)와 캠룹스(Kamloops)를 지나서 벨마운트(Valemount)까지는 7시간의 거리였다. 창가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운 환경과 꽃들의 향연에 도취되어 달리는 버스에서 지루함을 견디고 참을 수 있었다.
콜롬비아 아이스 필드는 3,750m 콜롬비아 빙원에서 흘러내린 ‘아싸바스카’ 빙하가 여러 번의 빙하기를 거쳐 형성되었다. 길이가 6km, 넓이 1km의 거대한 빙하 위를 특수 제작된 설상 버스를 타고 올라와 녹아 흐르는 빙하수의 맛을 음미하여 보았다. 특히 빙하 위를 조심스럽게 밟고 걸어보는 체험이 이번 로키 관광의 ‘하이라이트’이었다.
‘밴프’는 캐나다의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은 동화 속의 풍경을 지녔다. 2,300m 높이의 ‘설퍼산 콘도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 절경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비가 오다 햇빛이 들고 다시 비가 오고 또 산을 넘으니 눈이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당황했다.
-로키산맥의 진주, 루이스 호수
다음 행선지인 ‘레이크 루이스’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공주 이름을 땄다고 한다. 이 호수는 ‘빅토리아’ 산의 빙하에서 부터 내려온 호수로 로키를 대표하는 명소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세계 10대 절경인 ‘로키산맥의 진주’라 불리는 이곳은 ‘트레킹’의 천국이다. 천엽수 사이로 뻗친 숲길은 자연석의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곳으로 사계절 큰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날씨 관계로 이 호수에 비쳐지는 신비한 영상을 볼 수 없었지만, 호수 물에 손을 담궈 보며 이 순간을 기억하기위해 많은 사진을 찍었다. 더욱이 오늘따라 해뜨기와 노을의 아름다음을 맑은 날씨로 호수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요호’에 국립공원에는 수천 년에 걸쳐 침식작용으로 에메랄드 빛깔을 내는 ‘에메랄드’ 호수 와 자연의 다리가 있었다. 자연에 빨려드는 느낌을 주는 경이로운 곳으로 원주민들의 부족을 형상화시킨 ‘토템 폴’이 인상적이다.
역시 캐나다의 로키는 사계절 모양을 달리하는 아름다움과 자원이 풍부한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가는 곳마다 푸른 나무와 산들이 잔잔한 호수에 비춰진 것이 내 마음을 비쳐주는 듯 한데, 호수에서 노 젓는 사람들이 보는 주위 풍경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스탠리 공원
‘노스 밴쿠버’로 이동하여 ‘캐필라노 흔들다리’를 건넜다. 길이 450피트(137m), 높이는 230 피트로 화강암 절벽에 설치된 다리가 흔들리고 출렁거리게 되어 있다. 넓고 깊은 계곡 따라 거닐면 독수리 부엉이 같은 맹금류를 볼 수 있고, 아슬아슬한 절벽 길에서 스릴을 느끼는 공원이었다.
120만평의 ‘스탠리’ 공원은 원주민이 소유 했던 땅을 임대해 원시림으로 가득 채운 넓은 공간이다. 잔디밭과 바다와 잘 어울리는 공원으로 인디안 추장들의 장승(천하 대장군)이 세워져 있으며 밴쿠버를 상징하는 장소가 되어 있다.
-부차드 가든
마지막으로 페리 터미널(Ferries Terminal)로 이동하여 대형 페리를 타고 부챠드 가든 (Butchard Gardens)에 갔다. 그곳은 석회암 채석장을 아름다운 꽃과 희귀한 나무들로 장식한 정원이다. 일 년에 백만 명이 방문하는 유적지다.
특히 ‘부챠드’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는 동안 자주 수집했던 희귀하고 이국적인 관목과 꽃들로 혼합하여 조성된 정원으로 별 연못과 로즈(Rose) 분수대에서 뿜어대는 물줄기가 여러 가지 모형으로 연출된 것이 인상적이다.
아쉬움 속에 로키여행을 마치고 시애틀로 이동했다. 장엄한 로키 산을 새겨보면서 신선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좋은 추억으로 남겼다. 오래오래 내 가슴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명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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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진(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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