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 카바니 결장이 최대 변수, ‘삼바군단’vs‘황금세대’ 대충돌
▶ 유럽 6국-남미 2국 ‘대결구도’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19)는 ‘축구황제’ 펠레에 이어 60년만이자 역사상 단 두 번째로 월드컵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10대 선수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AP]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따돌리고 8강에 오른 러시아는 2002년 한국에 이어 다시 한 번 ‘언더독 호스트’ 4강 신화에 도전한다. [AP]
지난 3주간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치열하게 달려온 2018 러시아 월드컵이 8강을 가려낸 뒤 최후의 레이스를 준비하며 잠시 가쁜 숨을 고르고 있다. 4일과 5일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6일부터 8강전에 돌입, 오는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는 출전 5개국이 전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아시아와 북중미는 각각 한 팀씩(일본, 멕시코)을 16강에 올렸으나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8강은 유럽 6개국(프랑스, 잉글랜드, 벨기에, 스웨덴, 크로아티아, 러시아)과 남미 2개국(브라질, 우루과이)로 짜여 져 변함없이 ‘유럽 대 남미’의 전통적인 대결구도가 이뤄졌다. 대회 8강전 4경기 매치업을 살펴본다.
■우루과이-프랑스 (6일(금) 오전 7시, TV-FS1)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으로 3전 전승을 거둔 뒤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8강에 올라와 대회 4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와 함께 전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단 두 팀 중 하나고 단 한 순간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물론 크로아티아도 조별리그서 전승을 거뒀지만 16강전에서 덴마크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전승행진은 멈췄다.(승부차기 승패는 공식기록상 무승부)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의 투톱 위력이 막강하지만 포르투갈전에서 2골을 모두 따낸 카바니가 경기 막판 종아리 근육을 다쳐 이번 8강전 출장이 힘들 것으로 보여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카바니를 대신해 크리스티안 스투아니가 나설 것으로 보이나 카바니의 빈자리를 다 메우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다만 4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준 철벽 디펜스는 변함없이 건재하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선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선 왜 우승후보로 분류되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무서운 10대 킬리안 음바페(19)는 폭발적인 위력을 떨치며 2골을 뽑아내 ‘축구황제’ 펠레에 이어 역사상 단 두 번째로 월드컵 무대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10대 선수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프랑스의 공격력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골을 터뜨리며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이 경기에서 그런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프랑스가 2골 이상 뽑아낸다면 승리할 확률이 높지만 1골 이하로 묶인다면 우루과이의 끈질긴 플레이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크다. 승부차기로 갈 가능성도 상당해 보이는 매치업이다.
<예상; 프랑스 2-1>
■브라질-벨기에 (6일(금) 오전 11시, TV-FS1)
FIFA랭킹 2위(브라질)와 3위(벨기에)의 대결은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탈락한 상황에서 ‘사실상의 결승 매치업’이라고 할 수 있다.
만년 우승후보인 브라질은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며 벨기에는 절정기에 달한 소위 ‘황금세대’를 앞세워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연속 16경기, 벨기에는 22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둘 중 하나의 기록은 깨지게 된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은 16강전에서 간판스타 네이마르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데 힘입어 끈질긴 멕시코의 저항을 2-0으로 뿌리치고 8강에 올랐다. 4경기에서 7골을 뽑아낸 공격력이나 1골만 내준 수비 모두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16강전에서 일본에 허를 찔려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렸던 벨기에는 충분히 브라질과 맞설 수 있는 파괴력을 보유한 팀이다.
플레이메이커 에덴 아자르와 케빈 드 브루이너를 앞세운 미드필드전은 폭발력과 창의력에서 세계 최고급이며 걸출한 원톱 스트라이커 로멜로 루카쿠도 버티고 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12골을 뽑아냈다.
수비에선 치밀함이 다소 떨어지지만 토트넘의 센터백 듀오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 그리고 맨체스터시티 빈센트 콤파니가 포진한 스리백은 그 누구에도 꿇리지 않는다. 천하의 브라질이라도 긴장되는 매치업이고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예상; 벨기에 3-2>
■스웨덴-잉글랜드 (7일(토) 오전 7시, TV-ch 11)
스웨덴은 한마디로 견고한 팀이다. 매우 조직적이고 팀워크가 탄탄하며 특히 세트피스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누구를 상대로도 쉽게 실점하지 않기에 꺾기가 매우 어려운 팀이다. 이탈리아와의 홈&어웨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것만 봐도 얼마나 단단한 팀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하거나 폭발적인 팀은 아니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도 볼 점유율이 36%에 그쳤다.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탄탄한 디펜스를 앞세워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올 것이다.
걸출한 골잡이 해리 케인을 앞세운 잉글랜드로선 먼저 득점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스웨덴에 먼저 골을 내준다면 잠그기에 걸려 고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리드를 잡으면 스웨덴이 전진할 수밖에 없어 추가득점의 찬스가 많아질 수 있지만 먼저 실점한다면 스웨덴 골문을 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잉글랜드는 집중마크의 대상이 될 케인 외에 다른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골을 노릴 필요가 있다. 특히 델리 알리와 라힘 스털링, 제시 린가드 등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양팀 모두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충분리 결승진출까지도 꿈꿔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웨덴 출신의 스벤-고란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가 스웨덴의 수비를 뚫지 못할 것”이라며 스웨덴의 승리를 점쳤다. 둥근 공이 과연 어느 쪽으로 튈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매치업이다.
<예상; 잉글랜드 2-1>
■러시아-크로아티아 (7일(토) 오전 11시, TV-ch 11)
이번 대회 본선 32개국 가운데 FIFA랭킹이 꼴찌(70위)였던 홈팀 러시아는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꺾고 8강까지 올라 이미 대회전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이젠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에 이어 다시 한 번 ‘언더독 개최국’ 4강 신화를 노리고 있다. 홈팬들의 열광적 성화를 등에 업은 러시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첫 두 경기에서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잇달아 완파했던 예리함이 갈수록 희미해지면서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선 다소 둔화된 느낌마저 안겨줘 과연 어떤 팀이 8강전에 나타날지 주목된다. 걸출한 미드필드 듀오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 그리고 원톱 마리오 만주키치가 이끄는 공격의 파괴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덴마크전에서 특히 후반 이후엔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승부차기에서 덴마크가 3번이나 미스한 덕에 간신히 8강에 올랐다. 러시아의 상승세와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감안할 때 크로아티아가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러시아 돌풍의 또 다른 제물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허지만 크로아티아로서는 16강전의 고전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모드리치와 라치티치가 중원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러시아의 ‘신데렐라’ 행진에 자정 종소리를 들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예상; 크로아티아 3-1>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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