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병 가격 40달러→130달러로, 당뇨환자 4명 중 1명꼴
▶ “비용 때문에 투약 줄여”, 혈중 포도당수치 조절 못해

제네릭 약물이 없는 인슐린은 최근 가격이 폭등해 많은 환자들이 투약을 줄이거나 포기하고 있다. [그림 Stuart Bradford]
당뇨병 약 인슐린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처방보다 적은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으며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일 대학의 연구원들이 실시한 소규모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의 한 클리닉에서는 4명중 1명의 환자가 비용 때문에 인슐린 사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모두 인슐린을 사용해야 하는 반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약 3분의 1이 인슐린을 사용해야 한다. 인슐린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하는 당뇨병 환자가 충분한 인슐린을 섭취하지 않으면 혈중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지 못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을 맞지 않으면 1주일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2002년과 2013년 사이에 인슐린 가격이 크게 상승, 일반적인 환자들의 비용이 병당 약 40달러에서 130달러로 올랐다. 사람마다 필요한 인슐린의 양은 다르지만 한 병은 보통 1~2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예일 팀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의 연구를 시작했다. 그들은 뉴 헤이븐 지역의 1형이나 2형 당뇨병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사용 형편에 대해 6가지 질문을 했다. 비용 때문에 인슐린 사용을 줄였거나 끊었는지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의 혈당 조절 단위인 HbA1c수치를 알아내기 위해 의료기록을 사용했다. 그 결과 당연히 비용 때문에 인슐린을 적게 사용했다고 보고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 사람들에 비해 혈당이 위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소득이 2만5,000달러에서 10만달러 사이의 환자들은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환자들에 비해 인슐린을 줄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연구원 중 한 사람인 다비 허커트는 중산층 환자들이 종종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정부의 저소득층 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의 수혜 자격은 되지 않고, 직접 건강보험을 들거나 자기 돈으로 인슐린을 살만큼 많이 벌지는 못하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연구는 단일 클리닉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연구원들은 이것이 전국적인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1형 당뇨병을 앓는 알렉 래숀 스미스는 지난해 인슐린 복용량을 조금씩 줄여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6세인 그는 최근 부모의 보험에서 제외되었고, 지난 6월 미니애폴리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 니콜 스미트 홀트는 그가 건강보험 쇼핑을 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슐린과 혈당검사 시험지를 사러 갔을 때 1,300달러라는 말을 듣고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거나,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깨닫지 못했거나, 도움을 요청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 주 애크론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41세의 어머니 새라 틸러는 1형 당뇨병 환자인데 2010년 이혼한 후 인슐린을 절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슐린 양을 줄이고 음식을 적게 먹음으로써 혈당 수치를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손과 발에 감염이 생겨 두달에 한번 병원에 입원했고, 나중에는 조절이 안 되는 혈당 수치 때문에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지자 손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녀는 최근에 직장을 잃었지만 현재는 저소득층 의료 보험 메디케이드에 가입됐기 때문에 인슐린을 좀더 쉽게 공급받고 있다.
다른 많은 약물들과 달리 인슐린은 제네릭 약물이 없다. 1980년대 이후 제약회사들은 약의 작용시간이 다른 다양한 버전의 약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혁신적 신약들을 특허화했다. 제네릭 약들 간에 경쟁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환자 운동가들의 네트워크는 당뇨병 치료비를 줄이기 위한 법안을 추진해왔다. 올해 6월 미국의학협회는 연방거래위원회 및 법무부가 가격의 투명성과 인슐린 가격을 감시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약회사 엘리 릴리(Eli Lilly)의 대변인은 이 회사가 여러가지 보상 계획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부 환자들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거나 공제율이 높은 건강 플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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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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